예약으로 맞춰둔 텔레비전이 전하는 익숙한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들으며 부스스 눈을 떴다. 여느 날 같은 평범한 아침, 밝은 햇살에 다시 뻑뻑한 눈을 내리감고 만다.
“잘 잤어?”
짧은 머리카락을 손바닥으로 쓱 올려주는 손길에 사와무라는 감은 눈으로 엷게 웃었다. 응, 하고 조그맣게 대답하는 목소리는 잠에 얽혀 꺼슬했다.
“일어나야지.”
“그래야지.”
끄덕, 고갯짓 하지만 물먹은 듯 무거운 몸은 영 움직일 줄 모른다. 목덜미에 얼룩덜룩 남은 흔적 위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쿠로오가 낮게 웃는다.
“피곤해?”
“어제 그렇게 했는데 안 피곤하겠어?”
뺨을 묻은 이불의 촉감이 푹신하고 따뜻했다. 우물거리는 사와무라의 뺨을 부드럽게 매만져 준 쿠로오가 웃는다. 이마저도 언제나의 아침 풍경이었다. 물먹은 솜마냥 몸이 늘어져도 아침 수업 때문에 겨우 몸을 일으킨 사와무라의 눈은 반쯤 감겨 있었다.
“왜 그래 진짜.”
“오늘 진짜 너어무 피곤해.”
“얼마나?”
“학교 가기 싫을 정도.”
심각하네. 웃어버린 쿠로오가 손가락을 굽혀 사와무라의 뺨을 문질거린다. 하지 마 진짜. 웃음 섞인 목소리로 그러다가 아득하니 잠들어 버릴 듯 조용해진다. 다이치, 하고 부르는 목소리에 뚝 떨어지던 고개를 들어올린다.
“얼른 가자, 일어나.”
어린아이 달래듯 사와무라의 손을 잡아당긴 쿠로오가 사와무라를 이끌고 욕실까지 데려간다. 드물게 싫은 기색을 내는 사와무라는 실낱같은 이성으로 쿠로오를 따라 비척비척 걸어 욕실로 향했다. 한참 바쁜 시기라 땡땡이 칠 수도 없어 억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화장실까지 비척이며 걸어가 세면대를 짚고 섰다. 하아, 한숨부터 터져 나왔다. 여전히 눈은 감은 채.
“다이치.”
이름을 재차 부르는 쿠로오의 목소리에, 그래, 알았어 일어났어 해, 한다니까? 하고 대답했지만 아마도 그건 제 상상에서나 벌어지는 듯 제 이름을 부르는 쿠로오의 목소리만 귀에 맴돌았다. 반쯤 졸아버렸나.
“쨘.”
제 팔을 툭툭 치는 느낌에 겨우 반쯤 눈을 떴더니 쿠로오가 제 눈앞에 면도기를 쥐고 가볍게 흔든다.
“해줄게.”
그 사이에 쉐이빙 폼이며 이것저것 꺼내온 쿠로오는 의욕 만만한 얼굴이었다. 사와무라는 눈을 반쯤 뜨고 피식 웃었다.
“너 보기랑 다르게 남 챙겨주는 거 진짜 좋아하는구나.”
“평소에 똑 부러지는 사와무라가 내 손안에서 길들여지는 그런 쾌감이랄까.”
“그렇게 말하면 진짜 변태 같으니까 그만둬줄래?”
너무하잖아. 볼멘소리를 하며 쿠로오는 수건을 꺼내 사와무라의 목덜미에 꼼꼼히 둘렀다. 쿠로오가 이끄는 대로 변기 위에 걸터앉은 사와무라는 잘 부탁합니다,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여전히 잠이 덕지덕지 묻은 행동에 쿠로오는 웃는다. 찰캉찰캉 쉐이빙 폼을 흔들곤 손바닥 위에 짜올린다. 아침이 되어 꺼슬한 턱에 쿠로오의 손길을 따라 거품이 묻어난다. 사와무라의 턱을 손가락으로 받치고 신중한 얼굴이 된 쿠로오가 사와무라의 턱선을 따라 면도기를 움직인다. 스으윽 깔끔하게 쉐이빙 폼과 수염이 밀려나가 깨끗한 자리를 보며 쿠로오가 한 쪽 눈을 가늘게 뜨고 신중하게 각도를 잰다.
“졸지 마.”
대답하면 턱이 움직이니까 콧소리를 흐흥 하고 내주었다. 만족스러운 얼굴로 쿠로오는 사와무라의 턱을 면도하기 시작한다. 샤르르 면도기가 지나가는 소리에 기분이 간지러워진다. 편안하고 느슨한 공기와 면도기가 스칠 때 마다 쉐이빙 폼이 뭉개지는 소리가 사각사각 설탕을 흩뿌리는 마냥 달았다. 꽤 큼지막한 손이 섬세하게 턱을 매만지는 기분은 미묘하게 간지러웠다. 노곤해진 몸이 풀렸지만 제 앞에서 집중하는 쿠로오를 생각해서라도 꼿꼿하게 몸을 세워준다. 능숙하면서도 조금 긴장한 손놀림에 마냥 웃었다.
“수염 별로 없네.”
“아쉬워?”
“엄청.”
면도가 빨리 끝나 아쉬운 목소리를 머금은 입술이 사와무라의 이마에 가볍게 닿았다. 슬쩍, 한쪽 눈만 떠올리자 쿠로오가 사와무라의 손을 잡고 끌어 당겨 일으켜 세운다.
“빨리 씻어.”
“하여간 틈을 보이면 안 된다니까.”
“내가 뭘.”
쿠로오가 이끄는 대로 일어선 사와무라가 힐끔 쿠로오를 흘긴다. 그러거나 말거나 쿠로오는 세면대로 가 물을 틀고 물 온도를 맞추며 손을 적시는 채였다. 쿠로오가 받아주는 따뜻한 물을 끼얹자 긴장했던 피부가 말랑하게 풀린다.
“찬물도.”
허리 숙여 얼굴에 물을 끼얹고 있는 사와무라의 옆에 선 쿠로오가 수도꼭지를 돌려 찬물로 돌려준다. 푸핫, 차가워! 물소리에 섞인 사와무라의 비명 같은 외침에 쿠로오는 히죽댄다. 발을 동동 구르며 얼굴을 어푸어푸 씻어낸 사와무라가 고개를 들고 쿠로오가 수도꼭지를 돌려 잠근다.
“으으.”
“잠깼어?”
목덜미에 두른 수건을 빼어들곤 고개를 끄덕였다. 찬물이 끼얹어져 발그스름해지는 사와무라의 뺨을 검지를 들어 문질거린다. 낯간지러운 행동은 몇 번이고 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손등으로 쿠로오의 손길을 훅 밀어내면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웃으며 사와무라의 등을 떠밀며 욕실에서 사와무라를 밀어냈다.
“아침은 된장국이면 돼?”
“응. 아무거나 다 괜찮아.”
냉장고를 열며 묻는 쿠로오의 물음에 대답하며 사와무라는 스킨을 집어 들어 손바닥 위에 쏟아냈다. 얼굴에 찰싹 두드리면 면도한 턱이 따끔거렸다. 아야야, 작게 앓는 소리를 내며 거울을 들여다보자 화끈거리며 달아오른 피부만이 보였다. 대충 툭툭 문질러 바르며 거울을 보곤 옷장을 열어젖힌다. 날씨가 많이 좋아졌으니 기분 전환 겸 가벼운 옷도 괜찮겠지. 아까 봤던 일기예보를 떠올리며 이것저것 꺼내는 사이에 식욕을 당기는 아침밥 냄새가 코끝을 간질였다.
“오늘 일찍 올 거지?”
“과제 때문에 모임 있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 늦어질 수도 있으니 기다리지 말고 저녁 먼저 먹어.”
앞코를 툭툭 차며 스니커즈를 챙겨 신은 사와무라가 거울을 보며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사이에 쿠로오는 이것저것 말을 걸어온다. 핸드폰은? 챙겼어? 지갑은? 뭐 빠진 거 없어? 어, 응, 그래, 어딘가 성의 없는 말투로 대답을 하던 사와무라가 앞머리에 묻은 먼지를 떼어내는 동안 쿠로오가 손을 뻗어 사와무라의 피케셔츠 깃을 매만진다.
“여기 접혔잖아.”
모양을 단정하게 잡아 주는 쿠로오의 손길에 익숙하게 몸을 맡긴 사와무라가 고분고분하게 자세를 잡아주자 쿠로오의 입술이 느긋하게 휜다. 옷깃을 다듬은 양손이 올라와 매끈한 턱을 쥔다. 매끈한 뺨에 한 번, 앗 하고 벌어지는 입술에 한 번, 쪽 소리를 내며 쿠로오의 입술이 꾹 닿는다.
“하여간 틈을 보이면 안 된다니까.”
“가드가 많이 약해지셨군요 다이치씨. 수련을 게을리 하지 말도록.”
떼어 낸 손이 허리를 끌어안으며 몸을 바짝 당겨 안는다. 야, 나 늦어 진짜. 키들키들 웃는 사와무라의 목소리가 쿠로오의 입술 새로 금세 먹혀 들어간다.
시뻘건 츄리닝 아래의 쓰레빠로 삐죽 나온 발가락이 아린 것이 곧 겨울이 오려나 싶었다. 손에 들고 있던 편의점 로고가 박힌 봉지를 손목에 걸고 츄리닝 주머니에 손을 쑤셔 넣고는 가요프로그램에서 들었던 노래 따위를 흥얼거리면서 어두워 진 골목길을 쫄래쫄래 걸었다. 가끔 가다 길고양이 기척이나 조금 들리는 조용한 골목길을 굽이굽이 들어가다 보면 그닥 세련되지 못한 건물의 낡은 자취방이 나왔다. 겉보기에는 이래도 제법 실하게 설계 된 집이라 싼 집세를 포기하지 못하고 지낸지가 벌써 2년이 넘어가고 있었다. 주머니에서 절겅거리던 열쇠 꾸러미를 꺼내 문을 열고 들어간 쿠로오가 차갑게 식은 발끝을 꼬물 거리며 종종걸음으로 현관에 들어서 쓰레빠를 아무렇게나 벗어던졌다. 아 이 집이 겉 보기엔 낡아보여도 안은 제법 괜찮...
“.......”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제 뺨을 매섭게 갈기는 차가운 바람에 번쩍 정신이 들었다. 나가기 전에 분명 불을 다 끄고 나갔는데 방안은 한가득 쏟아지는 만월의 달빛이 가득해 충분히 환했다. 그 중심에 선명하게 존재하는 형체에 쿠로오는 눈을 느리게 꿈뻑였다. 주변으로 산산이 부서진 유리 조각들이 그득했고 거의 박살이 나버린 유리창은 너덜너덜해져 이미 제 기능을 잃은 상태였다. 쏟아지는 달빛이 유리조각에 반사되어 반짝거렸다. 빛무리의 중심에 선 형체는 느릿하게 쿠로오의 인기척으로 고개를 돌렸다. 기묘하게 피어나는 이질적인 감각이 좁은 쿠로오의 방안을 삽시간에 그득 채웠다. 몇 번을 봐도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는 감각에 쿠로오는 꿀꺽, 마른 입안을 억지로 적신다. 서슬퍼런 달빛을 받으며 발걸음을 옮기는 형체가 발을 딛을 때 마다 유리조각들이 밟혀 잘강거렸다.
“잠깐 스톱!!!!!!”
냅다 꽥 소리를 지른 쿠로오의 행동에 움찔 놀라 걸음을 멈춘다. 쿠로오는 제 손목에서 달랑거리는 편의점 봉지를 벗기려다 여의치 않은 듯 잡아 당겨 북- 뜯어 아무곳이나 던져버린다.
“사와무라 너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유리창을!!!”
“변상할게.”
“아니 변상이 문제가 아니고 너 다치면 어쩌려고!!!”
“알잖아.”
잘강잘강 딛는 걸음은 양말조차 신지 않은 맨발이었지만 고작 약간의 흙먼지가 묻어 있을 뿐이었다. 걸음을 옮기며 제 머리카락이며 어깨 따위에 묻은 유리 조각을 맨손으로 툭툭 털어낸 사와무라가 성큼성큼 쿠로오에게 다가온다. 좁은 공간이라 몇 걸음만에 가까이 다가온 사와무라는 저보다 한뼘쯤 더 큰 쿠로오의 어깨를 꽉 쥐고는 밀어 바닥에 앉힌다. 남자 둘이 앉기엔 조금 작은 소파에 등을 기대게 밀어 붙이고는 단숨에 올라타며 덥석 쿠로오의 목덜미를 끌어 안는다.
“안 다쳐.”
체중을 실으며 안기는 사와무라의 허리를 반사적으로 끌어 안으며 몸이 미끄러지지 않게 붙들었다. 사와무라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은 꼴이 되었지만 찬공기가 묻은 코끝은 서늘했다. 쿠로오의 머리를 끌어안은 사와무라가 귓가에서 속살거릴 때 마다 입안에서 등골을 서늘하게 할퀴는 한기가 쏟아졌다. 귓바퀴를 엷은 입술로 살며시 물었다가 놓으며 사와무라는 쿠로오의 목덜미에 입술을 묻었다. 입술에 느껴지는 체온에 사와무라의 눈썹이 움찔 떨린다.
“어이, 사와무라.”
목덜미에 고개를 파묻은 사와무라의 상체를 밀어낸 쿠로오가 손바닥으로 세지 않게 사와무라의 입과 턱을 감싸며 밀어낸다. 불만스러운 쿠로오의 행동을 내려다보는 꼴이 된 사와무라는 반항 없이 조용하다.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떡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쿠로오.”
입이 막혀 조금 호흡이 흐트러진 사와무라는 제 입을 막은 쿠로오의 손목을 양손으로 붙든다. 감탄스럽게 잘 뻗은 손가락에서 입술을 떼어내며 버릇처럼 이름을 읊조린 사와무라는 쿠로오의 손가락 사이를 혀를 내어 핥아올린다. 명백한 의도가 보이는 행동에 쿠로오의 미간이 조금 구겨진다. 서늘하게 식은 눈동자로 쿠로오를 내려다보는 사와무라의 꺼끌한 혓바닥이 손가락 사이를 꼼꼼하게 핥아 올린다. 하아, 흐트러진 호흡을 정리하려는 듯 가볍게 쏟아내는 한숨이 손바닥에 고스란히 쏟아져 시렸다.
“미안.”
“....”
“이번엔 정말 급해서.”
느릿하게 굴러가는 눈동자가 아래서부터 천천히 시뻘건 색으로 물들어 간다. 그야말로 문자 그대로 핏빛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색이 느릿하게 차오른다. 쿠로오는 그런 눈을 보고서야 별 다른 말 없이 제 위에 올라 탄 사와무라의 골반을 고쳐 쥐곤 고개를 옆으로 젖힌다. 훤하게 드러난 쿠로오의 목덜미에 옅게 지워져가는 멍자국에 사와무라의 눈에 차분하게 생기가 깃든다. 상체를 숙여 단단하게 쿠로오의 어깨를 붙들곤 어깨죽지에 입술을 묻는다. 본능이 이끄는 가장 달콤하고 맛있는 장소에 단단하게 일어난 송곳니를 망설임 없이 찔러 넣는다.
고통에 비틀리는 어깨를 꽉 쥐고는 단숨에 빨아 당긴다. 꿀럭거리며 제 목구멍을 적시는 뜨거운 혈액의 느낌에 사와무라의 호흡이 흥분으로 흐트러진다. 비닐 냄새 나는 수혈팩의 냄새가 아닌 날것의 혈액은 본능이 가장 반기는 것이었다. 귓전에서 들리는 쿠로오의 고통스러운 신음소리는 고막을 닫은 것 마냥 아득하게 멀었다. 인간이었다면 호르몬이라고 명명할 본능이 널뛰며 사와무라의 식은 몸을 달궜다.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바닥을 긁던 쿠로오의 손이 사와무라의 허리를 끌어 안았다. 그 손이 기폭제가 된 것 마냥 사와무라는 본능이 이끄는 힘껏 쿠로오의 목덜미를 빨아 당겼다. 날것의 혈액 몸 구석구석을 적실 때 마다 사와무라의 허리가 비틀렸다. 흥분해 들썩이는 허리가 쿠로오의 손바닥을 비벼댔다.
쩡-하고 머리가 얼어붙은 듯 사고가 정지했다가 삽시간에 녹아내리는 것 마냥 느릿하게 따라온 현실의 감각이 온 몸을 덮쳐왔다. 뜨끈한 목덜미에 닿은 싸늘한 감각에 쿠로오는 파르르 몸을 떤다. 귓가에서 맴도는 사와무라의 흐트러진 호흡과 코끝을 적시는 비린 쇠냄새 같은 것들이 달빛이 그득 쏟아지는 좁은 자취방 안을 가득 메웠다. 사와무라의 송곳니에서 뚝뚝 떨어지는 핏방울이 쿠로오의 시뻘건 츄리닝 위로 떨어져 짙은 동그라미를 그린다. 목덜미에 흐르는 피를 까슬한 혀를 내어 싹싹 핥은 사와무라가 몽글거리며 피가 올라오는 상처자국에 쪽 하고 입을 맞춘다. 힘 없이 몸을 소파에 기댄 쿠로오가 테엽풀린 인형마냥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는 동안 사와무라는 익숙하게 작은 약상자를 끌어와 반창고를 꺼내 쿠로오의 상처부위에 붙인다. 점점 무뎌지는 송곳니 때문에 목덜미는 잇자국으로 너절하게 자국이 난 상태였다. 아마 시퍼렇게 멍이 들겠지. 어쩐지 안쓰러워 천천히 호흡을 정리하는 쿠로오를 조심스럽게 꼬옥 끌어 안자 윽, 하고 앓는 소리를 낸다.
“무거워.”
기력없는 말투에 사와무라가 머쓱하게 상체를 일으킨다. 조금 찌푸려진 눈가에 조심스레 입을 맞추자 진절머리 난다는 표정으로 쿠로오가 피실피실 웃는다.
“너 밥굶고 다닐동안 스가와라는 뭐했냐.”
“해외 봉사 갔어. 아마 이번 달 안에는 못 올걸.”
“환장하겠네.”
장기간의 부재에 걱정이 된 스가와라가 냉장고에 채워두고 간 수혈팩은 다 먹기도 전에 썩어 쓰레기통으로 직행했다. 아무리 의대생이라고 해도 몰래 빼돌리는 수혈팩에는 한계가 있으니 몇개 안되는 것 중에서도 이미 혈액의 기능을 할 수 있는 건 얼마 없는 상태였다. 순혈 따위가 아니라 수혈팩 하나로도 꽤 오랜 시간을 버틸 수 있는 사와무라였지만 막무가내로 버티는데는 어쨌든 한계가 있었다. 마시는 양이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하여도 180이 넘는 장정인 쿠로오도 손 하나 까딱 못할 정도이니 사와무라도 웬만하면 제가 배곪다 가수면 상태가 되어버리는게 낫다고 생각했지만 선연하게 떠오른 만월의 밤은 잠든 사와무라를 본능적으로 이곳으로 향하게 했다. 질 좋고, 보장된 '먹이'가 있는 곳으로.
“괜찮아?”
“괜찮겠냐?”
잘만 말하는데 괜찮은거 아니냐? 하고 덧붙이려다 사와무라는 입을 다물었다. 본능이 널뛰는 상태에서 무작정 밀어붙인거나 다름 없으니 쿠로오에게 무어라 큰 소리를 칠 수 없었다. 파리한 쿠로오의 입술을 보니 그제야 걱정 되어 사와무라는 조심스럽게 엄지로 쿠로오의 입술을 쓸었다. 반쯤 뜬 눈커풀을 들어올려 제 위의 사와무라를 본 쿠로오가 선명하게 빛나는 시뻘건 눈동자에 힘 없이 미소지었다.
“넌 괜찮아 보이네.”
“응?”
“다행이네.”
“뭐래.”
쿠로오가 힘 없이 손을 들어 제 눈을 톡톡 가리킨다. 너 눈 좀 어떻게 해봐. 쿠로오의 말에 사와무라는 느슨하게 눈을 깜빡인다. 툭 치면 피가 뚝뚝 묻어나올 것 같은 세로로 길게 찢어진 눈동자가 눈을 감았다 뜨면 인간의 것마냥 검고 동그랗게 변한다. 몇번을 봐도 신기한 광경에 쿠로오는 잠시 멍하니 사와무라를 바라보았다.
이런 사와무라를 알게 된 것은 1년 전의 일이었다. 우연히 같이 듣게 된 교양수업에서 알게 된 사와무라는 같은 학년에 제법 죽이 잘 맞아 순식간에 친해졌다. 두 사람이 가까워진데는 워낙 쿠로오가 낯가림이 없는 것도 한몫했다. 사람을 좋아하는 쿠로오였지만 사와무라는 수더분하면서도 어딘지 이해 못할 구석이 많았다.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같이 밥 한번 먹은 적 없다던지, 건장한 체격인것 같은 녀석이 해가 강한 여름에는 잔병치레가 잦다든지 하는 것들. 뭐 그럴 수도 있지, 그렇다고 물 한모금 제대로 마시는 걸 본적이 없는 걸 보고도 그럴 수도 있지라고 할 수 있는건가? 더위에 약하다고 하면서 열대야에도 불꽃축제 땐 그렇게 신나 있고?
어딘가 이상하지만 그럴 수도 있지, 하고 가볍게 넘겼던 것들은 그 어느 날 쿠로오의 자취방에서 밤샘 시험공부를 하던 중 실체를 드러냈다. 사와무라의 은밀한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인 건 아마 며칠간의 밤샘공부로 인해 머리가 이상해져버렸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그 때 패기롭게 ‘물리면 나도 그렇게 되는거냐?’ 따위의 헛소리를 지껄이던 쿠로오는 시험 일정이 바빠 며칠 굶어 파리한 안색의 사와무라에게 제 목덜미를 내밀었다. 아마 순종의 피가 거의 남아 있지 않아서 그럴 일은 없다는 사와무라의 말이 제 호기심을 더 부추긴 건지도 몰랐다. 필사적으로 밀어내는 사와무라에게 반 강제적으로 제 목덜미를 들이댄 쿠로오는 이성 잃은 서늘한 송곳니가 제 목덜미에 박히던 첫 순간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나 배고파.”
“뭐 사다줄까?”
“아니, 저기 편의점 봉지에 먹을 거 있으니까. 좀 갖다 줘.”
막무가내로 굴던 사와무라는 순한 양이 되어 쿠로오가 아무데나 던져놓은 편의점 봉지로 달려간다. 손잡이가 찢어발겨져 엉망이 된 안에는 컵라면이며 편의점 봉지빵이 들어 있었다. 대충 칼로리 높아보이는 소세지빵을 집어든 사와무라가 봉지를 뜯으며 종종걸음으로 쿠로오에게 다가온다. 불편한 자세로 소파에 기댄채 바닥에 늘어진 쿠로오를 한팔로 가볍게 불쑥 안아든 사와무라가 쿠로오를 소파에 반듯하게 눕혀준다. 사와무라가 쥐여 준 봉지빵을 먹는 동안 사와무라는 소파 옆에 무릎 꿇고 앉아 걱정스럽게 쿠로오를 바라본다. 아니 그러게 자기 배고프다고 목덜미에 이빨부터 갖다꽂는 주제에 왜 뻔뻔하질 못해서 이러고 있느냔 말이야. 입안에 가득 물고있던 소세지빵을 꿀꺽 삼킨 쿠로오가 저를 내려다보는 사와무라를 빤히 바라본다.
“해줘 사와무라.”
“응?”
“해줘.”
목적어 없는 해줘의 의미를 단숨에 깨달은 사와무라의 얼굴이 이상하게 구겨진다. 네가 만약 인간이었다면 뺨을 붉히지 않았을까, 하고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잠시 가만히 쿠로오를 바라보던 사와무라는 허리를 숙여 소파 위에 반듯하게 누운 쿠로오에게 입을 맞춘다. 서툴게 입술을 빨아당기는 입맞춤을 기다리다가 입을 벌려 혀를 얽는다. 입안에서 쏟아지는 한기와 좀 전까지 뜨거웠을 피의 비릿한 냄새에 쿠로오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사와무라와의 흡혈 후에는 통과의례 같이 입을 맞추고 있는지 제 자신조차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손을 들어 사와무라의 뒤통수를 부드럽게 감싸며 천천히, 하지만 깊게 입을 맞췄다. 쿠로오의 입맞춤을 따라오지 못해 허둥거리는 사와무라의 목덜미를 끌어 당기며 집요하게 입을 맞추었다. 도저히 이성적으로 제 행동을 설명할 수 없었지만 어차피 사와무라도 이성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그 어떤 존재이니 조금은 비이성적으로 굴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시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타락천사 쿨오오 주세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이 하늘색 티가 저렇게 안 어울릴쑤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 천사님이 다이치 찾아와서 친절한 척 구는데 손 잡았더니 막 날개 새까맣게 물들고 눈 번뜩이면서 나른하게 미소 짓는데 존 야하고 말이야.. 다이치가 늦었다고 생각할 땐 진짜 늦어버린 그런거,,,,
82.
헣 나 갑자기 말도 안되는 재벌가 변두리에서 서로를 반쯤 혐오하고 사는 쿠로다이가 보고싶어(죤
재벌가 여회장님이 남성편력쩔어서 끼고노는 기쁨조가 몇명있는데 그 중에 한명이 쿠로였음 좋겠다 호스트바에서 일하다가 회장님한테 픽업되서 신분세탁하고 관리직에 있지만 현실은 부르면 와서 회장님 기쁘게 해드리는 그런.. 권력 관심 없고 돈 밝히는 쿠로.
회장님의 후계자 중 권력싸움 순위권이 아닌 셋째 사장님 비서가 다이치였음 좋겠다 그냥 계열사 하나 담당하는 그런 사장님의 비서. 그래봤자 넘사벽이겠지만 첫째 둘째 권력다툼이 흙탕물이라 다이치는 재벌들을 극혐하지만 셋째 사장님께 은혜입은게 있어 일하는 중.
다이치는 사장님과 사업보고를 위해 주기적으로 본사에 들리게 되는데 거기서 회장실 앞에 대기하고 있던 쿠로오랑 몇번 마주치게 됨. 처음에 그냥 수많은 관리직 사람 중 하나인 줄 알았는데 뒷소문의 근원지 화장실에서 남직원들이 쑥덕거리는걸 듣게 됨. 다음 사업보고 때 보고 마무리하는데 회장님 비서가 노크하고 쿠로오 실장님 오셨습니다ㅡ이러는데 다이치 눈썹이 움틀. 회장님 앞에선 표정관리 잘하고 인사하고 물러나 방으로 들어오는 쿠로오를 보는데 표정관리 안되서 경멸하는 얼굴로 보게 됨. 쿠로오는 의아하겠지.
그리고 어느 날 사장퇴근 시켜드리고 일정리 좀 할까 싶어 회사로 돌아온 다이치를 기다리고 있는 쿠로오. 다이치 쪽 사업에 일체 관련 없는 쿠로오가 왜 여기 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일단 본사쪽 사람이니 들어오시라 하는데.. 쿠로오가 회장님한테 얘기해서 다이치쪽 회사 관리에 좀 손대게 된거.. 다이치네 사장님급의 파워 가지게 되고 다이치는 티는 안내려하지만 첩질하면서 얻은 권력으로 사장님이 일궈온 회사에 간섭하는 쿠로오를 점점 더 경멸하게 되는.. 그리고 쿠로오는 그런 다이치의 시선이 싫어서 그 경멸하는 재벌가의 권력으로 다이치 찍어누르려고 하는 뭐 그런.. 자기가 몸굴려 얻은 걸로 수근대도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회장실에서 받은 그 다이치의 시선이 쿠로오를 견딜 수 없게 만들었고 쿠로오도 자신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다이치를 찍어 누르려드는.. 재벌가의 권력을 혐오하면서 그 안에 몸담고 있고 그러면서 넌 다른 것처럼 굴지마 어차피 너도 똑같잖아<이런 시선으로 서로를 혐오하는 쿠로다이 보910다........
83.
남녀노소 인간적으로 호감캐인 회사원 >>게이<< 다이치가 낫연애주의라 파트너들만 만나고 다니는 삶에 만족하며 살고 있는데 후배 테루시가 들이대는거 보고십다. 평소에는 뻔뻔하게 굴면서 둘이 있을 때 문득 얼굴 붉히면서 선배 저 언제 받아주실거에요? 이럼.
그럼 다이치는 그 좋은 사람 얼굴로 웃으면서 한 번 자고 싶은거면 언제든지 얘기해^^ 이랬으면. 그거 말고 저는 선배랑 특별한 관계가 되고 싶다구요 이러면 다이치가 진짜 악의없이 친절하게 웃으며 그건 안되겠는데^^ 이래서 테루시 무한상처 입고.. 테루시가 분한 얼굴로 선배 진짜 나쁜 사람인거 알아요? 이러면 다이치가 진짜.... 정말 죠낸 예쁘게 웃으면서 나한테 그런 말 하는건 유우지 뿐인걸? 이래쓰면!!!!!(쾅
호감캐 만렙인 다이치가 왼쪽이 한정 썅놈 되는거 너무 조타고!!!!!!!!!!
84.
아 우시다이 뽕찬다(벌컥벌컥
체육계 남자애 다이치 운동 꾸준히 해서 체력 좋은데 그런 다이치 녹초 만드는 스테미너 킹 우시지마 원한다.... 아 진짜 지쳐서 흐물흐물 거리는 다이치 이해 못하는 우시지마라든가.. 진짜 다이치 기도 안 차서 너 진짜....허.......(말도 안나옴.
그런 다이치에게 ??뭐가 문제지??하는 우시지마라든가..다이치 이 자식 원래 이런 놈인거 알았지만 너무 어마무시해서 할말을 잃어버린다든지.. 근데 안돼라곤 안할거 같다고 다이치잉으앙아아ㅏ>///< 내 썰에서 다이치 기본 다정하니까 말이에욧(쿠로오:??
다이치 그 다음 날 녹초되어서 이불속에서 기절하듯 잠들어있는거 보고 우시지마가 몸이 안 좋은가?? 싶어서 약국가서 아무약이나 막 다 사오는거 보고 싶다. 이 소브드한 눈새같으니라고><하....어떡하지 살려조 ㅇ<-< 나중에 다이치가 약보따리 보고 어이가 없어서 아니 그냥 피곤해서 그런거야 이러는데 ??왜? 라고 묻는 우시지마한테 다이치가 그...어제 늦게 자서 그렇잖아...// 라고 우물쭈물 그러는데 우시지마가 웃으면서 어제 너무 좋아서 시간 가는 줄 몰랐네 미안< 이딴 핵직구 날렸으면 조케따고!!!!!!!! 조낸 다이치 야 너 뭐야///;;; 이러는데 우시지마가 왜 너도 어제 좋아했잖아< 핵직구 연발 헀음 좋겠다고!!!!!!! 아 우시다이 건강한 성관계 라이프!!!!!!!!!!!!!!!!!
아 소브드한 연애하는 우시다이 너무 보고 싶어서 미치겠다 건전하고 건강한 성생활 동반된 연애의 교과서 같은 그런 연애하는 우시다이... 진짜....... 풍파없는 연애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은 그런 연애하는 우시다이....고민이래봤자 남친이 빤쓰를 아무데나 벗어놔요 이 정도인 그런 연애......(자연스레 동거하고 있음) 밥먹다가 눈 맞아서 푸슬푸슬 웃으면서 뽀뽀도 하고 손도 잡고 뭐 그런거. 안그럴 거 같은 남자애 둘이서 그러고 있는거 상상하면 너무 귀엽고 휴일에 놀러가는 장소로 의견 갈려서 아웅다웅 하다가 시간 지나서 그냥 방에서 뒹굴거리면서 배달이나 시켜먹고 티비보다가 눈맞고 배맞고 해도 안 졌는데 쿵떡쿵떡하고 헣 시......너무 좋다.....너무..........(오열
원작에서 열심히 사는 애들이라서 그런지 연성에서 그냥 헐랭하고 말랑한 생활을 사는 두 사람이 너무 보고 싶어. 싸우다가도 뽀쪽하고 이래도 화낼거야? 라고 말하면 내가 언제 화냈어? 하고 막 뒹굴어버리는 그런 애들...헛시........어덕하냐 우시다이 이렇게 좋아서.....(시름
85.
선유님이랑 같이 푼 쿠로다이 요롯빠 신혼여행 썰 '0')/
한달 동안 신혼여행을 떠난 쿠로다이가 여행지 시장가는거 보고 십다. 저기 마켓 열렸다고 둘이서 막 커플템 하고 커플힙쌕 같은거 차고 커퀴 티내면서 다녔으면.. 거기 지랄꾸러기 상인이 둘이 커플이냐고 보기 좋다고 꿀발린 말 해주니까 딸기 덥석 사주고ㅋㅋ 그 와중에 쿠로가 커플노노 부부데스 이러는데 머래 미친놈앜ㅋㅋㅋㅋ하고 쿠로 퍽 치는 다이치가 발그레 하고 웃고 있어서 주변 상인들이 커플이네 ㅅㅂ<하고 보는거 보고 십다. 호스텔 침대위에 장봐온 자두 같은거 떡치다 뭉개져서 시트 변상해주고 말이여 ㅋㅋㅋ와중에 또 변상할 생각보다 헉 너 달다면서 물빨핥하면서 커퀴질함ㅋ 그러다 지쳐서 대낮에 맨몸으로 늘어져 있어라.. 이 지랄꾸러기들. 호스텔 주인이 안그래도 헤이 재패니즈 호모너네 존나 시끄럽다고하면서 맨날 불평하는데 시트까지 조져놨으니 ㅉㅉ
우리 망했어..
어떡하지?
변상해야지 뭐
하면서 낄낄거리면 좋겠네 둘이 돈 나가는데 좋다고 쳐웃곸ㅋㅋㅋㅋ
둘이 막 민소매 티+반바지 입고 버켄같은거 신고 커플힙쌕 캐쥬얼한 썽구리 커플스냅백 같은거 쓰고 손잡고 돌아다니는 호모게이들.. 한달 동안 여행하면서 꼬실꼬실 끄슬려가지고 에쁘게 익었으면 좋겠다/ㅅ/ 길거리에서 막 음식 같은거 사먹고 ㅋㅋㅋㅋ 와중에 쿠로맘 말 안 듣고 선크림 안 발랐다가 익어가는 다이치도 보고십다. 콧잔등 빨개지고 껍질 일어나서 쿠로가 야잇 내가 뭐랫어! 하고 잔소리 하는거 보고싶다. 남자 둘이서 막 손잡고 드럭스토어 가서 시트팩 사다가 냉장고 막 넣어두고 그랬으면... 다이치가 막 차갑다고 난리치면 쓰읍!!하면서 눕히는 쿠로오...!!!!!(벽부숨)
조낸 드럭스토어에 다이치 끌고가서 직원한테 다이치 콧잔등 가리키면서 디스디스 이거 어떡하냐고 영본어 막 쓰면서 와중에 한손은 꼭 잡고 한손으로 다이치 콧잔등 가리키곸ㅋㅋ 디스디스 어떻게 좀 해줘요 앗뜨앗뜨 홋또홋또...ㅅㅂ...귀여운게이들....
둘이 그러고 쫄래쫄래 다니다가 프리마켓 이런데서 오 팔찌 이쁘당:3 하면서 똑같은거 사서 커플템하고 다니곸ㅋㅋ 이 와중에 시계도 커플이었으면..캐쥬얼한데 끈 교체되는 시계라서 막 둘이 끈 무지개색으로 차고 다니고 말이야!!!(천장부숨) 하루하루가 축제인 것 처럼 다녔으면 ㅠㅠㅠㅠㅠㅠ 장소는 이탈리아나 로마 가튼 곳...
귀국 전날 침대에 늘어져서 나라 잃은 얼굴로 조낸 가기 싫다ㅠㅠㅠㅠ시바ㅠㅠㅠㅠㅠㅠㅠㅠ끄어어어ㅠㅠㅠㅠㅠㅠㅠ하고 둘다 머리 싸매고 데굴데굴 굴렀으면..
다이치가 성격에 안 맞게 인별도 하는데 신행가기 전에 엄청 큰 트렁크에 짐 챙기는데 쿠로가 선글쓰고 그 트렁크에 들어가 앉아있는거 웃기다고 찍어서 막 인별에 올려주고 그랬으면..
머리맞대고 계획짠다고 난리치는것도 보고십다. 어디 가지?! 어디 가고싶어?! 하면서 넘 많이 써버려서
하나씩..삭제하자..
그래..
멜라또? 젤라또? 그거 먹어야 된다던데
??그게뭔데?
몰라
둘이 검색해보고
아 뭐야 고긴 줄 알았네
야 지워지워
이러는 남자애들.. 그랬다가 이탈리아 가서
저거 머냐 아이스크림이냐(처묵)
미친 존나 맛있어(승천
피렌체 검색하다가 1kg짜리 티본스테이크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야!!!!! 여기!!!!! 스테이크가 1kg이래!!!!!!!!!!!
뭐!!!!!!!! 니가 몇kg이지!!!!!!(대흥분
하고
피사의 사탑 가서 사진 ㅄ같이 찍는건 말할것도 없고...(?
걷다가 발 뒤꿈치 까져서 신발 새로 사 신고.. 막 그러는 것도 보고싶구...쿠로오 말 듣고 선크림 챙겨바르는데 그때마다 끈적거린다고 징징거리는 다이치도 보고싶고요(포인트:쿠로오한테만 징징거림) 그런 다이치한테 쿠로가 너를 보는 내 시선이 끈적거리는게 아닐까☆ 이딴소리해서 엉덩이 걷어차이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티칸에 천지창조 보러 성당 안에 들어갔다가 떠들면 경찰한테 경고받아서 입다물고 목빠져라 천장 보다가
너 내 말 들리냐
아니
여기선 떠들면 안돼
알아
들리냐고
아니
근데 어케 대답해
ㅋㅋㅋㅋㅋ
뒤질래ㅋㅋㅋ
하다가 관리인한테 한소리 듣는것도 보고십닼ㅋㅋ
86.
언젠가 써보고 싶은 슥다. 다이치가 진짜 지독하게 짝사랑하고 스가는 진짜 너무할 정도로 안 받아주면서 애 안 놔줘서 다이치 진짜 멘탈 걸레짝 되었는데 죤 벤츠남이 다이치에게 찾아옴. 스가 급불안해지고..그러면서도 스가는 다이치에게 똥허세부리고 막...어차피 넌 나 좋아하잖아? 근데 속으론 말 불안해가지고 떠나면 어쩌지 진짜 부들부들 하고 있는데.. 다이치 진짜 참았던 눈물 터져서 그래 이 ㄱ ㅐ 새 기야!!!! 빽 소리지르고 도망 갔음 좋겠다....와중에 다이치 쓸데없이 성실해서 그 벤츠남이랑 장난으로라도 안 만날거라고....벤츠남은 다 알아서 괜찮아요 나 이용하면 되지^^ 그렇게라도 사와무라상이랑 애인기분 내고 싶은걸요^^ 이러는데 다이치는 더 미안해서 못할거야...근데 진짜 자긴 스가 넘 좋아하거덩... 개차반스가 사랑....존좋.....
87.
쿨다 동거하는데 다이치 퇴근하고 왔더니 구로오가 누드에이프런 입고
어서와 다이치 저녁 먼저? 아니면 목욕? 아니면.........나?♡
라고 해서 다이치가 그대로 뒤도 안 돌아보고 다시 나갔으면 좋겠다. 쿠로오가 다이치 잡으려고 뛰쳐나왔는데 누드에이프런이라서 다이치가 식겁해서 알겠다고 들어가 들어간다고 하고 다시 집에 들어갔으면 좋겠다. 다이치는 동거의 로망을 모른다고 어떻게 이럴 수 있냐며 찡찡거리는 쿠로오 달래느라 다이치 일주일동안 고생함.
알았어, 나도 해주면 되잖아 까짓거 해주면 되지? 라고 해서 쿠로오가 야근하는 날 미리 알려줌. 쿠로오 진짜 엄청 멍청한 얼굴로 실실 웃으면서 폭풍잔업하고 집 들어오면서 열쇠로 안 열고 두근두근 초인종 삥뽕 누르는데 다이치가 누드 에이프런 입고 열어줌. 쿠로오 감동해서 말도 못하고 서 있는데 다이치가 대사 뱉음.
밥부터 먹을래, 목욕부터 할래, 아니면 그냥 나.
...다이치 잠깐만 왜 의문형이 아닌..
나
...
나라고(벗음
그리고 현관에서 엄청나게 색수했다
현관부터 거실 침실까지 민족대이동 하면서 신나게 사랑했는데 나중에 침대에 나란히 누워서 쿠로오가 막 아니 그 멘트는 그러면 안되지 막 부끄부끄 수줍수줍하면서 물어봐야 모에력이 폭발한다고! 이러는데 다이치가 그래서 싫었어? 하면 아니요 하고 다뭄ㅋㅋㅋㅋ
88.
쿠로오가 자길 좋아하는 걸 매우 잘 알고 있는데 어느날 문득 얘기하다가 쿠로를 봤는데 정말 애정이 뚝뚝 떨어지는 눈으로 자기를 보고 있어서 좋아하는 걸 알고봐도 자길 너무 좋아하는게 눈에 잘 보여서 새삼스럽게 민망해지는 다이치 보고싶다. 쿠로는 능글맞고 수완좋고 자기 주장도 있으면서 그걸 유연하게 관철시키는 능력이 있는 앤데 유독 자기 관련 된 문제에는 좀 예민해지고 안절부절 못하는 걸 보면서 쑥스러운 다이치라든지... 물론 쿠로는 다이치에게 티 안내서 다이치는 잘 모르지만 장거리 연애하니까 만나는 순간 만큼은 진짜 있는 힘껏 애정표현하고 좋아하고 함께 있는 시간 소중히 여기면서 아무것도 두려울 것 없는 것 처럼 행동하면서 도쿄 돌아가는 신칸센 타는 순간부터는 으으 아까 사와무라 피곤해 보였는데 내가 너무 오래 붙들고 있었나 왜케 살 빠진거 같지? 안색이 안 좋아보였는데 요즘 수험 스트레스 때문에 힘든가 하고 폭풍 걱정하는 쿠로오 보고싶고.. 다음에 만날 땐 지금 신경쓰이는거 보완해서 충실히 데이트 하고.. 다이치는 자기가 모르는 미야기 스폿이 이렇게 많았나 어리둥절 할 정도로 열심히 데이트 준비해오는데 그게 널 좋아하니까 당연하지! 라는게 눈에 너무 보이는 태도라 다이치 또 쑥스럽고 민망해진다... 이새끼는 부끄러운 것도 모르나..싶은데 좋으니까 그냥 가만 있기로 한다<
당연히 서로 좋아하니까 당연히 연애하고 당연히 이렇게 지내지, 라고 감정 자체에 그 어떤 의심도 부정도 없는데 그 당연한 것의 크기가 확 실감나는 순간 민망해하는 다이치 보고 싶고.....
89.
아침부터 발기찬 썰이 생각났는데 이게 공계용인지 뒷계용인지 수위가 애매하넼ㅋㅋㅋㅋㅋ
별건 아니고 쿠로다이 예쁘게 연애하던 중에 다이치가 갑자기 나도 넣어 보고 싶어 라고 말해서 쿠로오 먹던 오렌지 주스 줄줄 뱉는거 보고 싶고요6ㅁ6 쿠로오 기함하는데 다이치가 딱 한번만 해보고 싶다고 그래서 실랑이 하는거 보고싶다 물론 쿠로가 져주겠지. 으아니 그 다이치가! 무려 그 다이치가 조르는 목소리로 막 슈렉고양이 눈으로 슬금 올려보는데 쿠로가 안 들어주고 배겨? 6ㅁ6 사귀고 몇년 동안 한번도 안 부린 애굔데! 초레어템인데!!!! 그래 슈발 까짓거 다이치도 맨날 대주는데 나라고 그거 한번 못해주겠냐 싶어 얼떨결에 오케 해버리는 쿠로.. 온갖 다이치의 에프터서비스를 약속받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역사적인 그 날이 되는데.....(불행을 암시하는 도입부)
다이치가 서툴지만 겁나 열심히 해주는 립서비스 받으면서 쿠로 간다간다뿅간다 하면서 흐물흐물 늘어지고.. 키스도 엄청 서툴던게 몇년 동안 했다고 나름대로 쿠로가 하는거 흉내 내면서 따라하려고 그러는게 넘나 좋은거지.. 아 얘한텐 나 밖에 없었구나 하고 그러다가 뒤에 뭐가 쑥 들어오는데 헉 시발 욕이 절로나오는 불쾌함과 고통ㅋㅋㅋ 다이치가 젖은 손가락 넣으면서 괜찮아? 하고 물어보는데 쿠로 겁나 쾌남처럼 웃으면서 괜찮아 이 정돈 하하 다이치 다 넣었어? 하는데 뭔 소리야 이제 손가락 하나 들어갔는데.
그리고 진짜 쿠로오 이세상욕이란 욕은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고통의 시간이 썰물처럼 밀려오곸ㅋㅋㅋ 다이치 익숙해졌다는거 다 취소한다 다이치 더럽게 못해줌ㅋㅋㅋ 이건가? 아닌가? 하고 불쑥불쑥 쑤시는데 쿠로오 진짜 지금 이게 다이치고 나발이고 다 때려 죽이고 싶고 이세상 탈출하고 싶은 욕구가 샘솟곸ㅋㅋㅋ 쿠로 고통에 눈물 찔끔 흘리면서 하 ^^ㅣ발 다이치 너 진짜 나 존나 사랑하는구나 어떻게 이걸 견디지ㅅㅄㅂ하면서 고통과 불쾌함에 몸서리를 치는뎈ㅋㅋㅋㅋ 다이치 겁나 열심히 낑낑대면서 쿠로한테 넣고 쿠로도 이 미친 고통속에서 최대한 느껴보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다이치 다 넣고 좀 사부작거리더니 갑자기 훙냐냥되더니 혼자 가버림ㅋㅋㅋ 쿠로 어이상실ㅋㅋㅋㅋ ㅅㅂ나는!?! 지금 내 상태는?!! 다이치가 쿠로 위에 축 늘어지면서 할딱거리고 있고 겁나 야한데 뭐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왜 ㄸ을 빚지 모태!!! 쿠로한테 상처만 남기고 결국 다이치 혼자만 신나게 즐긴 강렬하고 불쾌한 첫 뒷경험이었다....(타임라인:수근수근)
물론 그 뒤로 한번 간 다이치 엎어놓고 쿠로가 열심히 했을겁니다6ㅁ6
90.
쿠로다이 동거하는 방 한쪽엔 티비가 있는데 티비 앞에는 두 사람이 장거리 연애시절 서로를 닮았다고 사준 고양이와 까마귀 모양 열쇠고리 피규어가 놓여있다. 그리고 오늘 밤 하고 싶어, 의 의미로 상대방의 피규어 쪽으로 돌려놓는 것이 모종의 싸인이다. 쿠로오가 회식 때 와이셔츠에 립스틱자국을 만들어 온 날 다이치는 꾹 참고 빨래통에 와이셔츠를 쑤셔넣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다이치의 지옥의 해장국(시뻘건 고춧가루가 둥둥)을 맛본 쿠로오는 역시 다이치 밖에 없다며 출근길에 피규어를 살짝 돌려놓았다. 그리고 칼퇴근 하고 돌아오는 길에 꽃집에서 빨간 장미꽃을 사들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집으로 온 쿠로오는 왔냐며 다정한 얼굴로 맞아주는 다이치를 보고 이게 행복이지, 라는 생각을 했다. 이따 내가 죽여줄게 다이치♥라고 생각하며 겉옷을 벗던 쿠로오는 문득 티비 앞 고양이 모양 피규어의 모가지가 뚝 분질러져 바닥에 뒹굴고 있는 걸 보고 사색이 된다. 다이치......살...살려만 줘.....
91.
몇년 연애한 애인이랑 결혼 실패한 뒤 혼자 사는 30대 초반 다이치랑 옆집에 이사 온 갓 사회 진출한 20대 중반 쿠로오랑 얼레리 꼴레리 했음 좋겠네(* ͡° ლ ͡° *)
다이치 안 좋은 일 있어서 개꽐라 되어서 들어오는 날 쿠로집에 열쇠 꽂아서 덜컹덜컹해서 뭐지??하고 나가봤더니 술취한 다이치 있음.
? 무슨 일이세요??
어? 너 웨 우리지베 이쒀?
???사와무라씨 술취했어요?
ㅎ..ㅎ..
??!!! 사와무라씨???
푸흐흐 웃으면서 털퍽 주저 앉는 다이치 보고 당황해서 부랴부랴 붙들고 일으켜 세우는 쿠로.
아 이 아저씨가 진짜 저기요. 여보세요. 여기 아저씨 집 아니거든요?ㅋㅋ
그러거나 말거나 떡실신된 다이치 한숨 팍 쉬면서 자기 방에 데려가는데 맨날 단정하고 반듯한 다이치만 보다가 이런 모습 보니까 좀 귀엽고 재밌고 그럼. 다이치 약간 어느정도 사회에 찌들어 있는 남자고 언제나 밝게 얘기하는 건 쿠로였는데. 심지어 집 잘못찾아오는 실수까지하니까 귀여워줍니다. 삽십대 아저씨가 웨 귀여운지는 쿠로만 모르겠지ㅎ
첫인상은 옆집남자/옆집남자 < 였는데 다이치 야근하고 오는 날 팔에 자켓 걸치고 넥타이 반쯤 당겨서 느슨하게 하고 조금 신경질적으로 미간 구겨져 있고 열쇠로 문 여는 데 편의점 봉다리에 맥주 담아서 신나게 들어오면서 걸그룹 노래 부르는 쿠로오와 마주침. 복도형 멘션이라서 마주치게 되는데 다이치랑 마주치고 멈칫하는 쿠로오.. 머쓱해서 노래 부르던거 멈추고 허허 웃으며 지나가는 쿠로오랑 가볍게 눈인사 까딱하고 열쇠로 문 여는 다이치. 자기 스쳐지나간 남자가 자기 옆집문 여는거 보고 어라 싶은 다이치와 머쓱한 얼굴로, 옆집입니다. 잘부탁드려요 하고 처음으로 인사하는 쿠로오. 다이치도 아 네, 하고 받아주고. 그렇게 첫대화 섞고 좀 지나서 스치다가 오며가며 인사하는 사이가 됨. 이런 둘이 사와무라씨, 쿠로오군 하고 서로를 부르게 되겠지..술먹고 온 담날로 돌아가서, 다음 날 쿠로오 침대에서 뭔가 지글지글하는 소리에 눈 뜬 다이치.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는데 부스스 일어나니 어정쩡하게 안 맞는 파자마도 입혀져 있고 쿠로오가 깼냐며 지금 아침 준비중이라고 하는 상황이라 얼떨떨..
나 왜 여기있어? 니가 나 데려왔니?
사와무라씨 어제 술취해서 집 잘못 찾아오셨잖아요.
내가?
네
...
속아플텐데 가볍게 아침 먹고 가요.
아냐 민폐끼쳐서 미안했다. 그만 가볼게.
네? 아 저, 밥은 먹고..
아냐 바로 옆인데 뭐. 옷은 빨아다 줄게
침대에서 일어나면서 숙취로 인상 콱 찡그리면서도 자기 짐 챙겨서 일어나는 다이치. 머쓱하게 서 있는데 생각할 수록 뭔가 좀 이상하거든 쿠로는. 현관에서 신발 대충 신는 다이치 붙잡아서 세움. 사와무라씨, 무슨 일 있죠? 쿠로 말에 다이치는 아니, 하고 대답하는데 고개를 피함. 뭔가 이상하다는거 눈치 챈 쿠로가 다이치 계속 다그치는데 다이치가 그런 쿠로 손 뿌리침.
정말.
....
정말 아무 일도 없어.
놀라서 서 있는 쿠로를 두고 다이치는 후다닥 나가버리고. 다이치 우당탕하며 나가서 자기 집 문열고 들어가는 소리 들으면서 쿠로 잠시 현관에 멍하니 서 있고. 그러다가 가스렌지에서 국 넘치는 소리에 이크크 하고 놀라서 후다닥 들어가서 가스불 끄고 서 있는데, 다이치 얼굴이 막 안잊혀져. 아무일도 없다고 하면서 얼굴은 곧 울거 같은 얼굴이었어서. 운다라는 단순한 표현으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미묘하고 사정을 설명할 수 없는 그 표정에 쿠로오는 얼떨떨... 그리고 그 날 그 순간부터 다이치를 엄청나게 의식하는 쿠로오. 그렇게 시작되는 쿠로오의 짝사랑..(* ͡° ლ ͡° *)
92.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계속 환생하는 다이치와 영생을 사는 쿠로오 이야기 ~_~
다이치가 죽고 나면 그 다음 환생을 위해서 쿠로오는 계속 기다린다. 예전에는 영생을 사는 자신이 혐오스러웠는데 다이치를 만나고 나서 쿠로오는 생각하겠지. 너와 계속 사랑하기 위해서 나는 이렇게 태어났구나 생각해. 다이치가 언제 환생할지도 어디에 환생할지도 하나도 모르기 때문에 쿠로오는 다이치를 떠나보내고 나면 다이치를 찾기 위해 기약 없이 헤맨다. 제일 오래 걸렸을 때는 다이치가 두번 더 환생하고나서야 만날 수 있었음. 다이치와 헤어지고 떠난 여행. 전쟁을 치르고 있는 어느 마을을 지나던 도중 양수가 터진 만삭의 임산부를 만나 아이를 제 손으로 직접 받았고 임산부는 가엽게도 아이를 낳자마자 죽었음. 쿠로오는 생각했다. 다이치의 이번 생은 탄생부터 죽음까지 함께라고.
그 어떤 생에는 다이치가 부잣집 규수로 태어나 쿠로오는 다이치를 만나기 위해 담을 넘고 달밤에 세레나데를 부르기도 한다. 다이치는 부끄러워 탐스러운 머리칼을 한줌 쥐어 얼굴을 가리면서도 한쪽 무릎을 꿇은 쿠로오의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항상 젊은 모습의 쿠로오와는 달리 청년의 시기를 지나 점점 변해가는 자기 자신의 모습이 다이치는 어쩐지 못마땅할 것이다. 어차피 이렇게 몇번이고 너와 재회할 거라면 나도 너처럼 영생을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 말은 쿠로 앞에서 절대 하지 않는다. 두 사람은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다음 생에서 다시 만나면 되지, 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언제나 다이치는 다음 생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쿠로오도 갑자기 나타난 다이치라는 존재가 충분히 갑자기 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 어떤 생에서는 원수의 집안에 다이치가 환생해서 고통스럽게 사랑하고 서로의 집안을 원망한다. 야반도주를 하던 중 발각되어 다이치 집안의 추격을 당하게 되는데 높은 분이 저런 놈은 집안의 수치니 가차없이 둘 다 쏴죽이라는 명령을 내린다. 계속되는 추격끝에 그런 다이치를 지키려 쿠로오는 등으로 쏟아지는 수십대의 화살을 맞는다. 나는 걱정하지 말고 돌아가. 나를 위해 살아줘. 쿠로오의 말과 함께 끼치는 기분 나쁜 피냄새. 저를 감싼 쿠로오의 몸이 쓰러지고 충격먹은 다이치를 집안 사람들이 데려간다. 다이치가 들은 것은 물고기 밥이 되게 저놈의 시체를 강으로 던지라는 말이었다. 다이치는 그렇게 끌려가 갇힌 방에서 사흘밤낮을 소리도 내지 않고 피눈물을 흘리다 혀를 깨물어 자결했다. 다이치는 십수번의 환생에서 단 한번도 쿠로의 죽음을 본적 없었다.
다이치와 슬픔과 무관하게 생은 반복된다. 그 다음의 생에서 다이치는 말을 할 수 없는 아이로 태어났다. 다이치는 한달에 한번 정도는 그 날의 꿈을 꾸고 소스라치게 놀라며 깨어난다. 괴로웠고 외로웠기에 차라리 말을 못하는 자신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여느 때와 같은 하교길, 말 없이 혼자 걷고 있던 다이치는 문득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어떤 남자를 발견한다. 그 순간만큼은 말을 못하는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남자는 아주 오래전부터 그래왔던 것 처럼 다이치를 보고 웃고 있었다. 원망스러웠지만 할 수 있는 말이 없어 다이치는 그저 눈물만 뚝뚝 흘리며 자신을 끌어안은 남자의 가슴팍을 주먹으로 퍽퍽 내리칠 뿐이었다. 진정한 다이치를 제 집으로 데려간 쿠로오는 벗은 등에 빼곡하게 난 지저분한 흉터들을 보여줬다. 다이치는 또 말없이 눈물만 한참 흘렸다.
시간과 기억의 제약을 거슬러 다시 만나고 다시 사랑한다. 또다시 다이치를 보내고 다이치를 찾아 헤매던 쿠로오는 문득 다이치가 죽은게 몇 년째인지 손가락을 꼽아 세어보다가 놀란다. 무려 50년이 넘게 지나있었다. 그냥 이번이 조금 길어질 뿐이라 생각한다. 겨우 다이치를 다시 만나게 된 것은 한번도 가본적 없는 동남아시아의 뜨겁고 습한 동네였다. 언제부터 언제까지 여름인지 가늠할 수 없는 뜨거운 공기가 일상인 동네에서 다이치는 살고 있었다. 여행자 신분으로 도착한 쿠로오는 야시장에서 다이치를 만나게된다. 언제나처럼 재회하고 눈을 마주친다. 재회한 다이치는 한꺼번에 흘러들어오는 전생의 기억들에 멍한 얼굴이 되곤 했고 쿠로오는 그런 다이치의 얼굴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이번은 조금 달랐다. 다이치는 멍한 얼굴이 아닌 의아한 얼굴이었다. 아주 조금 늦게 의아한 얼굴에 무언가 떠오르는 순간 야시장의 가스통이 폭발하는 사고가 났다. 순간적으로 놀란 쿠로오는 팔뚝으로 얼굴을 가렸고 정신을 차리니 주변의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니거나 바닥에 쓰러져있었다. 다이치 또한 바닥에 쓰러져있었다. 고작해야 팔뚝에 화상을 조금 입은 쿠로오는 다음 날 뉴스와 신문을 도배하는 야시장 가스폭발사건에 대한 뉴스를 아무 말 없이 바라만 보고 있었다. 이번 생에 넌 어떤 가족을 만나고 무얼 하고 있었냐고 물어보기도 전에 다이치와 이별해야했다.
아마도 이 사건을 기점으로. 라고 쿠로오는 생각했다. 어느 순간부터 다이치와 다시 만나게 되어도 다이치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했다. 쿠로오는 그런 다이치에게 우리가 어떤 시간을 보내왔는지를 설명해주었다. 한참을 듣던 다이치는 번뜩 뭔가 생각나는 듯한 얼굴로 쿠로오를 불러왔고 쿠로오는 늘 그러했던 것 처럼 다이치를 끌어안았다. 그렇게 다이치가 전생을 떠올리고 나면 꼭 사고가 났다. 교통사고, 빌딩 붕괴, 사고의 끝은 항상 다이치의 죽음이었다. 대여섯번인가 반복하다가 쿠로오는 그만 지쳐버렸다. 두 사람의 재회의 룰이 어느 순간 변화했다. 다이치는 환생하면 쿠로오를 기억하지 못한다. 쿠로오를 기억해내는 순간 사고가 나 죽게 된다. 눈 앞에서 폭파사고가 나고 등에 수십대의 화살을 맞고 강물에 내던져져도 죽기는 커녕 조금만 지나면 멀쩡해지는 쿠로오는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고 망령처럼 떠돌며 환생한 다이치를 찾아 헤매게 되었다. 어차피 기억하지도 못하는거, 될대로 되어란 마음으로 다이치를 찾지 않고 산속에 쳐박혀 살다가 그리움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떠돌아 다닌다.
그러다 다이치를 다시 만났지만 쿠로오는 말을 걸지 못했다. 행복하게 웃는 다이치의 옆에 있는 배나온 여자는 아마 부인일 것이다. 그렇게 다이치를 지켜보기만하다가 수명을 다하는 것 까지 보고 쿠로오는 생각했다. 나를 사랑하지 않은 이번 생의 다음에도 너는 여전히 나를 기억할 것인지. 다음 생애 다시 만나 쿠로오는 인사부터 했다. 안녕하세요 쿠로오 테츠로라고 합니다. 그쪽은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다이치는 웃으며 말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하고. 니가 나를 기억하지 못해도 괜찮다. 다시 처음부터 사랑하면 된다. 전생같은 건 상관없어그렇게 쿠로오 테츠로는 이번 생도 다음 생도 몇번이고 사와무라 다이치를 만나며 처음부터 다시 사랑한다. 영생을 살며 너와 계속 만날 수 있다면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야.
93.
다이치는 감기기운 느껴지면 바로 약먹고 푹 쉬어버리는 타입이라 감기 심한 경우 잘 없었는데 배구 그만 두고나면 건강 관리 금방 소홀해질거 같다. 가끔 옛날 생각하면서 새벽에 뛰긴 하는데 아침에 일어나고 저녁에 자는 규칙적 생활만 지키고 다른건 흐트러질듯. 일탈은 아닌데 그냥 소홀해진다<수준의 생활을 할거 같음 게다가 쿠로랑 동거하니까(걍 이젠 공식설정이다) 더 생활 개판될거 같고.. 바른생활은 어렵지만 타락하는 건 순식간이잖아요?(쑻
이러다 말겠지싶은 감기가 심해져서 당황스럽고 서러운 다이치 보고 싶다쿠로 어디선가 감기 걸렸을 때하면 평소보다 높은 체온이 더 흥분되고 민감해져서 잘느끼고< 이런거 줏어듣고 와서 오오하고 시도했다가 애 울리기나 해버림. 담날 쿠로오가문에 전설처럼 내려오는 감기처방식 풀코스로 다이치 극진히 대접함<근데 입맛에 안 맞음(쑻
시이밸 다이치 감기 때문에 고생하는데 땀 빼면 낫는다고 꼬셔서 쿠로오 쿵기덕쿵더러러하고 다이치 진짜 너무 힘들고 서러워서 울었음 좋겠어. 숨쉬기 넘 힘들고 머리 아프고 오한들고 뼈마디 아프고 아픈게 억울하고 서러워서 엉엉 쿠로오 꽂은 상태에서 존트당황함. 우니까 코가 더 막히네? 다이치 숨 못쉬어서 컬럭컬럭 기침하고 숨 못쉬어서 할딱거리고 안압 높아져서 눈물 그렁그렁하고 온몸이 아프고 무거워서 서럽고 구로오가 하든말든 걍 갑자기 서러워져서 훌쩍거리는거 보고싶다...구로오 대역죄인됨. 내가 아픈데 동의 없이 구로오가 해서 서러움<ㄴㄴ
걍 아픈게 억울하고 서러움<ㅇㅇ
쿠로오가 받아들인거는 물론 전자여따. 다이치는 아픈 와중에 뒤에 뭐가 들어오든 말든 똥싸다 만 느낌 밖에 없음(존트너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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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이다이
미야기 공식미남 오이가 설마 자기랑 사겨줄거라곤 상상도 못한 다이치. 다이치는 다이>오이라고 생각함. 다이치도 자기마음 안드러내고 담백하게 연애하는중. 비오는날 우산없다고 징징거리는 오이 마중 나갔다가 육교계단에서 미끄러진 다이치가 빠르게 난간잡았는데 아픔보다 쪽팔림이 더 큰 순간 오이가 놀란얼굴로 괜찮냐고 잡는데 우산은 이미 내팽개쳐져 있고 온몸이 쫄딱 젖거나 말거나 오이 눈안에 가득 들어차 있는 자기얼굴 보는 순간 다이치 너무 민망해서 얼굴 터짐. 인식한 순간부터 오이카와가 자길 얼마나 좋아하는지가 지나치게 느껴져서 새삼 설레는 다이치. 다이치 당연하게 자기 마음이 더 클거라고 생각하는데 오이가 자기를 엄청나게 좋아하고 있다는 걸 인식한 순간부터 얘랑 어떻게 연애했더라? 하고 모든 시간을 다 까먹을 정도로 당황하는게 너무 좋다.
다이치는 담백하게 연애할거 같아서 오이도 별로 다이치한테 표현 많이 안했음 좋겠다. 은근히 다이치가 놀랄까봐 맞춰주는거였음 좋겠구. 물론 먼저 고백했는데 태도 넘 담백한거 아닌가? 사겨보니 내가 질렸나??하고 걱정은 했음 좋겠고. 오이카와 연애하면 진짜 최선을 다해서 마음 줄거 같은데 다이치는 그래봤자 내가 쟤 더 좋아할거야<이런 마음에 오이카와 진심 다 못알아줬음 좋겠고.
분위기 되어서 키스를 하게 됐는데 다이치 너무 허둥지둥 이제껏 내가 어떻게 했더라 하나도 모르겠다 어엉ㅇ어 상태 되어서 숨도 못쉬고 굳어있는데 오이가 살짝 떨어져서, 눈 감아야지. 하고 손으로 눈 가려주면서 키스 했음 좋다. 시부엉 지가 무슨 인소주인공이냐?! 하면서 왕설레는 다이치..ㅋㅋㅋㅋ 딴애들이 오이카와 잘생기긴 했지< 이러면 오이카와 얼굴만 잘생긴게 아니고 성격이 좋은거라고 얘기하긴 하지만 오이카와 얼굴 제일 좋아하는건 다이치고ㅋㅋㅋ 자다가 깨면 문득 잠든 오이카와 얼굴바라보는 다이치있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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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로다이
다이치가 끙끙 식은땀 흘리는거 보고 쿠로오가 다이치..? 하고 흔들어 깨웠는데 번뜩 눈 뜬 다이치가 울것 같은 얼굴로 쿠로 끌어안음.
??다이치 왜 그래 무서운 꿈이라도 꿨어? 하하 왜 그래 별일이네. 그렇게 내가 보고 싶었어?
장난치는데 다이치는 걍 얼굴 묻고 고개만 절레절레하고 쿠로 걍 다독다독.
사실은 다이치 각종 권모술수 난무하는 궁중치정극의 주인공이 되어서 쿠로랑 애틋하게 사랑하다가 결국 가슴아픈 죽음을 맞는 이야기< 이게 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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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가다이
있잖아 스가, 첫사랑은 실패한대
바보야 그런거 다 미신이야
푸하하 웃으면서 다이치 놀리는 스가. 부활동 끝난 후 후배들과 헤어지고 즐기는 잠깐의 데이트.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달리는 친구이자 좋은 파트너와 연인인 두 사람은 졸업 후 멀어진 거리와 천천히 쌓이는 오해들에 결국 2년 간의 연애에 종지부를 찍게 됨. 좋은 이별은 아니었지만 나쁜 이별도 아니었으므로 다시 만난다면 인사는 하겠지만 굳이 다시 만날 의지는 없는 두 사람. 배구부 모임에도 종종 나가지만 테이블 끝과 끝에 앉고 인사치레만 적당히 해 주변 사람들은 그런 두 사람을 잘 모름. 자주봐야 1년에 한번 정도 얼굴만 스치는 두 사람이 20대 후반에 우연한 계기로 만나게 되어 삐걱거리는 재결합을 시작하게 되는데.. 10대와 20대를 관통하는 연애하는 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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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로다이
사와무라 주말에 시간있어?
아 이번주요? 집안일이 있어서..다음주는 안되나요?
아냐 그럼 괜찮아.
네, 죄송합니다..
아냐
살짝 웃으면서 가는 쿠로카와. 다이치는 아쉬워서 발 동동 구르는데 선배가 말걸어줘서 그것만으로도 넘나 좋은것.. 주말이 지나 월요일. 학교에 갔다가 쿠로카와가 전학을 간 것을 알게 되는 다이치. 충격에 앓아 눕고 첫사랑 실패로 열병을 앓게 됨. 그리고 성인이 되어 취직한 회사, 거래처와의 미팅에서 다시 만나는 히로다이. 얘네 쌍방짝사랑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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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노다이
결혼과 가정 교양수업 과제 하다가 노트에 [엔노시타 다이치] 하고 무의식적으로 끄적거렸다가 확 얼굴 붉히는 엔노시타. 진짜 미쳤지 무슨 생각이야 정신차려 자기 뺨 철썩철썩 치는 엔노시타. 동경의 다이치와 같은 대학에 들어가서 같이 자취라는 쾌거까지 이뤄냈지만 같은 침대는 고사하고 같은 방에서 자는 것도 절대 못하는 엔노시타. 놀다보면 거실에서 같이 잘 수도 있는데 그런거 일절 없다. 반면 다이치는 무방비의 끝을 달려서 그런 다이치 보면서 매일매일 도 닦는 엔노시타.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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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츠다이
약혼녀를 사고로 잃은 후 결혼할 마음 접고 그녀의 가족들과 연락하면서 지내는 다이치. 향올리고 온 식사자리에서 그녀의 남동생 잇세이가 집근처에 직장 내정받은 것을 알게 되고 신혼집이었을 집에서 같이 살게 됨. 다이치의 잇세이라는 호칭에 자기가 애도 아니고 간지러우니 마츠카와라고 불러도 된다고 하지만 그렇게 못하는 다이치. 그런 다이치를 종용하는 마츠카와. 그녀를 억지로 묻어두는 다이치와 억지로 다이치 속 후벼파며 누나의 기억을 끄집어내는 맛층의 위험천만 동거..
99.
쿠로가 낮져밤이라서 침대 위에서 흥분하고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거친 쿠로를 마치 딴 사람 같다고 느끼면서 바람피는 느낌에 대흥분 하는 다이치 보고싶다. 그 배덕감에 가버렷..! 넘나 부끄러워서 쿠로한텐 말 못하지만 그거 때문에 앓듯 느끼는 다이치보고싶다
100.
mㅏ이홈 하다가 갑자기 다이치가 숲속 공방 운영하는거 생각나벌엿... 아버지의 공방 운영이 힘들어져 조금씩 끌어다 쓴 사채로 아버지는 도망자 신세가 되고 붙잡힌 다이치가 공방을 꾸려나가며 사채를 갚는 내용의...(주의:원작게임과 다른 내용일 수 있음)
모든 사실을 알기 전에 다이치는 멀쩡하게 학교를 다니고 있던 학생. 다른 애들처럼 입시냐 취업이냐를 고민하는 평범한 학생. 아버지의 프라이드로 꾸려나가고 있는 공방은 자신이 낄 틈이 없어보였고 아버지는 아직 정정했으니 공방의 존폐여부는 먼일이라고 생각. 어느날부터 아버지의 귀가가 늦어지고 대량 납품 관련된 일이었던지라 다이치는 쉬는 날 공방의 잡일을 돕고.. 하지만 납품이 돌연취소되면서 아버지는 자재값을 갚기 위해 사채를 끌어쓰게되고... 아버지는 돌연 잠적. 다이치는 방과후 집에 갔을 때 야쿠자들을 만남. 다이치에게 야쿠자들은 니가 대신 갚으라며 협박을 하게 되고 다이치는 그렇게 학교를 그만두고 아버지의 공방으로 가게 되는데.. 작고 소박했지만 아버지의 평생이 담겨 있던 공방은 먼지가 앉고 낡은 채 야쿠자들의 협박쪽지가 즐비한 폐허가 되어있었다. 공방일을 도우면서 알음알음 봤던 실력으로 서툴게 공방일을 시작하지만 앉아서 공부만 하던 애가 뭘 얼마나 할 수 있겠냐고.. 심지어 미적감각은 제로인 다이치였던것이었다(눈물)
우선 공방을 청소하는 일 부터 시작하는데..마을 촌장이라는 사람이 방문한다! 쿠로오라는 젊은 촌장은 다이치에게 그간의 사정은 아버지에게 들었다며 힘들었겠다며 달래준다. 홀아버지 밑에서 자랐던 다이치에게 아버지란 존재는 기둥같은 존재였을터. 그 동안 쌓였던 설움이 폭발해 촌장의 품에 안겨 모처럼 아이같이 울음을 터트렸다. 큰 손으로 다독거리며 달래주던 촌장은 울다 지친 다이치를 부축해 침대에 눕혀주고 달래주고 안아주며 그렇게 아직 먼지 쌓인 공방의 아버지의 것이었을 침대에서 촌장과 첫훙냐냥을 하게 되는데........(타임라인:뭐야이거
그렇게 서러움과 아픔과 이유모를 안도감에 펑펑 울면서 첫경험을 한 다이치가 눈물로 얼룩진 얼굴로 일어나 맞이한 집은 촌장이 보내준 인부들이 깔끔하게 치워준 상태. 촌장은 사람 좋은 얼굴로 웃으며 아버지가 했던 것처럼 너도 잘 할 수 있을거라며 격려해줌. 그렇게 폐허가 된 공방이 안정화가 될 때 까지 낮에는 촌장님의 지원으로 공방을 수리하고 밤에는 촌장님께 안기는 시간이 계속 되고.. 촌장님이 고마워서+도움이 끊길게 겁나서+산속마을엔 아는 사람이 촌장님 뿐이라 다이치는 촌장님께 엄청나게 의지하게 됨. 그리고 공방이 안정화가 되면 촌장님의 발길이 뜸해지겠지....
처음으로 촌장님 없는 밤을 지내게 된 다이치는 어쩐지 외롭고 무섭고.. 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다이치는 슬리퍼도 채 신지 못한채 부랴부랴 문을 열었다. 그 앞에는 목수 우시지마씨가 서 있었다. 급한 건이 있어서 이 시간에 왔다는 우시지마씨는 목재를 주문했고 다이치는 허탈감을 애써 감추며 차를 대접하기 위해 물을 끓이며 부랴부랴 창고로 향해 목재를 가져오는데.. 생각 없이 맨손으로 목재를 만지다가 손끝에 가시가 박혀버림. 찌푸린 다이치의 손가락을 가져간 우시지마씨는 입속에 넣어버리고.. 살짝 깨물고 혀로 핥아 가시를 빼준 우시지마씨가 고개를 들었을 땐 다이치의 얼굴은 이미 시뻘겋게 물들어 있었다☆ 그렇게 우시지마씨에게 안겨서 입맞춤을 받고 정신 차리니 침대 위였고...
이쯤하면 알겠지만 숲속 공방을 꾸려나가는 다이치가 등장인물들과 함께 몸정을 같이 꾸려나가는 이야기랍니다 >:D
그렇게 자고 일어난 다이치는 비어있는 침대를 보며 씁쓸하게 생각하지만 곧 공방 거실에 있는 장부에 우시지마씨에게 지불해야하는 공임비 항목이 지워져있음을 깨닫게 되고.. 암묵적으로 우시지마씨에게 공임비를 지불해야할 때마다 침실로 향하게 되었다. 아직 할 줄 아는게 많이 없어서 어려운 건은 목수 우시지마씨에게 부탁드리는 편이었고 틈틈히 기술들을 배워갔다. 공방의 침대는 좀 더 좋은 것으로 바뀌였고 이 역시 우시지마씨에게 부탁해서 만든 침대였다.
우시지마씨의 도움으로 공방다워지고있던 어느 날..잘생긴 남자가 공방으로 찾아왔다. 꽤 유명한 듯 공방을 지나가던 동네 여자들이 꺅꺅 소리를 질러댔다. 이 근처에 샵을 차리게 되었다며 명함을 내민 남자의 이름은 오이카와였다. 니 공방과 우리 샵이 함께 노력한다면 더욱 발전할 수 있을꺼야^^ 같이힘내자. 잘생긴 얼굴만큼 오이카와는 내뱉는말마다 달콤했다. 남자애인 다이치는 그런 멘트들이 낯간지러우면서도 어쩐지 가슴이 들떴다. 자주 공방을 비우고 오이카와의 샵에 놀러갔다. 의뢰는 쌓여만 갔고 정신 차렸을 때는 걷잡을 수 없었다. 충격에 빠진 다이치에게 오이카와는 다정하게 말했다. 도와줄게 다이치. 아는 공방이 많으니까 내가 알아봐줄수있어. 부탁해서 가져오는거라서 수수료는 좀 들겠지만, 우리 같이 힘내보자 다이치. 그렇게 장부에는 오이카와의 이름이 빼곡하게 적혔고 이것또한 밤을 지낼수록 지워져갔다.
그렇게 평화로운듯한 일상이 반복되던 어느 날, 조금 거친 손길로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밖을 나가보니 멋스러운 차림새로 빼입은 남자가 서 있었다. 손님인가? 하고 생각하기 무섭게 남자는 명함을 내밀며 말했다. 데코협회, 마츠카와 잇세이.
데코협회에서 나왔습니다. 사와무라씨는 어디가셨죠?
아, 아버지는 잠시 자리를 비우셔서..당분간 제가 공방을 맡게 되었어요. 무슨 일이신가요?
데코수치를 확인하기 위해 왔다는 남자는 정중한 듯한 말투를 사용하며 무례하게 집안으로 들어오고.. 다이치가 뭐라 하기도 전에 공방 안을 샅샅이 뒤진다. 다이치는 남자에게 대접할 간식을 준비해주곤 주방에서 의뢰받은 물건을 마저 만드는데.. 주방으로 들어온 남자는 냄새를 맡자마자 말했다. 함바그군요.
좋은 고기가 들어와서 만들고 있어요. 함바그 좋아하시나요?
치즈를 올리면 완벽하죠.
슬쩍 웃는 남자의 얼굴은 경계심을 풀리게 하고 다이치는 남자에게 치즈 함바그를 대접하게 되는데.. 맛있게 먹고 나서 기름기로 반들해진 입술을 보고 다이치가 티슈를 가져다 주자 받아들어 입을 닦으며 남자는 말한다. 2층의 침대가 좋은 것으로 바뀌었더군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기 된 얼굴로 우시지마씨가 만들어준 침대를 자랑하던 다이치는 불현듯 그 침대위에서 했던 행위들이 생각나 머쓱하게 얼굴을 붉히곤 그릇을 치우고 데코협회의 남자는 그런 다이치를 보고 웃으며 손목을 잡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2층으로 향하게 되고...
빼곡하게 기록했던 남자의 데코평가 일지의 비어있던 마지막 칸은 내려와서 채우게 되었다. 합격점을 받은 사와무라 공방은 오늘도 평화롭게 잘 굴러가게 되었..으면 좋겠지만 사채빚이라는 건 무서운 건. 공방을 꾸리는 것만해도 벅찬데 빚은 언제 갚을 것이며.. 어느 순간 빚쟁이들이 집에 들이닥치게 되는데.. 그렇게 열심히 꾸려나가던 공방 2층의 침대에서 야쿠자 행동대장에게 붙들려 시달리게 되는 날들이 지속되고.. 몸도 재정도 엉망진창이지만 다이치는 오늘도 이 공방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 힘내라 다이치(쓴쑻
- 월서
회장님의 2번째 첩의 아들 쯤 되는 그야말로 서열이라는 것 축에도 못들지만 일단 호칭은 도련님인 니시노야와 가정교사로 새로 온 츠키시마. 어마어마한 대저택의 뒷담 구석에 있는 작은 문을 열면 나오는 니시노야의 방은 좋게 말해 담쟁이덩굴이 덮혀 운치좋다고 말할 수 있지만 사실 관리가 잘 안되는 것 뿐. 엄마의 성인 니시노야를 따른 것만 봐도 얼마나 관심 밖의 사람인지를 알 수 있었고 고용인의 그런 복잡한 사정이야 제가 신경쓸게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작은 문을 열고 들어가는 츠키시마. 그 곳에서만난 니시노야는 작은 체구지만 세상의 당당함을 가득 품은, 석양이라는 표현을 쓸 수 없을 뜨거운 눈동자로 츠키를 마주하고..
- 마츠이와
마츠카와
응?
너 원래..이런 놈이었냐?
술 먹고 침대 위에 눕혀진 이와가 조금 열 올라서 투덜거리는 투로 말하자 맛층이 피식 웃으면서 이와 턱에 입을 쭙 맞추면서
그러는 너는 원래 이런 애였냐?
하며 이 세워 깨물거리면서 자연스럽게 이와 위에 올라타는데 이와 미간 꾸깃꾸깃해져서 얼굴 붉히고 있는게 넘나 야하고. 고등학교 동창 모임에서 바쁜 일 때문에 배구부는 마츠이와 둘만 참석했고 이런저런 얘기하다보니 둘만 따로 술자리 갖고 그러다 보니 러브호텔까지 와버림. 엄청 자연스럽게 올라탄 맛층과 엄청 자연스럽게 누운 이와 둘이서 묻따않 하기 직전 모드까지 갔는데 이와 머릿속에 친구랑 이런거 하는게 맞는가에 대한 뒤늦은 고민이 마구마구 떠오르기 시작함. 하지만 그런 생각 다 날아가게 맛층 넘나리 데드섹시.. 키스스킬 죽여주고. 너 좀 잘한다...? 하고 겨우 말했더니 맛층이 웃으면서 니가 해본 남자 중엔 제일 잘 할걸? 하고 온몸으로 집어삼킬 듯 올라타는데...
저 뒤 내용은 대략.. 맛층이 이런 앤거 이와쨩은 모르고 이와쨩이 이런 앤거 맛층은 알았는데 그걸 뒤늦게 알게 된 이와쨩이 어떻게... 하는데 맛층이 씩 웃으면서 왜긴 왜야 계속 너 지켜봤으니까 알지. 라고 했음 좋겠고. 이와쨩 당황해서 어버버 하는데 맛층이 그런 이와쨩 입술 근처 핥아올리면서 계속 너 지켜봤으니까 니가 오이카와 때문에 나 지켜볼 여유 없던 것도 잘 알고. 라고 했음 좋겠다...오이이와 사귀는 건 아닌데 둘이 미적지근하게 썸만타다가 어설픈 사이가 되어버렸구. 친구냐 하면 그거보단 더 찐한 사이인데 그렇다고 사귀냐고 하면 그건 또 아닌 그런 관계. 물론 맛층은 그거 훤히 다보이니까 잘알고 있고 이와쨩 모르게 오이카와랑 부딪힌 적도 있었음 좋겠다.
묵직한 소리가 쿵하고 울렸다. 길고 길었던 전쟁의 승리를 축하하는 연회가 시작됨을 알리는 북소리가 땅 속에서 끓어오른 듯 무겁고 웅장했다. 굳게 닫혔던 궁궐 문이 열리고 식량이며 옷감을 나누기 위해 곳간의 문이 활짝 열렸다. 궁궐의 앞뜰에는 백성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저마다 품에 한아름씩 하사품을 안고서는 그들의 황제가 계신 곳으로 고개를 조아리며 가족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오랜 전쟁에 지쳤을 군인들에게 충분한 포상과 휴가 또한 주어졌다. 왕실 소유의 마굿간에는 전쟁의 묵은 때를 벗고 반들하게 윤기가 흐르도록 손질 된 말들이 한가득 풀을 먹으며 한가로이 휴식하고 있었다. 시동들은 들뜬 걸음으로 저마다 연회에 필요한 물건들을 옮기느라 분주했고 곳곳에서 향긋하고 먹음직스러운 냄새가 풍겼다.
여름이 끝나는 무렵부터 시작해 혹독하게 추운 겨울을 지나며 치른 지긋지긋할 정도로 길었던 전쟁이었다. 남의 것을 쟁취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한 방어적인 전쟁이었기에 쉽게 결판나지 않았던 탓도 있었다. 혹독하고 길었던 전쟁이었지만 피해는 적었다. 그들의 지혜로운 황제는 평화로운 일상에서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소중한 것을 지키는 것에 강한 군대였다. 새순이 솟을 무렵 거짓말처럼 적국은 백기를 들었다. 따사로운 봄과 함께 날아들어온 달콤한 승전보였다.
“폐하, 연회에 드실 시간이옵니다.”
시끌벅적한 바깥의 분위기와 달리 서재의 공기는 따뜻하고 고요했다. 전장에 나가있는 동안 산처럼 쌓인 공문을 읽고 있던 사와무라는 힐끔, 목소리가 들리는 장지문을 바라보았다. 기척은 하나. 오늘 하루 정도는 궁의 모든 이들의 휴식을 명했지만 재상은 그럴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안으로 들라.”
방금 다 읽은 공문을 돌돌 말아 옆에 둔 사와무라는 새 것을 집어 들며 명했다. 소리 없이 열렸다 닫힌 문으로 기척 없이 다가온 스가와라가 고개를 조아리며 조용히 허리를 굽힌다.
“오늘 하루 쯤은 쉬어도 된다 하였거늘.”
“폐하께서 쉬지 않으시는데 제가 어찌 쉬겠사옵니까.”
“지금 네 놈이 내 명을 거역하느냐?”
속에 담긴 단어와 다르게 웃음기를 잔뜩 머금은 사와무라의 말에 스가와라는 느긋하게 미소지으며 조금 더 머리를 조아린다.
“명을 거역한 죄 하찮은 목숨으로 치르겠사옵니다.”
“아서라, 여전히 네 농은 재미도 없구나.”
말과 다르게 낮게 너털웃음을 터트린 사와무라는 새로 펼친 공문으로 금세 시선을 옮겼다. 오랜 시간 동안 손질 된 종이의 묵은 냄새가 섞인 따스한 봄공기와 멀리서 들리는 흥겨운 가락이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공문의 내용들을 빠르게 훑는 사와무라의 행동에 스가와라는 머리를 조아린 자세 그대로 사와무라의 옆을 지키고 서 있는다. 승리를 축하하는 연회에 그들의 황제가 빠진다니 저잣거리 코흘리개 꼬맹이도 비웃을 일이거늘 정작 황제 본인는 개의치 않는 듯 서류나 뒤적이고 있는 것이었다. 이래가지고야 어디 황제의 위신이 서겠냐 싶어 전전긍긍한 스가와라의 속내 따윈 개의치 않는 듯 구는 행동이었다. 허례허식을 타파하고 축하할 일이 있으면 기꺼이 궁의 창고를 열어 젖히는 황제의 행동을 달가워하는 자들도 있었지만 아니꼽게 여기는 자들 또한 있었다. 황제 된 자가 그런자들의 눈치마저 볼 필요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부러 모난 행동을 해서 정을 맞을 필요는 없잖은가.
“연회에 드실 시간이옵니다 폐하.”
“연회는 쉬겠다고 미리 말하지 않았느냐.”
“참석해 마땅한 자리라고 미리 아뢰었지 않았사옵니까.”
“궁 전체에 휴식을 명했으니 그 안에는 나도 포함되어있지 않느냐.”
“황제를 연회자리에 뫼시지 못했으니 황태후 폐하께서 저에게 책임을 물으시지 않으시겠사옵니까. 가뜩이나 무능한 재상이라 마뜩찮아 하시는데 더 이상 눈 밖에 나면 정말로 제 하찮은 목숨이 간당거릴 것이옵니다.”
“스가와라.”
“뭐, 그리 된다 한들 궁에 들어온 순간 부터 하찮은 목숨을 폐하를 위해 바치기로 마음 먹었사오니 억울할 것도 없사옵니다만.”
드물게 이름까지 불렀거늘 스가와라의 말은 그야말로 청산유수였다. 궁안을 활개치고 다니던 조막만하던 시절부터 모셨던 제 황제였다. 약한 부분 정도는 제 손바닥을 보듯 훤했다. 예상대로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해 못마땅한 얼굴이 기어이 손에 쥔 공문으로 쿡 쳐박혔다.
“얼마 안 남았으니 조금만 더 기다리거라.”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폐하.”
“연회복은 준비하지 말거라. 거추장스럽다.”
“승전을 축하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특상품을 고르고 또 골라 바친 백성들의 정성이 담긴 연회복이옵니다. 나랏님을 위한 백성들의 마음을 어찌 그리 몰라주십니까.”
“스가와라..”
어디 하나 제 마음대로 되는 구석이 없는 재상은 황제를 향해 머리를 조아리며 느긋한 미소를 지었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애초에 네 뜻대로 하려고 한게 아니더냐. 알아서 하거라.”
“어찌 감히 제가 폐하께 멋대로 굴겠사옵니까. 그런 발칙한 생각을 하다니 당장 목이 날아가도 할말이 없사옵니다.”
“몇 번을 들어도 재미 없는 농이로구나.”
졌다는 듯 사와무라는 보던 공문을 책상 위에 내려두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성큼성큼 걸어 서재를 나서는 사와무라의 뒤를 사뿐하게 스가와라가 뒤따랐다. 멀리서 황제의 걸음을 반기듯 경쾌한 음악이 울려퍼졌다.
*
시야를 어지럽히는 색색의 옷을 입은 무희들이 화려하게 연회장을 수놓고 있었다. 흥을 돋우는 음악과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무겁지 않은 주제의 대화들이 가득했다. 연회장에 사와무라가 들어서자 음악과 대화가 멎으며 자리한 모든 이들이 황제를 향해 머리를 조아렸다.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황제의 자리를 향해 걷는 사와무라는 쓸데 없이 무거운 연회복 때문에 언짢은 기분을 억지로 감추며 미소지었다. 어차피 이 연회장에서 빳빳이 고개를 들어 황제의 얼굴을 볼 대범한 자는 없겠지만 어렸을 때 부터 몸에 밴 황실의 예법이라는 것은 쉽게 버릴 수 없었다.
“기나긴 전쟁에 백성들과 병사들, 그리고 대신들까지 모두 고생이 많았소. 오늘은 승리를 축하하기 위한 자리이니 시름은 덜고 다들 즐겁게 즐겼으면 하오.”
사와무라의 힘있는 목소리에 사람들은 머리를 조아리며 자애로운 황제의 은혜에 감사했다. 사와무라의 가벼운 손짓으로 다시 흥겨운 음악이 울려퍼졌고 사람들의 즐거운 대화가 이어졌다. 사와무라는 자리에 앉으며 흐트러진 제 예복자락을 가볍게 정돈했다. 연회자리를 좋아하지 않아 핑계거리를 대며 빠지기 일쑤였는데 어쩔 수 없이 붙들려 있으려니 벌써 죽을 맛이었다. 자애롭게 미소짓는 얼굴에 숨겨진 불편한 기색을 읽은 스가와라가 재빨리 사와무라의 옆으로 다가가 허리를 숙인다.
“폐하, 많이 불편하시옵니까.”
“불편한 자리에 불러놓고 불편하느냐 묻는게냐.”
“여기 모인 사람들이 폐하의 은혜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폐하께서 응당 참석해야 할 자리이옵니다.”
“알고 있다.”
작게 속삭인 사와무라가 꾸며낸 미소가 아닌 진심으로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미소짓는다.
“네가 왜 그렇게까지 날 이 자리에 앉혀두고 싶어하는 지도 잘 알고 있으니 더 이상 묻지 말거라. 적당히 얼굴 비추다 들어가볼테니.”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폐하.”
사와무라를 향하는 뒤엉킨 시선들이 마냥 선망을 담은 것만은 아니었다. 황제를 향한 은애의 시선의 뒤에 날카로운 칼붙이를 숨기고 있는 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황제는 그 자들의 위에서도 자애롭게 군림해야했다. 사와무라는 그들의 뜻대로 사사로운 감정을 얼굴에 드러내는 어리석은 사내는 아니었다. 사와무라의 방어적인 전술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대신들이 꽤 있는 것을 잘 알았기에 이번 전쟁에서 더더욱 패할 수 없었다. 지키기 위한 전쟁에서 그치지 않고 영토를 더 확장하길 원하는 목소리들은 언제나 사와무라를 괴롭혔다. 까마득한 선대에서는 전쟁을 즐겨하고 영토를 드넓혔더라는 이야기는 역사서에서 읽은 적이 있었지만 그건 사와무라가 원하는 나라가 아니었다. 욕심을 위해 불필요한 피를 손에 묻히고 싶지 않았다. 그러기에 적국의 포로들도 전쟁이 끝난 후엔 자신의 나라로 되돌려보냈다. 그 문제에서도 대신들의 반발이 심했지만 사와무라는 관련된 상소문을 단호하게 돌려보냈다.
한가득 차려진 상에는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많았지만 사와무라는 입에 대지 않은 채 그저 작은 술잔만을 집어 들었다. 쌀이 유명한 지역에서 정성껏 빚어 진상한 술이 입술 새로 흘러 들었다. 향긋한 술내음과 보드러운 봄바람은 안주거리도 필요 없을만큼 훌륭했다. 경쾌하게 울리던 연회의 음악이 잦아들었다. 팔랑이던 형형색색의 무희들은 빙그르 움직임을 정리하며 가벼운 걸음으로 물러났다. 깨끗하게 빈 연회장의 중심에 붉은 옷을 입은 사내가 올라섰다. 큰 신장에 비해 가벼운 몸놀림이었다. 손가락 사이에 끼운 정교하게 세공된 술잔을 만지작거리며 사와무라는 힐끗 옆에 선 스가와라를 바라보았다.
“포로를 풀어주신 자애로운 황제의 은혜에 감사하며 이번 연회를 축하하고자 조공으로 보내온 무용수이옵니다.”
“그런가.”
“제일가는 궁중 무용수로 춤솜씨가 아주 빼어나다고 하옵니다.”
가무에는 영 흥미가 없는 걸 잘 알면서도 스가와라가 굳이 올린 무용수라면 보지 않아도 실력이 상당할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조금은 궁금해져 사와무라는 불편하던 자세를 고쳐 앉았다. 이 나라에서는 보기 드물 정도로 신장이 큰 사내는 윤기나는 검은 머리칼에 반쯤 가려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무엇으로 염색했을지 감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색을 내뿜고 있는 붉은 옷 위에 검은 실로 놓은 수는 화려함에 대한 고집이 엄청나 보였다. 과연, 칼을 든 장수들이 궁문을 열어젖히고 들이닥칠 때 까지도 술과 여자를 낀채였다던 망국의 복식다웠다. 그런 옷을 입고 선 사내의 모습은 과연 타국의 것임을 잘 알 수 있을 정도로 이질적이었다. 저 신장이라면 무용수라기 보단 장수가 더 어울리지 않은가. 사와무라는 사내의 몸을 가늠하며 전장을 누비는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본적 없는 예법으로 인사를 올린 사내는 기묘한 자세를 잡으며 섰다. 음악을 준비하는 순간의 고요함이 연회장 안을 맴돌았다. 낯선 존재에 대한 호기심이 깃든 긴장감이 팽팽하게 공기를 당겼다. 그런 분위기를 비웃기라도 하듯 음악이 시작되자 남자는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빙그르 자리에서 맴돌았다. 화려한 옷자락이 나긋하게 허공에 물결을 그리고 손 끝에서 부터 부드러운 움직임이 흘러내렸다.
고작 낯선 나라의 무용에 대한 호기심이라는 것으로 설명하면 지금 이 기분이 납득이 될 것인가. 남자가 움직이는 자리마다 허공에 붉은 잔상이 남았다. 마치 연회장 한 가운데 풍성한 모란이 피어나는 듯한 큰 궤적이었지만 그 중심에 선 무용수는 단 한 사람 뿐. 하지만 절대로 부족함 없이, 오히려 이런 화려함을 본적이나 있냐는 듯, 보란 듯이 온 몸으로 아름다움을 피워내고 있는 것이었다. 그야말로 발끝부터 손끝까지 허투루하는 움직임이 없었다. 기묘한 가락이 절정을 향해가고 사내의 몸짓도 점점 빠르게 달려나갔다. 느긋하게 시선을 당기는 초반과는 전혀 다른 움직임이었다.
이것은 대단하다. 가무에 흥미라고는 전혀 없는 사와무라지만 그야말로 순수하게 감탄하고 있었다. 마치 이 연회장에 사내와 자신, 단 둘 밖에 보이지 않는 것 같은 압도적인 몰입감. 풀썩, 사내가 주저 앉고 조금 늦게 옷자락이 하늘하늘 내려앉았다. 눈 앞에 붉은 잔상이 어른거린다. 팽팽한 긴장감으로 숨을 쉴 수 없는 공기가 맴돌았으나 이윽고 조용히 손바닥이 맞부딪히는 소리로 정적이 부숴졌다. 사와무라의 박수를 시작으로 연회장에는 박수 갈채가 터져나왔다. 사내가 사와무라를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고개를 들어올리자 나긋한 봄바람이 가볍게 사내의 얼굴을 가리는 머리카락을 흐트렸다.
찰나에 시선이 마주한다. 붉은 노을이 일렁이는 이방인의 눈동자. 저절로 입 안에 고인 침을 삼켰다.
“마음에 드시었는지요.”
나긋한 스가와라의 말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사내와 단 둘만이 존재하는 듯 했던 연회장에는 어느 새 다른 무희들이 흥겨운 가락에 맞추어 화려한 춤을 추고 있었다. 사와무라는 어설프게 입술을 끌어올려 웃음지었다.
“그래, 대단하더구나.”
“마음에 드시었다니 다행이옵니다.”
“저 자에게 큰 포상을 내려 돌아가는 길이 섭섭지 않게 하라.”
“조공으로 바쳐진 이상 저 자는 이 나라의 것입니다. 돌아가는 길이라 함은 저자가 머물 처소를 말씀하는 것이옵니까.”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점짓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는 사와무라의 얼굴을 본 스가와라가 이번만은 물러설 수 없다는 듯 단호한 목소리를 내었다.
“포로로 잡혔던 병사들까지 그렇게 다 보내주시고 조공으로 바쳐진 사내까지 되돌려 보내려 하시다니요. 황제 알기를 우습게 알고 손가락질하는 소리가 벌써 귀에 선합니다.”
단호한 스가와라의 얼굴과 말투에 사와무라는 살짝 눈썹을 찡그리며 턱을 괴었다. 이렇게까지 나오는 스가와라에게 무어라 더 할 수 있을 것인가. 턱을 괸 손바닥에 쥐여지는 뺨이 슬쩍 호선을 그리며 올라갔다.
“그래서 내가 우습게 보이는 소리를 듣고 있을 재상인가.”
“불지옥까지 쫓아가 그 자의 혀를 뽑아버리겠지요.”
하하하, 스가와라의 말에 사와무라는 참을 수 없다는 듯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차분하게 표정을 정돈하고 선 스가와라가 조용히 사와무라만 들을 수 있을 정도의 목소리로 속삭였다.
“포로를 풀어주는 것은 폐하의 뜻을 따르겠지만 조공으로 들어온 것 까지는 아니되실겁니다.”
“어차피 재상의 뜻대로 하려고 한게 아니오. 알아서 하시게.”
사와무라는 그 말을 끝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거운 연회복이 몸을 꽉 눌렀지만 개의치 않는 듯 가볍게 털고 일어섰다. 더 이상은 말릴 생각이 없는 듯 스가와라는 허리를 숙여 사와무라의 뒤를 따랐다. 사와무라의 뒤로 연회장에 모인 자들이 머리를 조아리며 예를 갖춘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하지만 호쾌한 걸음으로 연회복자락을 가볍게 휘날리며 사와무라가 연회장에서 모습을 감추자 멈췄던 음악이 다시 시작된다.
*
가벼운 인기척에 고개를 들자 호롱불을 든 스가와라가 조용히 서재의 등에 불을 붙이고 있었다. 쌓인 공문을 읽느라 잠시 정신을 빼놓은 사이에 삽시간에 어두워진 주위를 확인한 사와무라가 그제야 자세를 조금 풀어냈다. 스가와라는 거추장스러운 연회복을 벗어던지고는 그대로 서재에 틀어박힌 사와무라를 더 이상 말리지 않았다. 불에 그을리는 기름냄새가 가만히 코끝을 간질였다. 아직도 한참 쌓인 서류더미를 힐끔 살핀 스가와라가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폐하, 조금 쉬시는 것이 어떠십니까.”
“괜찮네, 그 동안 오래 자리를 비우지 않았는가.”
“건강을 해칠까 염려되옵니다.”
“재상은 그렇게 걱정이 많아 어찌 살아가는고?”
“제가 하는 일이 폐하를 걱정하는 것이니 소임을 다할 뿐이옵니다.”
조용히 답하는 스가와라에 사와무라는 빙긋이 미소지었다. 저녁도 걸렀으니 이 정도면 스가와라로서는 아주 많이 참아준 것이었다. 딱딱하게 굳은 어깨와 목덜미를 주무르며 사와무라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래서 내가 없는 사이에 재상이 아주 심심했겠구려.”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그 동안 심심했을 재상을 위해 내 오늘은 재상이랑 말동무 해주리다.”
사와무라의 말에 번지는 미소를 감추며 스가와라는 허리를 굽혔다. 몰두한 사와무라를 책상에서 일으키는 것만으로도 목표하는 바는 이룬 셈이었다. 궁녀에게 일러 간단한 다과를 준비하게 한 스가와라는 서재 한켠에 놓인 탁상으로 걸음을 향했다. 질 좋은 목재로 만들어 오랜 시간 정성들여 관리한 탁상은 나라의 크고작은 일부터 은밀한 사담까지 오가는 곳이었다. 선대에는 어떤 자들이 앉았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곳에 사와무라와 함께 앉는 것이 허락된 자는 오롯이 재상인 스가와라 뿐이었다. 준비된 다과가 놓이고 궁녀들이 물러나자 향긋한 차향을 맡으며 잠시 아무런 말 없이 가만히 앉아있었다. 이러한 날도 있는가 하면 자리에 앉기 전부터 쌓인 이야기를 마구 터트려대는 사와무라에게 스가와라가 참지 못하고 힐끔 눈치를 주는 날도 있었다. 한참을 가만히 앉아있는 사와무라를 보며 스가와라는 들고 있던 찻잔을 조용히 내려놓았다.
“역시 피곤하신 것이지요.”
“아니오. 단지 생각할 것이 조금.”
“예, 이것저것 많으시겠지요.”
가벼운 웃음 소리를 들으며 사와무라는 들고 있던 찻잔을 내려놓았다. 빼곡하던 글자들을 한참 읽어내려 피곤한 눈가가 시큰거렸다. 피로하지 않을리 없으나 다만 눈 앞에 닥친 것에 몰두하고 싶은 마음에 조금 무리를 했다. 미색의 종이 위에 한가득 쓰여진 검은 글자들이 눈 앞에 어른거렸다. 물에 번지는 먹물처럼 일그러지는 형상이었다가, 빙글빙글 맴돌았다가, 붉게 번져갔다.
“무용에 흥미가 없는 걸 알면서도 용케 무용수를 올렸소, 재상.”
“황제의 은혜에 감사해 가진 것 중 가장 귀한 것을 보냈다기에 폐하께 보인 것이옵니다. 불편하셨사옵니까.”
“불편했다면 재상이 여기에 나와 함께 앉아있었겠소?”
“가당치도 않사옵니다.”
시간이 지나 묽어진 붉은 모란꽃이 눈 앞에 일렁였다. 타국의 것이라 마음이 동하는 게 분명하다 몇번이고 되뇌었거늘 잔상은 여전한 채였다.
“포상은 내렸는가.”
“명을 따르었사옵니다.”
“서운치 않다던가.”
“황제를 욕보이겠사옵니까.”
그런가. 안도의 얼굴을 하면서도 개운치 않은 표정이었다. 말 없이 놓인 찻잔을 만지작거리는 사와무라의 얼굴을 보던 스가와라가 모른척 말을 꺼냈다.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지요.”
“아닐세.”
“제가 폐하를 한두해 모시겠습니까.”
저 말은 이미 다 알고 있으면서도 묻는 말이렸다. 사와무라는 씁쓸하게 웃으며 손에 쥔 찻잔을 말 없이 굴렸다.
“한나라의 황제라는 자가 이리도 알기 쉬운 얼굴을 해서야 어디 쓰겠는가.”
“그 황제가 두고 있는 재상이라는 자가 그리도 대단한 것이겠지요.”
저런 말을 황제의 앞에서도 눈하나 깜짝 안하고 하는 것이 스가와라의 대단한 점이라면 대단한 점이었다. 설핏 웃으며 사와무라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아까 재상이 준비해 준 무대가 정말 좋았네. 본 적 없는 진귀한 광경이라 그만 넋을 놓고 보았지 뭔가.
“다만.”
“예.”
“계속 마음에 걸려서 말일세.”
“어떤 것이 그러신지요.”
어떤 것이냐고 말하면 턱, 하고 목구멍에 무언가 걸린 느낌이었다. 무엇이라 말할 수 없는 감정이 답답해 목구멍 안이 간질거렸다. 갑작스러운 사와무라의 침묵에도 스가와라는 재촉하지 않은 채 가만히 제 앞에 놓인 찻잔을 들어 목을 축였다. 하ㅡ 결코 가볍지 않은 한숨이 터져나왔다. 스가와라는 찻잔을 내려놓는다.
“그 자를 부를까요.”
“지금?”
“조금이라도 이야기를 나누어보시면 어지러운 마음이 조금 정리가 되지 않으실까 합니다.
눈앞에 일렁이던 묽은 빛의 모란이 선연한 붉은 색으로 물들었다. 눈이 아릿할 정도로 진한, 붉디 붉은 잔상이 어지럽게 움직여 가슴이 뛰었다. 입 안에 고인 침을 삼켰다.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자 차분하게 고개를 숙인 스가와라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스가와라는 언제나 그러하듯 조용한 걸음으로 서재를 나섰다. 가볍게 마찰하는 문소리 이후로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아 숨소리가 귓가에 크게 들렸다.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가 내쉬었다.
*
“눈을 가리거라.”
뜨겁게 데운 잔이 차갑게 식었을 무렵, 장지문 너머로 천조각이 마찰하는 소리가 들렸다. 사냥으로 사내보다도 더 큰 들짐승을 잡은 적도 있는 사와무라였건만 이유모를 긴장감이 드는 것이었다. 눈을 가린 채 스가와라를 따라 서재 안으로 들어온 사내는 스가와라의 행동을 따라 허리 굽혀 예를 표했다. 마치 눈을 가리지 않은 것처럼 자연스러운 행동이었다.
“재상은 그만 나가보셔도 좋소.”
“예, 폐하.”
조용히 뒷걸음질로 문까지 다가간 스가와라가 깊게 허리를 숙이며 조용히 문을 닫았다. 평소에는 소리도 없이 닫히는 문이었는데 오늘따라 소리가 둔탁했다.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가까이 오거라.”
조금 낮게 잠긴 사와무라의 목소리에 사내는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눈이 보이는 듯 자연스럽게 걷던 사내가 어느즈음에서 우뚝 자리에 멈춘다. 천천히 허리를 굽히는 사내의 움직임에 사와무라는 고개를 저었다.
“조금 더 가까이 오너라.”
허리를 굽히다 만 자세로 사내는 다시 걸음을 옮겼다. 삐뚫어짐 없이 정갈한 걸음걸이었다. 바닥을 딛는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사뿐한 걸음이었으나 내딛음에 거침이 없었다. 조금 더 걸음을 옮긴 사내는 또 다시 자리에 멈춰 선다. 사내의 발끝을 부끄러울 새도 없이 쳐다보던 사와무라는 슬쩍 고개를 들었다.
까닭없이 애가 달았다. 갈증이 이는 목으로 다시 말했다. 조금 더 가까이 오너라. 사내는 다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조금만 더. 어차피 얼굴이 보이지도 않을터였다. 사와무라가 앉은 자리에서 고작 다섯걸음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사내는 다시 발걸음을 멈췄다. 아무말도 하지 않으면 숨소리마저 닿을 것만 같아 사와무라는 잠시 호흡을 쉬었다.
“네 이름이 무엇이더냐.”
“천한 것에 이름은 없사옵고 궁에서는 고양이로 불리었습니다.”
“사람이 태어나 어찌 이름이 없단 말이냐.”
“다섯 먹을 무렵 부모가 가난에 못 이겨 저를 궁에 팔아먹은 후로 이름 없이 불리는대로 살아왔습니다.”
사내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정작 사와무라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부모란 자들이 어찌 그러한 짓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가난은 나랏님도 어찌하실 수 없다 하질 않습니까. 덕분에 궁의 일을 배우면서 굶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그럼 네 부모는..”
“저를 판 돈으로 노름을 하다 큰 빚을 져 맞아 죽었는지 그 뒤론 소식도 알 수 없다 합니다.”
허, 기가 막혀 허탈한 소리가 저절로 흘렀다. 외려 공손하게 손을 모으고 선 사내는 남의 일인양 덤덤한 태도였다.
“무용은 언제부터 배웠느냐.”
“열살 때 부터입니다.”
“어쩌다 무용을 배웠느냐.”
“궁의 일을 하려니 모진 매질을 견딜 수 없어 지푸라기 잡듯 무용장님께 빌어 배웠습니다.”
사와무라의 말이 멎었다. 본적 없는 화려함으로 시선을 잡아끌던 사내의 이야기는 생각한 것과는 아주 다른 이야기들이었다. 내뱉는 숨이 조금 떨리는 것을 느낀 듯 사내는 조용히 머리를 조아리며 자세를 낮춘다.
“너는 내가 원망스럽진 않느냐.”
“무엇이 말입니까.”
“네 나라를 망하게 한 내가 원망스럽진 않느냐. 나라에서 손꼽는 무용수였다 들었다. 지위도 재산도 부족하진 않았을텐데 지금은 이렇게 나라를 망하게 한 곳에 바쳐진 신세지 않느냐.”
제 자신을 나무라듯 쏟아지는 목소리에는 어쩐지 씁쓸함이 묻어있었다. 전쟁은 괴로웠다.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남을 공격해야했다. 자신의 나라를 지키기 위해 누군가는 자신의 나라를 잃어야 하는 것이었다. 사내는 사와무라의 말에 미동 없이 선 채 가만히 입을 열었다.
“원망스럽지 않사옵니다.”
“거짓을 고하지 않아도 된다.”
“주색을 탐하기 좋아하며 달콤한 아첨에 마음이 들썩이고 역병이 돌아도 궁에는 풍악이 끊이질 않고 가뭄에 홍수로 백성들이 배를 곯아 죽어가도 수랏상에는 산해진미가 끊이질 않는 그런 나라라면 차라리 망하는 것이 더 낫지 않겠습니까. 간신들의 입놀림에 눈이 멀어 낡아빠진 군대로 영토를 넓힐 욕심이나 부렸으니 망하기를 자처한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예를 갖추는 목소리였지만 그 안에 든 말은 칼날과도 같았다. 가리어 온전히 보이지도 않는 사내의 얼굴에 스치는 분노는 고요하고도 날카로웠다. 사내의 말에 아무런 답도 할 수 없어 사와무라는 한숨으로 대신했다. 머릿속이 복잡하게 엉켜 흐린 느낌이었다. 자세를 낮춘 사내는 아무런 말도 없이 가만히 사와무라를 기다렸다.
“그것이 전쟁을 정당화를 시킬 순 없지 않느냐.”
“망국의 황제께서 가무를 즐긴 덕택에 천한 것이 무용이라는 것을 배워 지금 폐하의 용안을 마주하고 있으니 망국에도 감사해야 하겠습니다.”
“말하는 것이 맹랑하구나.”
“이 곳에 드는 순간부터 어차피 제 것이 아닌 목숨이라 생각했사옵니다.”
가려져 알 수 없었으나 사내는 빙긋 미소짓고 있었다. 천천히 탁상에서 일어나 발걸음은 사내를 향했다. 사와무라는 조용히 손을 내밀어 사내의 눈을 가린 천을 살짝 끌러내렸다. 비단천이 쉽게 미끄러져 바닥에 떨어졌다. 가까이에서 마주한 사내의 눈동자는 좁고 길었으나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짙은 검은 색이었다. 느긋한 사내의 얼굴을 보며 외려 제 쪽이 더 긴장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눈을 피하지 않는구나.”
“천것의 눈을 보려 직접 끌르신것이 아니신지요.”
“맞다.”
가볍게 미소지으며 사와무라는 사내의 얼굴께에 두었던 손을 거뒀다. 아마도 사내는 황제의 얼굴을 봤다는 것만으로도 서재를 나서면 쥐도 새도 모르게 처형당할지도 몰랐다. 심사가 뒤틀린 사와무라의 한마디에도 목숨이 오갈 상황에 사내의 언사는 거리낌이 없었다. 누군가는 그것에 노할지 모르겠지만 사와무라는 그런 사내가 퍽 마음에 들었다. 키가 제법 큰 사내였지만 예를 갖추어 낮춘 자세 덕분에 어렵지 않게 시선을 마주할 수 있었다. 말 없이 사내의 좁고 긴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어쩌면 스가와라의 단호함에 못 이긴척, 사내를 돌려보내고 싶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던가. 그렇지 않고서야.
그렇지 않고서야 한 나라의 황제라는 자가 이렇게 쉽게 마음이 들뜰 수가 있는 것인가. 가만히 손가락을 들어 사내의 눈밑을 가만히 쓸어보았다. 맹랑하게 대답하던 사내는 사와무라의 손길에 가만히 눈을 내려감았다. 사와무라는 고개를 돌려 벽에 걸린 거울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눈을 감아 준 덕분에 이런 얼굴을 보이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
사와무라는 사내를 쿠로오黒尾라고 불렀다. 복사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그 어느 날이었다. 양손에 꼽을 수도 없는 시간 동안 이름 없이 살아왔던 사내는 개의치 않는단 얼굴을 했던 주제에 뛸듯이 기뻐했다. 이마가 바닥에 닿을 듯 하염 없이 고개를 조아리던 사내가 추었던 그 날의 춤은 잊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아니, 쿠로오가 추었던 춤은 단 하나도 잊을 수 없이 켜켜이 사와무라의 마음속에 쌓여만 갔다. 대신들과의 언쟁에 머리가 아픈 날이거나 피곤한 날엔 어김 없이 사와무라는 쿠로오를 불렀고 쿠로오는 언제든 사와무라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었다.
꽃이 피고 몇 날인가 지났지만 서늘함을 아직 품고 있는 밤공기에 유난스럽게 껴입혀진 옷이 답답했다. 답답하여 산책이나 하겠다는 말에 오히려 더 답답해지다니 이 것도 못할 짓이라 생각하며 사와무라는 잘 세공된 가죽신을 신었다. 마지막까지 매서운 눈으로 의관을 점검한 스가와라가 작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분주하게 손을 더하던 궁녀들이 일제히 뒤로 물러섰다.
“이렇게까지 해야겠소?”
“아직 밤에는 날이 차갑습니다 전하.”
“그럼 날이 추우니 산책에는 아무도 따르지 말게.”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전하.”
“추운 날씨에 감기라도 들면 어찌하는가. 재상도 따뜻한 차라도 마시며 쉬게.”
빙긋 웃으며 건네는 사와무라의 말에 스가와라의 얼굴이 순간 단호한 빛이 들었으나 그 보다 사와무라가 낮게 건네는 말이 더 빨랐다.
“사람들을 다 물리고 쿠로오를 불러주게.”
“전하..”
“혼자 있고 싶은데 워낙 재상이 걱정투성이라 쿠로오라도 데려 가야겠소.”
낮게 웃는 사와무라의 말에 어쩔 수 없다는 듯 스가와라는 손을 들어 궁녀를 불러 무어라 일렀다. 종종걸음으로 물러나는 궁녀의 뒷모습을 힐끗 보며 사와무라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조금 덜 채워진 둥근 달이 휘영청 뜬 밝은 밤이었다. 조금은 차가우면서도 옅게 섞인 복사꽃 향이 코끝을 간질였다. 아주 조금의 시간이 흐른 뒤 궁녀와 함께 온 쿠로오에게 가볍게 눈 인사를 한 사와무라가 부드럽게 웃으며 스가와라를 바라보았다.
“다녀오겠소. 재상도 들어가 쉬시오.”
“조심해서 다녀오십시오 전하.”
따르겠다 말하기도 전에 한번 더 이르는 사와무라의 말에 어쩔 수 없이 물러난 스가와라가 허리를 굽혔다. 말 없이 걸음을 옮기는 사와무라의 뒤를 따르는 쿠로오의 걸음이 조용했다. 겨울과 봄이 섞여 일렁이는 밤공기는 가만히 두 사람을 인적이 드문 뒤뜰로 이끌었다. 당연한 듯 황제의 뒤를 따르는 쿠로오의 발걸음이 사뭇 아쉬워 걸음을 멈추면 처음부터 그 곳에 있었다는 듯 가만히 멈추어 사와무라의 뒤에 선 채였다. 어쩔 수 없어 조금 보폭을 좁혀 걸어보면 어찌 사와무라의 속내를 알았는지 제법 넓은 보폭으로 사와무라에게 가까워진다. 이러니 내가 어찌 싫어할 수 있겠느냔 말이다. 사와무라는 입꼬리를 실룩이고 만다.
“오늘은 달이 제법 밝구나.”
“내일이 보름이라 그런것이지요.”
“덕분에 등을 들어도 되지 않으니 얼마나 좋으냐.”
사와무라의 밝은 목소리에 쿠로오는 은근한 미소를 띄며 고개를 숙였다. 태양같은 황제가 달빛을 받아 들뜬 모습이 묘하게 느껴졌다. 봄을 맞아 파릇하게 물들기 시작한 뒷뜰을 느릿하게 걸었다.
“마련해준 처소는 지낼만 하느냐.”
“분에 넘치는 곳이라 감히 제가 머물러도 좋을 지 모르겠사옵니다.”
“제일가는 무용수에게 내 그만한 것도 못 내릴까.”
사와무라는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가만히 고개를 숙이는 쿠로오의 얼굴은 달빛을 그득하게 받아 훤히 보였다.
“부족한 것은 없느냐.”
“없사옵니다.”
“그럼 원하는 것은 없느냐.”
“머물 곳도, 이름도 받았으니 제가 감히 무얼 더 바라겠사옵니까.”
조근하게 내뱉는 말을 들으며 사와무라는 가만히 다가갔다. 이 나라에서는 나지 않는 이국의 향이 쿠로오에게서 풍겼다.
“쿠로오야.”
“예.”
“고개를 들거라.”
천천히, 내려깐 눈꺼풀을 들어올린다. 가만히 들어올린 얼굴을 마주하려면 조금 고개를 들어야했다. 감히 황제보다 높은 시선을 할 순 없다 몇번이고 만류했지만 사와무라는 그럴 때 마다 어명을 어기느냐며 으레 짓궂은 농을 던지곤 했다.
“어쩐지 너와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구나.”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나는 이렇게 마음이 편한데, 너는 타국에서 어쩌면 마음고생을 하고 있진 않을지 나는 항상 걱정이 된단다. 그러니까 원하는 것이 있다면 얼마든지, 언제든지 말을 해보려무나.”
이상할 정도로 올곧은 신뢰였다. 한낱 무용수에게 드는 이 마음을 황제인 사와무라는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쿠로오는 가볍게 웃었다. 입술 사이로 작게 바람 새는 소리가 들렸다.
“춤을 춰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쿠로오의 말에 사와무라의 얼굴이 형용할 수 없는 형태로 일그러졌다. 부끄러움과 웃음을 꾹 눌러담는 형태에 저절로 쿠로오의 입술 끝에 미소가 번졌다. 모두의 위에 군림하는 황제의 이런 얼굴을 볼 수 있는 것도, 그런 얼굴을 하게 만드는 질문을 하는 것도 어쩌면 자신 뿐일지도 모른다는 당돌한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천한 것이 황송하옵게도 황제께 칭찬 받은 춤솜씨를 조금 알려드리면 어떨까 싶사옵니다.”
“지금?”
“예.”
대답과 함께 허리춤에 차고 있던 부채를 꺼내 든 쿠로오가 가로로 들어 무릎을 꿇고는 사와무라에게 내밀었다. 당황스러운 제안에 어찌할 줄을 몰라 얼떨결에 쿠로오가 내미는 부채를 받아 든 사와무라가 어찌할 줄 모르는 얼굴로 쿠로오를 내려보았다. 까만 머리통이 가만히 사와무라의 발끝을 주시하고 있었다. 빈 손으로 제 품 안쪽에서 작은 부채를 꺼내 든 쿠로오가 조심스럽게 일어나 사와무라에게서 한발짝 물러섰다.
“어렵지 않으실 것입니다 전하.”
“그러한가.”
“황제께 칭찬받은 대단한 실력이지 않습니까.”
“한마디도 지지 않는 말솜씨도 칭찬해줘야겠구나.”
피식 웃으며 사와무라가 쿠로오가 하는 대로 부채를 펼쳐 들었다. 아무도 오지 않는 뒷뜰에 부채를 든 두 남자가 마주보고 서서 가볍게 허리를 숙였다. 쿠로오가 하는 모양을 따라 펼친 부채로 눈 아래를 가린 사와무라가 쿠로오가 하는 대로 천천히 팔을 움직였다. 어렵지 않은 동작이었기에 쑥스러움을 감춘 채 조금씩 몸을 움직였다. 꽤 움직였으나 서늘한 공기에 기분이 좋았다. 평소에 무예를 즐겨하는 덕분에 어렵지 않게 동작을 따라하는 사와무라는 점점 즐거운 얼굴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차르르, 맑은 소리를 내며 부채를 접는 것 까지 따라한 사와무라의 얼굴이 온전히 드러났다. 쿠로오는 손을 들어 박수를 치며 미소를 지었다.
“훌륭하십니다.”
“듣기 좋은 소리를 곧잘 하는구나.”
“없는 소리를 할리 있겠사옵니까.”
쿠로오는 접은 부채를 고쳐쥐며 말을 이어 나갔다.
“간단한 동작이오나 잘만 활용하면 훌륭한 호신술이 될 수도 있으니 익혀두시는 것도 좋으실 것입니다.”
“호오, 어떤 것이냐.”
“전하가 쥐고 계신 부채가 칼이라 생각하시고 저를 한번 찔러 보시겠사옵니까.”
쿠로오의 말에 흥미가 생긴 사와무라가 무용을 하듯 팔을 나긋하게 벌리고 선 쿠로오를 향해 부채를 고쳐쥐었다. 부채 치고는 제법 긴 덕분에 부족하기는 해도 제법 칼을 쥔 기분을 낼 수 있었다. 칼이라 마음을 고쳐먹자 웃는 낯이던 사와무라의 눈빛이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뚫어져라 목표한 것을 바라보며 꼿꼿하게 허리를 세운다. 과연 그것으로도 기세가 대단해 쿠로오의 얼굴이 덩달아 진중해진다. 상대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맹렬한 눈동자, 일렁이는 밤공기의 틈을 타 가볍게 발걸음을 옮긴 사와무라가 쿠로오에게 가볍게 접근해 단숨에 베어낼 듯 팔을 휘둘렀다. 빠른 공격이었으나 그보다 더 유연하고 날렵하게 움직여 공격을 피한 쿠로오가 단숨에 사와무라의 팔 아래로 파고들었다. 좋은 움직임이다. 역시 장수에 어울리는 인재가 아닌가. 사와무라의 찰나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쿠로오는 유연하게 팔을 휘둘렀다. 마치 춤을 추는 듯 유연하고 나긋하게 움직인 손에 쥔 부채의 끝이 사와무라의 손등을 짧게 내리쳤다. 단단하게 쥐었던 부채가 툭, 바닥으로 떨어진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얼떨떨한 사와무라는 온 몸이 굳은 듯 움직일 수 없었다. 미적지근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와 옷자락을 장난스럽게 건드리고 달아난다. 멈추었던 호흡을 들이쉬자 가까이에서 쿠로오의 향이 풍겼다. 낯선 나라의 향. 하지만 단숨에 쿠로오가 떠오르는, 이젠 익숙해진 향. 뻐근하게 굳은 몸을 겨우 움직여 고개를 들자 한뼘도 되지 않는 거리에 쿠로오의 얼굴이 마주했다. 여전히 짙은, 좁고 긴 눈동자가 얼굴을 가린 머리카락 사이로 보였다. 낮추었던 자세를 곧추세우려 움직이자 허리에 무언가 툭 다가와 닿는다. 단단하고 길다란 것의 감촉. 손에 쥔 부채로 사와무라의 허리를 지탱한 쿠로오가 천천히 제 몸쪽으로 팔을 당겼다.
홀린 듯이 쿠로오에게 이끌려 그 품에 안기듯 끌려갔다. 비집을 틈 없이 가까우면서도 닿지 않은 미묘한 거리. 사와무라는 내뱉던 숨을 참았다. 양 손에 부채의 양끝을 쥔 쿠로오가 제 품안에 들어온 사와무라를 가만히 내려본다. 감히 황제의 옥체에 닿을 순 없다는 듯 그렇게 가만히.
“원하는 것이 있다면 얼마든지, 언제든지 말하라 하셨지요.”
두텁게 껴입은 옷안으로 열이 올랐다. 방금 전 까지 움직이고 있었으니 당연한 열기였지만 그것과는 또 다른 열기라는 것을 사와무라는 잘 알 수 있었다. 달을 등지고 서 쿠로오의 얼굴이 조금 어두웠다. 나는 지금 네가 무슨 얼굴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구나. 사와무라는 가만히, 쿠로오를 올려다보았다. 훤하게 달빛을 받아 훤하게 드러난 사와무라의 얼굴을, 품안의 그 얼굴을 그저 하염없이 바라보던 쿠로오는 가만히 고개를 숙였다.
천천히 입술이 내려 앉았다. 긴장한 듯 조금 건조한 입술이 거칠하게 사와무라에게 닿았다. 살며시 닿았을 뿐인 입술은 금세 물러났다.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원한다 할지언정 말해선 안되겠지요.”
허리를 받치고 있던 부채를 쥔 손이 느슨하게 풀려나갔다. 사와무라에게서 한 걸음 물러난 쿠로오가 부채를 갈무리하여 제 품 안으로 밀어넣었다. 허리를 숙여 사와무라의 발치에 떨어진 긴 부채를 집어 든 쿠로오가 정갈한 손놀림으로 정리를 하여 제 허리춤에 다시 꽂아둔다. 덜 찬 보름의 달빛이 그득히 쏟아졌다. 사와무라는 얼른 고개를 돌려 들킬새라 엉망이 된 제 얼굴을 감추었다. 그래봤자 붉어진 목덜미와 귓불이 훤히 드러나 있는 줄은 꿈에도 모르고.
말 안통하는 거래처 때문에 고생하는 영업맨 다이치 보고싶다 자켓 팔에 걸치고 소매 접어올리고 기진맥진한 다이치 부장은 오늘도 영업맨의 사정을 모르고 실적만 가지고 영업맨을 잡는다
척박한 땅에 좋은 실적은 맺히지 않아
ㅅㅂ그럼 니가 뛰든가.....
좀 다이치 퇴근 후 술마시며 쒸발휘발하며 부장 욕하는거 보고싶다 줘까타서 내가 승진해야지!!! 하는데 옆에서 백수 스가가 너도 결국 어쩔 수 없는 샐러리맨이구나 하며 술 따라주고. 집에 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산 로또 한 세트가 일주일의 낙인 다이치.
포상회식하는데 쏘주 들이키면서 걍 인센티브나 주지하고 궁시렁대는 다이치. 술이 취했을 때 부장이 하는 사와무라 너는 지금 이대로만 하면 된다 잘 하고 있다 라는 말을 듣고 시바ㅠㅠ 나는 부장님께 뼈를 묻는다ㅠㅠ하고 충성을 맹세하고 다음 날 폭풍후회함 캐붕인건 알지만 넘나 보고싶군 평범한 영업맨 다이치 자 이제 본격 로맨스를 끼얹어볼까
이왕 캐붕난 김에 평범한 영업맨 다이치 인생에 남자복이 와르르 쏟아지는거 보고 싶군 부장 우시지마 거래처사장 쿠로오 신입사원 후배 테루시마 부랄칭구 백수 스가와라 옆부서 팀장 오이카와
난무하는 추파에도 현실이 팍팍해서 연애따위 신경도 못쓰는 다이치
62.
강직하고 자기 신념이 올곧을 거 같은 다이치가 왼쪽이를 너무 좋아해서 개새끼같은 왼쪽이의 횡포에도 참아주는거 보고 싶다 왼쪽이는 아쉬울거 없으니 언제든 헤어져도 좋다는 자세고 다이치는 그것만은 견딜 수가 없는 그런거. 왼쪽이는 다이치가 어디까지 참아줄 수 있는지 약간 떠보는 느낌이고 다이치는 이 악물면서도 그걸 묵묵히 해내주는거. 다이치가 가장 두려워 하는 건 그 떠보기 위해 하는 행동들도 이제 재미 없어졌다는 듯 구는 왼쪽이의 태도. 내가 이렇게 해봤자 얘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하겠지라는 마음의 각오를 하고 했는데 돌아오는 건 무표정 무감정의 아아, 하고 흘러나오는 목소리. 내가 언제 이런거 얘기 한적 있었던가? 정도의 태도에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 다이치. 다이치 같이 멘탈 강할 것 같은 애를 오른쪽에 놓고 흔들어 보는게 좋아서 일부러 다이치 멘탈을 좀 강하게 만들어보기도 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고? 좀 른쪽이 답게 세상 무너진 듯 울리고도 싶고 왼쪽이 때문에 괴로워 하는 것도 보고 싶어.
63.
연인이 떠난 마을에서 혼자 남아 기다리는 다이치 보고 싶다 그리고 우연히 마을에 나타난 왼쪽이와 친구가 되었다가 왼쪽이가 물어본 외로움의 원인에 무참히 흔들리는 다이치가 보고 싶다!!!!!!!!!!!!!!!!!!!!!!(쩌렁
애써 잊고 살려고 해봤지만 여전히 버려진 것을 납득할 수 없는 다이치가 현실을 외면한 채 연인과의 추억장소에서 매일매일 쓸쓸한 얼굴을 지었으면 좋겠다 자기도 마음 한구석으로 알고 있는 버려졌다는 사실을 헤집는 왼쪽이가 밉지만 왼쪽이가 틀린말 한거도 아니니 결국 진심으로 미워할 수는 없겠지 아니 사실 따지고 보면 왼쪽이가 상처를 헤집어놓은거니까 화 좀 내도 되는데 결국 외면하고 있던건 자기 자신이니 왼쪽이를 미워하는 것 보단 자기혐오가 더 큰 다이치. 온몸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끅끅 울면서도 자길 원망하지 않는 다이치를 보면서 왼쪽이는 다이치가 안쓰럽고 사랑스러울거야... 아니 그나저나 연인이란 놈은 왜 이런 사랑스러운 다이치를 버리고 떠난건가 내가 말하고도 납득이 안되네
64.
쿠로가 아슬하고 팔랑거리는 스커트 입고 나타나서 다이치가 먹던 물 뿜는거 보고싶어지는 귀가길.....
그 꼬라지가 뭐냐고 켁켁대며 얘기하는데 쿠로 겁나 즐거워하면서 '로망인 판치라 다이치한테 해달라고하면 안해줄거 같으니까 내가 다이치 기뻐하라고 해봤어' 하면서 팔랑팔랑 움직이는데 아슬아슬 살짝살짝 보여주는 기술이 수준급인 쿠로. 꼬라지 운운했으면서 쩔어주는 쿠로 스킬에 다이치꺼 서버려서 쿠로가 놀리는거 보고싶다 다이치 시뻘개져서 아니라고 필사적으로 부정하고 귀까지 터질듯 부끄러워 했음 좋겠다 하.. 그 뒤는 뭐 ㅇㅅㅇ)9 엄청나게ㅅㅅ했다.
여고생한데 박히면서 느끼다니 다이치상 야라시이wwwwww 하면서 입터는 쿠로와 죽여버리고 싶지만 죽을 듯 느끼면서 허덕대는 다이치 *^ㅅ^* 여장공 넘나 조아 취향이란 이렇게 넓어져 가는 거구나 ㅋㅋㅋ 선생님 여고생으로 상황극 하면서  했음 좋겠네 물론 여고생X선생님으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순진한 교생쌤 따먹는 헤어스타일이 이상한 여고생ㄱㄱㄱㅋㅋㅋㅋㅋㄱㄱ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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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가 저승사자로 나오는 다이른 이야기 보고 싶다. 저승사자로 왼쪽이들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 만나서 죽음을 준비할 시간을 주고 사랑하게 되어버리고 하지만 결국 떠날 사람들이라 매번 상처입으면서도 왼쪽이들을 사랑하고 말아버리는 다이치. 그렇게 인간을 떠나보내고 염라대왕 앞에서 훌쩍이면서 인간은 왜 이리 덧없는 존재입니까 어째서 입니까 하고 괴로워하며 다시는 인간을 사랑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고 다짐하지만 괴로운 기억을 염라대왕이 지워줘서 또 다시 인간을 사랑해 버리고 마는 다이치. 삶에 미련 없는 인간/죽음에 대해서 1도 생각 없던 인간/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사는 인간/운명에 순응하는 인간 등등 다양한 인간을 만나며 다양하게 사랑하고 다양하게 섹스해라 저승사자 다이찌....
왠지 다이치 키스라든지 셋스는 겁나 서툴거 같은데 그게 답답 터질 때도, 귀여울 때도 있겠지. 술 엄청 먹고 꽐라 되서 콘돔 북 찍어서 찌익찌익 잡아당기면서 ?? 이거 어디가 입구야?? 하면서 멍청한 얼굴+고무쪼가리에 휘둘려 분한 얼굴로 심통냈으면ㅋㅋ 처음에는 포옹도 어색했지만 사랑 많이 받아서 나중에 누군가에게 안기는 것이 익숙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랑 많이 받아서 누군가와의 접촉이 익숙해지는 행복한 너였으면 좋겠다. 물론 니가 사랑받는 아이가 되었으면 하지만 그렇다고 널 괴롭히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란다(햝쨕
67.
데이트 약속 때문에 잘 차려입고 쿠로 기다리고 있던 다이치가 길 건너편에서 손 흔드는 쿠로를 보고 활짝 웃으며 손 흔들었는데 다이치 보고 반가워서 웃으며 길을 건너던 쿠로오가 다이치 눈 앞에서 차에 치이고 마는데... 충격 먹은 다이치가 아무것도 못하고 사람들이 비명 지르고 쿠로에게 달려가는 것을 시간이 멈춘 것 처럼 쳐다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주변이 멈추고 자기 자신만 끔찍할 정도로 고요한 순간에 내던져진 것을 깨닫게 되고.. 눈 앞에 피투성이가 된 쿠로를 보고 숨도 못쉬고 있는데 뒤에서 악마의 서늘한 목소리가 웃으며 '안타깝네, 한끝 차이로 죽어버렸어.' 라고 말하는 것을 듣게 되는데..돌아보면 새까만 옷을 입은 악마가 회중시계를 만지작거리면서 후후 웃으며 허공에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옴.
무슨 짓을 한거에요.
시간을 만지는 건 한번 밖에 못해서 다시 돌려줄 순 없고, 어쩌지.
뭐한 거냐구요.
아아, 불쌍하게도 애인을 만나지 못하고 구천을 떠돌게 생겼구나.
히죽히죽 웃는 얼굴을 후려갈기려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들려온 달콤한 제안. 본인이 할 수 있는 건 등가교환의 법칙에 따른 영혼의 교환 뿐, 자 어쩔래? 라는 말에 다이치는 결국 자기 영혼을 내어주고 쿠로를 살리고 그렇게 쿠로는 다이치가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게 되는데... 다이치가 존재했던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평범하고 밝게 살아가는 쿠로를 보면서 구천을 떠도는 다이치가 보고 싶다. 쿠로가 잠든 침대 맡에 조심스럽게 앉아 앞머리를 쓸어주며 이럴 줄 알았으면 사랑한다고 많이 말해줄 걸 그랬지, 하고 쓰게 웃는 다이치. 아 생각해 보니 쿠로 베개에 머리 쳐박고 자잖아... 애틋한 망상이 파괴되었다(._.
후.. 온 우주의 호모력을 모아서 다시 썰조립을 해보자.. 베개에 얼굴을 쳐박고 자는 쿠로를 보며 다이치가 웃으면서 잠버릇은 여전하네 하고 질린다는 얼굴+웃음기 띄우고 보다가, 자는 얼굴 정돈 보여줘 이 멍청아..하고 울 듯한 얼굴이 되어버리고...쿠로오 냄새 가득한 공간, 특히 체취가 듬뿍 묻은 침대 시트위에 얼굴을 묻고 어깨를 들썩이며 숨죽여 우는 다이치.
어쨌든 다이치를 잊은 채 다이치가 없는 공간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쿠로오와 그걸 하염없이 바라보는 다이치가 보고 싶다. 함께 사랑하던 시간에는 부끄러워서 못했던 것들을 혼자서 하는 다이치가 보고 싶다. 가장 하고 싶던 것은 언제나 항상 함께 있는 것. 가끔은 혼자서 마음이 어찌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 쿠로오의 뺨을 매만지면 쿠로오가 움찔하며 W0눈)?하는 얼굴이 된다던지..
왜?
아니 뭐 지나간거 같아서
바람이겠지
벌레 아냐?
귀신이라든지
으악ㅋㅋㅋ
하고 친구들과 장난치는 쿠로를 보는 다이치. 어느날 악마를 다시 만나게 되고 악마가 다이치에게 뭐 원하는거 없냐고 물었는데 다이치가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면 좋겠다.
억울하지 않아? 니가 있었던 것도 모른채 살아가는 건.
그냥 이렇게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좋거든요.
재미없긴.
그렇죠?
쿠로가 친구들과 헤어지고 혼자 걷다 사고를 당한 바로 그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핸드폰을 하는데 옆에서 무단횡단 하는 사람을 따라 생각 없이 도로를 건너고 그대로 돌진하는 차, 그걸 지켜보는 다이치. 목이 쉬어라 소리쳐도 쿠로에게 닿지 않는 목소리.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며 뛰어가다가 문득 자기 혼자 뛰고 있는 것을 느끼고 발걸음을 멈추면 핸드폰에 시선을 고정한 쿠로오, 달려드는 자동차, 주변의 모든 것들이 멈춘 채. 그 언젠가의 광경과 비슷한 상황에 다이치가 부들부들 떨면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
뭐 원하는거 없어?
다이치가 부들부들 떨며 뒤를 돌아보면 회중시계를 만지작거리며 웃고 있는 악마. 그 어떤 사고보다 울컥울컥 쏟아지는 눈물. 다이치가 눈을 꽉 감으며 목메인 소리를 내었으면 좋겠다.
살려주세요...제발...
고개를 끄덕이는 악마. 회중시계의 뚜껑이 탁, 닫히는 소리와 함께 주변이 움직이고 쿠로는 퍼뜩 고개를 들면 이미 도로의 건너편에 서 있고. 두리번거리면서 이상한 느낌에 고개를 갸웃하지만 대수롭잖게 생각하며 길을 걷는 쿠로. 다이치는 눈물범벅이 되어 그대로 주저앉고 엉망진창이 된 호흡을 헐떡이며 끅끅 울며 다행이다..중얼거리고 그 뒤에서 빙긋 웃는 악마의 입술이 귀 끝까지 찢어지며 쩌억 벌어진 입이 다이치의 영혼을 낼름 삼켜버림. 흔적없이 삼킨 악마가 날름 입술을 핥으며 기분 좋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이 이야기는 끝.
68.
뱀파이어 쿠로가 성질 더러운 애인한테 엿먹어서 피 못먹게 되는거 보고 싶닼ㅋㅋㅋㅋㅋ 피만 보면 헛구역질 하는 뱀파이어 쿠로찡(30n살)
69.
다이치가 일부러 모진말 하는데 자기가 더 괴로워하는 얼굴인게 보여서 모르는 척 해주는 쿠로오 보고 싶다. 뭔가 쿠로오에게 '니가 그렇게 하고 싶다면 그렇게 해' 라는 말을 듣고 혼자 무너지는 다이치 보고 싶다. 그렇게 무너진 다이치를 다정하게 보듬어주는 쿠로오. 너네가 행복한 건 좋지만 순순히 행복해지는 건 안돼.
70.
다이ts로 데이트 할때 친구한테 조언 받아 처음으로 소녀소녀한 스커트 입고 나온 다이치가 왼쪽이 반응에 민망+조금 뿌듯해 하는거 보고싶다. 예쁘게 데이트 하다가 다이치 운동화 끈 풀려서 왼쪽이가 무릎꿇고 앉아서 운동화 끈 매어주는거 보910ㄷ......ㅏ...... 헉 이거 쿠로다이나 오이다이!!!ㅇ0ㅇ
민망해하는 다이치에게 쿠로가 '도쿄 남자는 원래 이렇게 상냥한 거랍니다W_^'라고 말해서 다이치가 실없이 웃어버리면 좋겠다. 뭐야ㅋㅋ 하고 쑥스러워하면서도 싫지 않은 다이치..
민망해하는 다이치에게 오이가 '다이쨩 이런거 해주는 남자 처음이구나? 다이쨩은 공주님처럼 가만히 있으면 돼요~^^*'라고 말해서 그러는 너는 내가 몇번째냐 그 손모가지는 또 누구 신발끈을 묶어줬냐 이 신발끈 같은 새기가하고 오이 머리 뜯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다이치는 여자배구부라 스니커즈 끈 따위 안 풀리게 겁나 꽉 묶었을 거라고 생각하자마자 이 썰들이 붕괴되었다 어떤 의미로도 철벽미 낭낭한 다이치 사랑해><
71.
아 뭔가 지금 되게 병신미 넘치는게 보고 싶은 기분인데
예를 들면 재벌가 아들 쿠로오가 서민 다이치에게 껄떡대는데 그거 쿠로 엄마한테 걸려서 따로 만난 쿠로엄마가 다이치한테 돈 내밀면서 이거 받고 우리 아들이랑 만나지 마세요 라는 말 듣고 머리 끝까지 빡친 다이치가 그길로 쿠로오한테 쫓아가서 받은 돈다발로 쿠로오 싸닥션 날렸으면 좋겠다. 날 때린 남자는 니가 처음이야..라고 말하는 쿠로오와 그 사방으로 팔랑거리며 휘날리는 지폐들. 다신 내 눈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벼락같이 화내고 돌아서는 다이치 보고 넘나 설레 잠못이루는 쿠로. 이제껏 귀찮은 어택이었다면 지금부터는 급이 다른 돈지랄을 해줬으면 좋겠다. 뭔가 최근 조용하다 싶었더니 다이치가 살고 있는 연립주택을 통째로 사서 아무도 다이치 주변에 살지 못하게 한다던지 다이치가 알바하는 편의점 식당 등을 하나씩 사모음. 시급이 올라서 행복해하는 다이치를 모니터룸에서 보며 행복해서 몸을 배배꼬는 쿠로오. 퇴근 하고 버스 정류장 갔는데 버스가 딱 맞춰 도착해서 운이 좋다고 생각하는 다이치. 그리고 특정 노선의 2분 간격 배차를 보고 의아해 하는 시민들.
72.
성쪽으로 솔직한 다이치 보고 싶다 도덕윤리 반듯한데 그 안에서 성관계에 대한 건 거침 없는거... 뭔가 보건 선생님과 연애하는 기분인 왼쪽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콘 얘기 한번 했다가 침대 위에서 벗은 몸으로 한 시간 동안 성병 강의 듣는 왼쪽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세이프 섹스 하면 솔직하게 느끼는 대로 잘 표현하고 관계 하는거에 대해서 언제든지 거침 없었으면 ^^* 그래서 어린애랑 사귀면 엄청 왼쪽이가 고생하고 잘 이해해주는 연상 왼쪽이 만났으면 좋겠다. 다이치 선생질 하는 것도 귀엽게 여겨주는 연상ㅋㅋ
73.
왼쪽이에게 '나는 니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널 좋아해' 라고 말하는 다이치 보고 싶다. 그게 다이치가 말로 표현하는 최대한의 표현이었으면 좋겠다. 말은 서툰데 좋아하는게 표정에서 보였으면 좋겠다. 그래도 왼쪽이가 투정 부리면 다이치 걍 입 다물었으면.
74.
질척하게 이별하는 쿠로다이이이이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 그래서 일생일대 벤츠남과의 새로운 사랑에 머뭇거리는 다이치이이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
75.
매일 매일 꿈에 나타나 만나고 연애하고 섹스도 하는 누군가와 연애 가튼거 하는 느낌으로 살던 쿠로오가 대학교 갔다가 꿈속의 누군가와 똑같이 생긴 다이치를 만나고 저도 모르게 반가워서 말 걸었는데 이 새끼 뭐야?라는 시선을 받고 충격 먹었으면 좋겠다. 꿈속의 다이치는 엄청 다정하고 상냥하고 야했는데 현실 다이치는 무뚝뚝하고 차갑고 정없고.. 같은 건 야한거 밖에 없고(?) 근데 현실 다이치와 대면하고 난 이후부터 꿈속의 다이치가 점점 구체화되고 옷 같은거 입는 것도 현실 다이치처럼 되어가서 현실 다이치 보면서 괴로워하는 쿠로오가 보고 싶다. 어제까지 침대 위에서 살살 자기를 녹여먹던 애인이 깨어났더니 엄청 차갑게 모르는 사람마냥 구는 느낌이랄찌.. 근데 현실 다이치는 자기랑 꿈에서 굴러먹는거 모를테니 말도 못하는 쿠로오..(쿠로오:나한테왜이래요
다이치 보면 막 불끈불끈 하는데 막 해버리지도 못하고.. 몸은 괴롭고 막 피폐해져가고.. 다이치와 가까워지는 것 부터 해보자 라고 결심했는데 꿈속의 다이치와 정 반대였으면 좋겠다. 코코아 좋아해? 아니, 단거 싫어해. (꿈속에선 좋아한댔잖아..) 그리고 다이치는 갑자기 튀어나온 이 쿠로오라는 존재가 죤나 짜증나고 막. 눈매 더럽게 생긴 자식이 자꾸 기분 나쁘게 군다. 심지어 다이치에게 애인도 있었으면 좋겠군..걍 쿠로오라는 존재가 너무 짜증난 다이치가 보고 싶다(쿠로오:나한테왜이래요222
76.
드라마 남주처럼 세기의 사랑하듯 다이치를 대하면서 다이치의 마음이 움직일만하면 사와무라, 우리 사이에 로맨스가 가당키나 할까 라고 말하며 건조하게 웃는 쿠로오 보고싶다. 평소엔 다이치라고 말하면서 심장이라도 빼줄 듯 하늘의 별도 따줄 듯 굴면서.
77.
새파랗게 날이 선 궁정기사로 길러진 다이치ts...... 남장하고 험난한 훈련을 견뎌왔지만 운명의 어느 날 전쟁의 냄새가 묻어있는 한 남자와 만나게 되는데...
78.
사랑해게임하는 쿠로다이보고싶다 평소에 다이치가 애정표현 잘 안하니까 듣고싶음&이길마음에 쿠로오가 신나게 시작했는데 다이치가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잘해서 쿠로가 되려 민망해서 졌으면 좋겠다.. 하.... 다이치 죠낸 상남자(?
다이치는 날 별로 사랑하지않는거지?
손나..! 아,아니야
그런데 왜 졌어?ㅋㅋ
그//몰라 바보야////////
졌으니까 소원들어줘야지?
뭐, 뭔데? 읏,소,손치워/////
오늘밤 재우지 않을거야
따윌 기대했던 쿠로오테츠로(벌칙으로 설거지 중)
79.
볕좋은 날 벤치에서 다이치가 책 읽다가 재미 없어서 스르륵 잠들었는데 햇볕이 너무 강해서 잠결에도 아 햇볕 짜증나..라고 생각하면서도 못 깨고 끙끙 잠들어 있는데 한순간 편해져서 기분 좋아졌다가 문득 눈을 뜨니 눈 앞에 키스할 듯 몸을 기울인 쿠로오.
깼네?6ㅅ6ㅎ
=_=
6ㅅ6ㅎㅎㅎㅎ
="_=
6ㅅ6ㅎㅎㅎㅎㅎㅎ;;;;;;;;;;;;;;;;;
근데 다이치 끙끙대면서 자는거 안쓰러워서 계속 손으로 그늘 만들어주고 있다가 깰거 같아서 장난 치려고 키스하려고 했던 척 했던 거였으면 좋겠다... 내 안의 쿨오오는 이렇게 벤츠남이고.....뭔가 유별날 정도로 잘 챙겨주는 벤츠남이면서 다이치한테는 별로 티를 안내는 쿠로오가 너무 좋다 남들이 보면 커퀴 새기들인데....하....ㅇ<-<
80.
쿠로다이 같은 대학 다니는데 엄청 서로 취향 잘 알고 습관처럼 한명 자리 비우면 쟤 이거 못먹어 이러면서 다 알아서 주문해주고 잘 알아서 신입생 후배 한명이 웃으면서 두분 사귀시는거 아니에요?ㅎㅎ 했는데 그 순간 찬물 끼얹은 듯 차가워지는 공기... 알고보니 두 사람 사귀다 깨진 사이였고 다니는 무리가 같아서 불편하지 않게 계속 지내고 있는 상황인데 무리만 벗어나면 엄청나게 싸늘한 그런 관계인 것... 합의하에 헤어진 두 사람은 서로에게 별로 마음이 안 남아있지만 같이 있는 무리들은 미련이 진짜 진득하게 남아서 둘이 다시 잘 되었으면 하고 헛된 바람을 품고 있는 그런 관계. 하루는 술먹다 쿠로가 없는 자리에서 다이치한테 다시 만나볼 생각 없냐고 물어보면 다이치는 술기운 오른 발긋한 얼굴로 다시 사귀어봤자 그 때의 추억이 좋아서 잠깐은 행복할지 몰라도 똑같은 실수 반복할거야. 이렇게만 말하고 아무런 말도 없이 얌전히 술만 마시고 있었으면....8ㅅ8 무슨 실수인지 모르니 답답한 지인들..
@2dchurum 크>< 어린 다이치한테 스스로 씻는법 단장하는법 상냥하게 알려주면서 너는 언제 클래ㅎㅎ 하고 놀리는 쿠로 생각나구요! 근데 막상 교육기간 끝나고 첫 손님을 맞이할 다이치를 보면 왠지 속에서 천불이 나는 쿠로 보고싶슴다...ㅠㅁㅠ
@cpflvlfxj22 하....첫손님 받는날 방에 불도 켜지않고 가만히 앉아 담배만 태워댈 쿠로 생각하니 찌통이.....ㅠ000ㅠ 첫일하고 잠만 자는 다이치 오후에나 되서 깨우면서 요녀석 잠꾸러기 다 됐어 언제쯤 일어날래 하고 조곤조곤 깨우는데 눈부비면서 일어난 다이치가 퉁퉁부은 눈 제대로 뜨지도 못하고 삼촌삼촌 옹알이하는거 보면서 아픈 미소 지었다가 다독다독 깨우는데 다이치가 삼촌이 가르쳐준거 잘해냈다고.. 칭찬해주세요 하는 얼굴로 보고있는데 쿠로 맘 찢어졌음 조케써요
@2dchurum 킂 다이치킁 눈 부은거ㅠㅠㅠ.. 쿠로오 그 큰 손으로 다이치 까슬까슬한 머리 쓰다듬어주면 좋겠음다.. 다이치 비척비척 일어나서 뒤처리하러 가는데 허벅지 안쪽에 허옇게 뭔가 말라붙어있구여...
@cpflvlfxj22 다이치 이런건 잘 해결해야지. 하고 데려가서 뜨끈한 물에 씻겨줘씀....p q) 앞으론 혼자서도 잘 해내야 할 일이야라고 말하는데 마음은 자신에게서 독립하지 않았으면하는 쿠로 아닐까요...ㅠㅠㅠ 다이치도 마냥 쿠로오삼촌이랑 이렇게 지내고 싶을거고ㅠㅠㅠ 독립시켜야하는데 모질지 못한 쿠로랑 마냥 쿠로한테 기대고만 싶어하는 다이치ㅠ000ㅠ 그래서 유곽 주인한테 들켜서 쿠로 내쳐지고 둘이 생이별해씀 조케써요(나쁨 그래서 쿠로는 이쪽 일 손 끊고 소일거리 일용직 해가면서 살아가다가... 우연히 유곽 쪽 일 맡게 되서 유곽에 다시 돌아갔다가...큰 다이치랑 재회하고요.....큽
@2dchurum 헤...헤... 넘나 좋은것...다 큰 다이치 갠적으로 크면서 여리여리한 맛이 사라져서 막 손님 가려받지도 못하는 저급 남ㅊ으로 굴려지고 있었음 좋겠네용... 어릴때랑 다르게 흐려진 눈빛으로 자길 보는 다이치에 가슴 무너지는 쿠로ㅠㅛ
@cpflvlfxj22 억 이거....미치겠다 이거....베개님.........ㅠㅠ 와중에 다이치는 유곽주인이 쿠로오가 너 때문에 도망갔다는 말 철썩같이 믿고 있었음 좋겠단... 흐린눈에 깔린 원망에 쿠로가 진짜 마음 찢어졌으면 좋겠어요ㅠㅠㅠ 엉엉
@2dchurum 헐 완전... ㅠㅠㅠ쿠로오 다이치랑 오해나 풀자 하고 다이치 하룻밤 사는데 오랜만에 자길 만났는데도 무감정하게 자기 옷 끌어내리는 다이치 저지하는거 보고싶구요.. 다이치한테 쿠로오는 이미 하룻밤 고객에 지나지 않는ㅠㅠ
@cpflvlfxj22 이런 및ㄴ!!! 아이고 다이치야ㅠㅠㅠㅠ 쿠로가 저지하니까 마음에 안드시면 물리고 다른 아이로 부르겠습니다 하고 익숙한듯 일어나는 다이치를 쿠로오가 끌어안아줬으면 좋겠어요 목메어서 말도 못하는쿠로ㅠㅠㅠ
@2dchurum 흨 최고예요.. 쿠로오 맘같아선 아예 다이치를 사서 유곽 나오고싶어도 현실적으로 안되겠죠 자기도 일용직이니ㅠㅠ 쿠로오 다이치 꽉 끌어안고 그동안 걱정 많이 했다고 겨우 말하는데 다이치는 그 말 못믿을 것 같구요...
@cpflvlfxj22 저 진짜 유곽 AU는 이게 최고라고 생각합니다ㅠㅠ 빠져나가고 싶어도 못 나오는 사람 빼주고 싶어도 못 빼주는 사람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서 무기력과 절망밖에 없는 상황 그리고 목숨을 건 도망 그리고 쥬금...(급엔딩 진짜 쿠로 손대는 것 조차 미안할 정도로 소중해서 만지면 깨질까 불면 날아갈까 조심조심 쓰다듬으면서 목이 메인 목소리로 겨우겨우 왜 이렇게.... 내가 붙잡지도 못하게 다 커버렸어..하고 토하듯 말하는 쿠로오에 다이치 텅빈 눈이 잠깐 흔들리고 그랬으면ㅠㅠ 말 없이 사라져버린 쿠로오 원망하고 일 제대로 못해서 맞고 내쳐지고 그러던 과거같은 것들이 떠올라서 이젠 이런 걸로 서러워질 것도 지났는데..하면서도 쿠로 앞에서 아이처럼 되어버리는 다이치도 좋아요ㅠㅠ
@2dchurum 으어엉 붙잡지도 못하게 다 커버렸다는 말이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 다이치 쿠로 말에 흔들려서 눈물 쏟으면 좋겠구요ㅠㅠㅠ 이렇게 될 때까지 계속 기다렸는데 왜 안왔어요 하고 무너지는 다이치 보고싶어요ㅠ0ㅠ
@cpflvlfxj22 그 무너져서 우는 얼굴이 영락 없는 애기 때 얼굴이라 쿠로는 더 미안하겠죠ㅠㅠㅠㅠ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과 힘 없는 자신에 대한 자괴감이랑 어차피 일용직이라 머물면서 지켜줄 수도 없이 자신은 떠나야 하니까요ㅠㅠㅠㅠ엉엉
@2dchurum 크읏 분명 굉장히 야한 소재였는데 어쩌다 이런 찌통썰이 되었죠... 저때문인가봐요 매우 쳐주세요ㅠㅠㅠ 쿠로오 다이치 눈물 닦아줄 생각도 못하고 조용히 다이치 어깨에 고개 묻고 있음 좋겠네요 여전히 다이치 끌어안은 상태로.. 다이치가 한참 울다가 결국 먼저 꽉 잠긴 목소리로 쿠로오에게 안나갈테니까 놔달라고 해주는거 생각나요!
@cpflvlfxj22 떨어지는 순간도 아까워서 머뭇거리는 쿠로가 천천히 팔 풀어주면 다이치가 먼저 눈물젖은 얼굴로 쿠로한테 입맞추고 그걸 시작으로 둘이 슬프면서도 애틋하면서도 조금 다급하게 떡쳐쓰면 좋겠어요ㅠㅠ 정식으로 제대로 하는 건 둘이 처음이니 쿠로가 습관처럼 천천히 다정하게 굴면 다이치가 다리로 허리 꽉 감으면서 자기 이제 그렇게 안 해도 된다고 아무도 기억에 안 남을 만큼 거칠게 잔뜩 해달라고 애원했으면 조케써요....ㅠㅠㅠㅠ 찌통썰 아마 저때문인듯요...ㅠㅠㅠ
@2dchurum 베개 주거씀다... 좋아서 죽었어요... 범인은 처럼님... ㅠㅠㅠ애틋하면서도 다급하게 하는거 넘ㅜㅠㅠㅠ 쿠로오가 다이치 허리 고쳐 안고 조금 급하게 움직이기 시작하면 다이치 끙끙거리면서 쿠로 어깨 끌어안는거 생각나구요ㅠㅠ
@cpflvlfxj22 ㅠㅠㅠ쿠론 다이치 무리시키고 싶지 않겠지만 둘다 너무나 애틋해서 한순간도 떨어지지 못하는거 보고 싶구요ㅠㅠㅠ 쿠로도 마음과 다르게 계속 다이치 몸 끌어안고 파고들고 다이치도 망설임 없이 쿠로 받아주면서 끌어안는거 생각나요ㅠㅠㅠㅠ
@2dchurum 와... 채고...(왈칵 ㅠㅠㅠ서로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조금이라도 더 깊게 맞닿아 있으려고 애쓰는거 좋아요... 그러다 쿠로 슬슬 한계 가까워져서 다이치, 하고 부르는데 다이치가 고개 젓고는 쿠로 못빠져나가게 팔다리에 힘주고..!
@cpflvlfxj22 ㅠㅠㅠ안에 다 받아서 질척해진 다리사이.. 날 밝고나서 다이치가 일어서서 습관처럼 뒷처리 하려고 하는데 쿠로가 그 손 잡고 자기가 해주겠다고 예전처럼 따뜻한 물 받아서 그걸로 닦아줬음 조케써요ㅠㅠㅠㅠ 찌통파티ㅠㅠㅠㅠㅠㅠ
@2dchurum ㅠ0ㅠ)!!!(광광 우렀따
둘이 씻는것도 아예 같이 씻었음 좋겐네요 다이치가 담담하게 쿠로 등 씻겨주면서 나중에 또 오시라고 하면 좋겠구요... 아니 이제 다신 오지 말라고 해도 좋아요.. 우우 얘드라ㅠmㅠ...
@cpflvlfxj22 아무말도 안해도 좋아요ㅠㅠㅠ 배웅하는 길 다이치가 뭔 말 해야하나 조금 망설이고 있는 데 쿠로오가 아무말도 못하게 그냥 입 맞춰주고 따스하게 안아주고 그렇게 기약없이 헤어졌으면 좋겠어요ㅠㅠㅠ우우ㅠㅠㅠ 그리고 그 단 하루가 다이치 에게 꿈같은 날로 남아서 다이치가 그걸로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ㅠㅠㅠ 쿠로는 열심히 돈 벌어서 다이치 만나러 가고 돈 많이 버는 뱃일해서 이국의 물건 같은 것도 사다주고ㅠㅠㅠ 여기서도 뭔가 장거리 연애가 되네요..(찌통
@2dchurum 허흩 아니에요 적어도 둘 중 하나가 죽는 결말에 비하면 해피엔딩인걸요!!! 언젠가는 쿠로오가 대성해서 다이치 데리러 금의환향하는 미래도 상상할 수 있구여... 하 처럼님 쿠로다이썰은 언제나 최고인ㅠㅠㅠㅠㅠㅠ
@cpflvlfxj22 아녜요 베개님이 잘 받아주셔서 제가 머리 풀고 달릴 수 있는걸요ㅠㅠㅠㅠ 베개님 짱짱 ㅠㅠㅠㅠㅠ)b 쿠로 뱃일하다가 무역업 쪽 손대고 큰 돈 만지는 사람 되서 다이치 데리러 왔으면 좋겠어요ㅠㅠㅠ 그 언젠가 다이치에게 외국 사탕을선물 했었는데 다이치가 그거 자기 주머니나 늘 지니고 다니는 향낭 같은데 고이고이 품고 있는거 보고 쿠로가 왜 안 먹었냐고 물으면 이 귀한걸 어찌 먹어버리겠냐고 품고 부끄러워 했음 좋겠어요. 나중에 데리러 온 쿠로가 손 내밀어 보라며 내민 다이치 두 손바닥에 색색깔 알사탕 가득 담아주며 다 네것이다 하고 웃는데 다이치가 손에 담기고 넘쳐 바닥으로 구르는 사탕 보면서 발 동동 구르고 근데 쏟을까봐 손 그대로 한 채로 당황하는거 보면서 쿠로가 웃어버렸으면 좋겠어요ㅠ0000000000000000ㅠ(주먹울음
그 옛날 이 일을 시작할 때 이쪽 길을 열어 준 것이 나였으니 이제 너에게 또 다른 세상도 보여주어야 하지 않겠냐며 웃는 ㅠㅠㅠㅠ 쿠로ㅠㅠㅠㅠㅠㅠㅠㅠ(오열
@2dchurum ㅠㅠㅠㅠㅠㅠㅠㅠ최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울어도 되나여 쿠로오 왜이리 달달해요 이런 사탕가튼 사람ㅠㅠㅠㅠㅠ 둘이서 좁고 어두운 유곽 벗어나서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겠죠 이제ㅠㅠㅠㅠ 으아아 그러고보니 이거 화이트데이에도 꽤 어울리는...!
43.
어둠의 다크니스 불량아 쿠로오 개과선천 시킨 다이치 보고싶어진다...<노답
당신 아니었으면 나 지금쯤 사람하나 죽이고 감방에 있었을지도 몰라요 하는 쿠로오로.. 검정고시 준비하면서 주기적으로 만나는 두사람
쿠로 인생에 단 하나의 빛이 되어준 다이치와 그런 다이치를 위해서 목숨도 내놓을 수 있는 쿠로지만 목숨 얘기 했다간 다이치한테 혼날 거 아니까 입다물고 있는 쿠로오. 언제나 덩치 큰 아이같은 쿠로오라고 생각하는 다이치. 그런 다이치를 알기에 다이치 앞에서는 아이처럼 굴어주지만 떳떳하게 옆에 설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뒤에서 노력하고 애쓰는 쿠로오. 나이는 극복할 수 없으니까 사회적 위치로라도 대등해지고 싶어서 많이 노력하겠지. 하지만 다이치한테는 밥사주세요 하고 조르는 모습 일부러 보여주고. 마냥 아이같던 쿠로오가 고시합격 같은거 해서 축하파티 하는 날 다이치가 많이 먹으라고 흐뭇한 키다리 아저씨 같은 웃음 짓는데.... 쿠로오가 진지하게 고백했으면 좋겠다. 사와무라상 좋아해요. 하고..
44.
아 미치겠다 다이치 넥타이 못매는거 너무 귀여워서 미칠 것 같아 어떡하지 다이치 졸업 후 취직하면 평범하게 정장입는 사무직 할 거 같은데 아침마다 넥타이 못매서 쿠로가 매주는거 상상하게 되잖아 자연스레 동거시츄에다가 초반에 쿠로가 매는법 가르쳐준다고 다이치 뒤에서 백허그해서 매는거 보여주다가 나중에 포기하고 넥타이 담당되라 와 새벽에 이렇게 모에로움이 폭발할 일인가!!!!!!!! 아 미치겠다 내 안의 공식설정이 쿠로가 아침에 약하다인데 쿠로 늦게 일어나서 졸린 얼굴로 깨자마자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출근 준비 다 한 멀끔한 다이치 넥타이 매주는거 라는 생각하니까 미칠 것 같다
45.
오늘 냥냥데이라고?
다이치 귀가하며 현관문 열었더니 쿠로가 고양이 귀 쓰고 오야오야 Wㅅ눈)* 하고 마중
다이치:다녀왔어
쿠로:그렇게 자연스럽게 무시하지 말아줄래?
고양이 귀 안 벗은채 저녁 먹고 티비보다가 소파에서 떡쳐.. 고양이 귀 쓴채로
쇼파에서 고양이 귀 쓴채 관계하는데 올려다본 쿠로가 넘 야해서 다이치가 살짝 멍하니 보는데 쿠로가 그런 다이치 내려다 보며 야하게 자기 입술 핥으면서 야살스럽게 웃어서 다이치 '//x//'; 하고 놀라는거 보고 싶다...고양이 귀 엄청 아무렇지도 않게 쓰고다니는 장신 쿠로오랑 그거 엄청 아무렇지도 않게 무시하는 다이치 상상하니 너무 귀엽다 그거 쓰고 밥 먹고 설거지도 하고 다이치 파자마 갈아입고 씻고 나왔다가 쿠로 보고 그제야 흠칫 놀라는 것도 귀여울 거 같아
46.
갑자기 다이쿠로 보고싶다
왠지 다이쿠로는 좀.. 다이치 세젤멋 벤츠남+과묵함 X 쿠로 엉덩이 가벼움 행실 실 가벼움이라서 다이치한테 호되게 당하는 쿠로일거 같군(아무말
좀 다이치 과묵해서 쿠로가 일부러 도발할 거 같은 느낌도.. 질투해주면 쿠로 기뻐함
근데 좀 그 질투가 어마어마해서 건물 하나 날아가고도 남을 거 같은 느낌. 쿠로는 그렇게 건물 하나 날려먹어도 눈 하나 깜짝 안할 것 같은 빗취같은 느낌. 하지만 결국 매달리는 건 쿠로겠지(아무말222
소비할 준비는 되어있다(야루키만만
47.
쓰리디 다이치랑 투디 쿠로 보고 싶다(아무말
뭐 그런거.. 서재 안쪽에서 어렸을 때 자주 보던 아버지의 만화책을 엄청 오랜만에 꺼냈는데 먼지 툭툭 털고 다시 읽는데 깨어나니 애니메이션 홀로그램화 된 쿠로가 책에서 뿅 튀어나와 있는거.. 21세기 다이치랑 20세기 쿠로랑 세대차이 나는거 보고 싶다 ㅋㅋㅋㅋㅋ 쇼와개그 치는 쿠로한테 지금 헤이세이라고 츳코미 날리는 다이치>< 끄윽 ㅠㅠㅠㅠㅠㅠㅠㅠ
48.
진님 야쿠자 쿠로오 보고 생각난건데 어렸을 때 부터 야쿠자 후계자로 길러져서 자비라든지 인정같은거 모르고 키워진 살육병기 같은 쿠로 보고 싶다. 다이치는 어렸을 때 부터 아는 사이인데 이렇게 뒀다간 진짜 무슨 일 날거 같아서 공부해서 어둠의 변호사가 됨 쿠로는 기준이 남들이랑 다르니까 아무렇지도 않게 누구 죽이고 버리는 거에 거리낌이 없음 피보는거 좋아하고 색 좋아하고 자기 꽂히는 일을 해내기 위한 희생도 거리낌 없이 함 그런 쿠로를 법의 헛점을 찔러서 보호를 하기 위해 필사적인 다이치. 쿠로의 궁극적인 목적이 본인의 즐거움 및 성취감이라면 다이치의 궁극적인 목적은 쿠로의 안전. 니가 하고 싶어하는 것은 다 이룰 수 있도록 내가 길을 닦아줄게 뭐 이런 느낌? 쿠로의 눈에 자기가 비춰지지 않아도 상관 없음 이게 사랑인가 아닌가에 대해서는 다이치는 회의적임. 이 삐뚫어진 감정에 사랑이라는 포장지를 입혔다간 이 세상 윤리가 다 무너지겠지 이런 느낌. 쿠로의 원초적 광기를 그저 한발짝 물러서 지켜보는 느낌.. 색을 좋아하니까 마음에 드는 여자는 손쉽게 손에 넣고 안고 다니고 하는데 한번은 자중해야 하는 시기에 높은 신분의 딸에 손을 대서 난장판이 날 뻔 함. 쿠로가 분에 못이겨 폭주하려고 하는데 다이치가 달려들어 입 맞추고 어차피 난 남자니까 상관 없잖아하고 기꺼이 다리를 벌려준 걸 계기로 쿠로가 삐뚫어질 때의 성욕 처리반이 되어주는 다이치.. 그 뒤로 색욕만 있는 관계가 이어지고 아무리 거칠게 안아도 관계 끝나면 딱 자기가 알아서 뒷처리하고 옷 깨끗하게 입고 자기 할 일 하러 나가니까 쿠로는 점점 다이치를 찾게됨 그게 본인의 편의를 위해서인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 다이치는 설레지 않는다 그 어느 날 관계 끝나고 나서 다이치가 여느 때 처럼 제 몸에 묻은 체액 닦아내고 조금 지친 얼굴로 옷 줏어입고 있는데 제 팔 괴고 옆으로 누워서 그거 보던 쿠로가 서늘하게 웃으면서 그러고 보니까 니가 날 제일 잘 알고 있네 내 약점이고 밤버릇까지 말이야? 너무 많이 아는 아군은 아군이 아니라던데. 셔츠 제일 윗 단추 채우던 다이치가 손을 멈추고 말 없이 쿠로를 내려다봄. 없어져 줘야겠는데 사와무라. 그 한 마디에 다이치는 주저 없이 침실에 걸린 멋있게 세공된 일본도를 뽑아들고 바로 제 목으로 갖다댐. 번개같은 속도로 일어난 쿠로의 손에 바로 저지당하는데 다이치 이미 목에선 피가 흐르고 있고 쿠로는 즐거워 죽겠다는 얼굴로 웃으면서 역시 아까우니까 조금 더 있어줘야겠어 하고 다이치 뒷머리 잡아채서 고개를 꺾어 목에 흐르는 피를 핥아 올리며 나가봐 라고 말함. 다이치는 그대로 제 자켓 집어들어 팔에 걸치고 말 없이 고개 숙이고 나감. 이런 주종관계 쿠로다이 넘나 보고 싶네. 쿠로에게 다이치는 소모품 중 하나지만 제법 질 좋은 부품이라고 생각하고 다이치는 맹목적 충성이 있지만 기대는 없는 그런. 이 둘의 끝은 어떻게 끝날지 가늠이 안되지만 그 언젠간 헤어짐이 오는 때도 있겠지. 쿠로오가 다이치에게 이제 너에 대한 흥미가 떨어졌으니 떠나라고 해외로 떠나는 뱅기 티켓이랑 살곳을 다 마련해뒀을 때의 다이치의 상실감을 서술하시오(30점)
49.
아이돌 AU로 쿨다 다른 그룹 멤버인거 보고 싶다
음악방송 1위 발표 시간에 꽁냥거리는거 콩알만하게 목격됨
가로수길 핫플레이스에서 사복으로 밥 먹는거 목격됨
쿠로오 SNS에 가끔 투샷셀카 올라옴(다이치는 SNS 안함
앨범 땡스투에 서로 이름 쓰는 사이
옛날 모 기획사에서 같이 데뷔준비 하다가 뭐가 틀어져서 지금은 다른 기획사 다른 그룹들로 데뷔한 인연이 있음
각 그룹에서 호모팬덤 화력쩌는 커플들이 있어서 쿠로다이 파는 덕후들 사약러 취급받...음.....(쓰다가 울컥
그래도 퓨전커플링 중에선 꽤 유명함 둘이서 친한 것도 사실이고 서로 언급도 많이 하니까!!!! 호모팬덤에서 이 사약 존맛!! 벌컥벌컥!!! 하면서 자기위로 하는데 현실 사귐이라고........(쓰다가 울컥 22222
케이블 남돌 모아서하는 리얼 버라이어티에 둘이 나가서 방송하다 막 연애질 하는거 다 찍혀라 근데 본방 말고 메이킹이나 비하인드 같은데 나와서 뒤늦게 화력 폭발해라 본적 없는 캡쳐 돌아다녀서 뭔가 싶었더니 예고편에 나오고 본방에선 편집(쓰다가 울컥333
그러다 쿠로가 우결 같은거 찍는데 핸드폰에서 다이치랑 톡 주고 받은거 나와서 의혹 증폭해라 여론은 빠순이들 또 시작이네 ㅉㅉ 하는데 둘만 인터넷 캡쳐보고 심장 벌렁거리면서 우리 걸린거 아니냐 큰일난거 아니냐 벌벌 떨어라
이거 상상하니까 너무 귀엽다 야 빨리 쿠로다이 검색해봐라(커플명도 이미 알고 있음) 하면서 난리치고 둘이 컴 앞에서 막 연예 커뮤 뒤지고 덜덜 떠는데 그냥 반응 평이하고 팬커뮤만 반짝 난리나고 그나마도 각 그룹 공커팬들한테 묻히고..(쓰다가 울컥444
50.
쿠로다이 동거 할 때 같이 장보러 가서 특가세일 샴푸 아무거나 골라담을 거 같다 근데 잘못 사서 컨디셔너로 사옴
야 이거 왜 거품 안나냐? 이거 샴푸 아냐?
샴푸 맞을 걸? 우리 엄마 이거 쓰던데
근데 왜 거품이 안나
몰라
뷰티용품 잘 모르는 체육계 남정네들의 장보기 너무 재밌을거 같다 비누로 모든 씻음 행위를 해왔던 애들에게 열리는 신세계ㅋㅋ 결국 컨디셔너 치덕거리면서 감은 쿠로 머리가 아침에 일어났더니 찰랑거리고ㅋㅋㅋㅋ 주방세제 세탁세제 사는데도 골머리 썩을 듯ㅋㅋㅋ
51.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자기가 아래에 눕혀지는 것에 대해 엄청나게 자괴감드는 다이치를 써보고 싶구만 ㅇㅅaㅇ 자긴 체육하는 남고딩이라 남자랑 사귄다면 당연히 자기가 올라탈 줄 알았다... 눕혀지기까지 위라고 확신한 다이치가 눕혀져서 엌?! 내가 아래라고?!?! 왜?!??! 하는거 or 절대우위가 상대편에 있는 걸 일찌감치 깨닫고 으아아 역시 내가 아래겠지? 으아아아아ㅠㅠ 어쩌지??ㅠㅠ 안돼ㅠㅠ 하고 멘붕하는거 둘 중 아무거나 보고 싶당
52.
다이치 울리고 싶다
너무 울어서 눈 밑이 짓무를 정도로 울어버리는 다이치
눈물이 없을 것 같은 아이를 울리고 싶어하는 이 욕구..
얘는 어차피 안 울테지 원래 그런 애니까. 라는 마음으로 다이치에게 날선 자세로 구는 쿠로오가 다이치한테 한대 맞았는데 아씨!!하고 욕 내뱉으면서 고개 들었는데 다이치가 엄청난 얼굴로 울음 참고 있는..아니 이미 눈물 한가닥 흐른 얼굴로 뒤돌아 나간다. 쿠로 당황해서 쫓아나가서 뛰어가는 다이치 잡아챘는데 다이치 얼굴이 이미 눈물 범벅으로 엉망인.. 너무 미안해서 안아버렸는데 몇번 밀어내다 말고 결국 쿠로 못이기고 다이치가 울어버리는데 소리도 못내고 온 몸 부들부들 떨면서 눈물이 후두둑 떨어져버리고 쿠로가 마음이 미어져서 '소리내서 울어 다이치'라고 해도 다이치는 바들바들 떨면서 눈물만 후두둑 쏟아버려서 평소에 감정표현 안하는 애가 한번 감정이 쏟아지면 이렇구나 깨닫고 앞으로 장난은 쳐도 조심은 하는 그런 쿠로...
53.
아 미친 삼각으로 다이치 좀 썅늠미 낭낭한거 보고 싶자나.. 도덕심 쩔어서 무단횡단 한번 안하는 애가 연애에는 둘 다 좋은데 어떡해 이런 늑김.... 왼이 너 미쳤냐고 어이털렸는데 너도 좋아 근데 걔도 좋은걸... 하는 그런 애.....
난 너 너무 좋아하니까 니가 날 이해해주지 못하면 좀 슬플거같아..
하? 슬프긴 해? 너 나 진짜 좋아하는거 맞아?
응 사랑해
그럼 걔랑 헤어져
그건 못해..
나 사랑한다며?
응
못하겠으면 나랑 헤어져
나 죽는거 보고싶어?
대략 이런 분위기... 한 왼은 다이치 좋아하니까 바람은 용납이 안되고 헤어지고 오면 너 용서해줄게 하는 입장이고 다른 왼은 다이치 좋아하니까 나 좋아해주기만 하면 누굴 만나고 다녀도 괜찮은 그런 느낌으로.. 결국 첫왼은 바람이 용납은 안되지만 다이치에게 진심으로 헤어지자고는 말하지 못하겠지. 정리하고 와 그럼 용서는 해줄게. 진심으로 헤어지자는 소리 못하는거 알지만 다이치는 항상 그 왼에게는 나 너 사랑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거. 나 너랑 헤어지면 죽어. 첫왼이 몇번 참아주다가 너무 화나서 헤어지자고 했는데.. 그건 끝까지 진심일 수 없는 말인거 본인도 다이치도 너무 잘 알고 있는 말. 그 말에 다이치가 자살시도 했다가 병원에 입원해서 첫왼이 미친듯 병실에 뛰어와서 무릎꿇고 잘못했다고 비는거 보고싶다. 흐트러진 복장 땀범벅 된 얼굴 안심과 죄책감이 범벅되어 엉망인 얼굴보고 다이치는 애정 확인하며 안심하겠지. 링거 꽂힌 손으로 머리 쓰다듬어주면서 나 너 없으면 진짜 죽을거야 헤어지자고만 하지말아줘 하고 첫왼은 울음섞인 한숨 뱉으며 그래 하고 끄덕이고. 그 와중에 병원에 입원한 다른 환자들 간호사들 의사들한테는 그렇게 바른 청년일 수 없는 다이치. 어르신들 아이들한테도 다 잘하고 아저씨들한테도 예의바르고 직원들에게도 잘 하고 칭찬 자자한... 그런 바른 청년 다이치가 남자문제에서만 삐뚫어지는거 개좋다.
54.
여돌덕후 쿠로다이 보고 싶네.. 씸꿍햇!!!! 하고 슴빠운쓰 하면서 덩실거리는 쿠로보고 다이치 질색했는데 몇개월 뒤 픽미 흥얼거리고 다니는 다이치
55.
어쩌다가 바람피운듯한 사진이 찍혀서 협박범이 그걸로 양다리 관계 이어갈 것을 종용하는데 다이치가 그런걸로 깨어질 사이가 아니야 니 멋대로 굴게 두지 않아 하고 당당하게 말했는데 협박범이 전송한 사진 보고 애인이 헤어지자고 해서 충격 먹는 다이치... 억울함을 풀길 없어 좌절하는 다이치는 막살기로 결심하고 니쵸메 핫게이가 되는데.....(이거아님
56.
쿠로다이 교복데이트하는 상상하고 쥬것다. 져지 모습밖에 모르던 두사람이 교복입고 마주하는 첫순간을 상상하니 주글거 같은 것이다. 다른의미로... 유니폼 입고 마주한 첫순간도 보고 싶네.. 져지나 연습복이 아닌 정식 유니폼 입고 만나는 순간은 역시 쓰레기장 결전 때겠지.......
57.
얼마전에 덕친들이랑 얘기했던 세기말 감성 낭낭한 팬픽 보고 싶다
대기업총수아들왼은 싸가지도 재수도 없고 따뜻함이라고는 1도 없음
은발머리에 야마하를 몰고다님
수업 땡땡이/주요출몰지역 학교옥상/교복 셔츠를 풀어헤치고 담배를 피우고 있음. 른은 그런 왼의 집에서 집안 대대로 일해옴. 른의 아버지는 운전기사 른의 어머니는 식모.
왼의 집 지하방에서 얹혀 살고 있음
른은 이 운명을 벗어나려 노력하지만 폭우가 내리던 날 른의 아버지의 실수로 큰 사고가 나고 어마어마한 빚을 지고 말게 되지..
왼은 른을 물건 내지 소유물 취급하며 멋대로 굴리고 른은 너 같은 건 최악이야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왼에게 억지로 입술도 몇번 빼앗기고 작가 성향에 따라서 몸도 빼앗기거나 하지만 른은 저열한 왼의 얼굴에 가끔 서리는 외로움을 읽게 되고..
왼의 아버지는 른의 어머니가 첫사랑이었다면 더 완벽해진다. 왼 아버지/른의 부모 셋이서 절친이었다면 더 좋고 른의 어머니는 고등학교 시절 만인의 마돈나여서 인기를 많이 끌었으면 더 죠코!!!
이런 클리셰 범벅 팬픽 보고 싶닥우....(아련
58.
아 미친 나 지금 엄청... 위험한 쿠로오랑 단정함의 끝판왕인 다이치가 보고 싶어졌다..
다이치 대기업 젊은 사장이고 인성도 좋고 경영도 엄청 잘 하는 대재벌인데 재벌 사교클럽 같은데서 스폰 브로커랑 만났으면 좋겠다. 스폰 브로커가 다이치한테 계속 접근하는데 다이치는 괜찮다고 계속 거절하고 브로커가 데려온 애들 중 하나가 쿠로오인 그런상황.
쿠로오는 배구선수인데 딱히 유망주는 아닌, 코트 전전하며 사설 팀에서 계속 맴도는 느낌. 얼굴 피지컬 훌륭해서 반짝 인기끌었다가 애매한 포지션으로 금방 묻힌 스타일. 자금난+뜨고 싶은 욕망 충실해서 스폰서 물고 싶어 혈안이 된 상태.
브로커한테 빛내서 산 명품으로 빼입고 허우대 멀쩡하게 사교파티 참석해서 물주 물색하는데 처음엔 다이치 보고 흥미 없었으면 좋겠다. 브로커가 계속 말 거는거 보면서도 흥미 없는데 브로커가 고전하는거 보고 슬쩍 뭐하는 사람이냐고 물어봤는데 모모그룹 사장이라는 말 듣고 확 태도 돌변했으면 좋겠다. 겁나 접근해서 그럴 듯한 화술로 다이치 호감사고 접근하지만 거기서 끝인. 브로커가 저 사장 잡으면 인생 끝나는거라고 하는 말에 그야말로 개썅마이웨이로 들이댔으면 좋겠다. 다이치가 나중엔 어이 없어서 싸구려 몸뚱이 취미 없다고 철벽쳤음 좋겠고.. 걸레 취급 받는건 상관 없는데 돈줄 끊기면 곤란해지는 쿠로오가 다이치 도발해서 호텔방으로 올라갔음 좋겠다. 쿠로가 침대위에서 다리 벌리는데 다이치가 남자랑 하는 취미 없다고 딱 잘라 말해서 쿠로가 그럼 내가 해주겠다고.. 다이치 침대로 밀어 눕히고 포풍셋스했음 좋겠다... 다이치 싫다고 계속 밀어내는데 눈 뒤집힌 쿠로한테 아무것도 안 보였으면.. 돈에 눈먼 쿠로 크으.... 좀 썅년미 낭낭한 쿠로랑 철벽으로 밀어내는 다이치 보고 싶다..(아무말
플라치나데이터AU... 형사 다이치... 천재 과학자로 스가.... 스가다이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스가 이중인격 해죠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스가다이 다이스가 둘 다 해먹는 걸로.....(무지개를 토하며 쓰러짐
데이터가 전부라는 신념아래 모든 것을 결과로 이야기하는 과학자 스가와라와 아버지의 손과 사키를 종이와 이젤에 반복해서 그려내는 코우 ㅠㅠㅠㅠㅠㅠ 우욱 ㅠㅠㅠㅠㅠㅠㅠㅠㅠ いつも結果が全て、あなたは悲しい人だな 말하는 코우랑 플라치나데-타 말하는 스가와라 보고 싶다ㅠㅠㅠㅠㅠㅠㅠㅠ 하 ㅠㅠㅠ 미쳐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린이날이니까 어린이를 만드는 글을 쓰고 싶던 욕망에서 출발한 글이지만 스테미너 부족으로 인해 떡이 안 나오게 된 글
아르바이트 월급을 받았다며 들뜬 목소리의 쿠로오는 양 손에 주렁주렁 맛있는 음식을 사서 들어왔다. 평소에는 침만 흘렸던 고급 초밥과 귀티나보이던 케잌 전문점의 쇼트케잌과 타르트, 아이스크림 등등 디저트에다가 병이 예뻐서 먹어보고 싶다고 지나가듯 말했던 와인까지. 쿠로오가 오기 전까지 집을 정리하고 있던 사와무라는 품에 가득 안겨주는 음식들에 조금 어안이 벙벙했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쿠로오는 무언가 뿌듯한 얼굴이었다.
“이거 다 못 먹을거야.”
“괜찮아, 오늘은 사치 부리는 날이야.”
“월급 어차피 얼마 안되잖아.”
“맛있는거 사먹을 정도는 되니까 괜찮아.”
외투를 벗으며 옷이며 잡동사니를 모아두는 작은 방으로 들어간 쿠로오의 콧노래 소리가 느긋하게 흘러나왔다. 손 안에서 바스락, 마른 소리를 내며 구겨지는 종이가방을 가만히 안으며 사와무라는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저녁메뉴에 대한 부담을 덜었으니 어깨는 가벼워졌지만 기분은 반대로 조금 무거워졌다. 조그만 방안에 놓여있는 작은 테이블에는 쿠로오가 사온 음식들을 다 올려둘 수 없었다.
쪼르륵, 맑은 소리를 내며 싸구려 유리컵에 와인이 담겼다. 잔도 사올걸 그랬나, 하고 너스레를 떠는 쿠로오에게 눈으로 핀잔을 주었다. 조금 둔탁한 소리와 함께 잔을 부딪히곤 와인을 삼켰다. 꽤 쓴맛이 강한 와인에 사와무라는 눈을 살짝 찡그렸다. 쿠로오는 입 안에서 와인을 조금 굴려보고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메이커 없는건데 나쁘지 않네. 쿠로오는 혀를 내어 입술을 적시곤 잔에 든 와인을 마저 삼켰다. 목울대가 움직이는 걸 조금 멍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낯선 와인이 확 올라오기라도 하는 듯 사와무라는 뜨거운 뺨을 손바닥으로 쓸었다.
단정하게 모은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면 발끝에 쓸리는 다다미에서 쿰쿰한 냄새가 섞인 설은 풀냄새가 났다. 전철에서 내려서도 한참을 걸어야 하는 외곽지의 작고 낡은 아파트는 사와무라와 쿠로오의 나이를 합친 것 보다 더 오래 된 건물이었다. 사와무라는 이 곳에서 한손으로도 꼽을 수 없는 시간을 보냈지만 쿠로오는 비교적 최근 들어 이 곳에서 살게 되었다. 그것은 사와무라가 불안정해지기 시작할 무렵부터였다. 쿠로오의 배려가 고맙기도 했고 미안하기도 했지만 사와무라는 괜찮다고 말하지 않는 자신이 이기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것. 사와무라는 꼼지락거리던 발등 위에 가만히 손바닥을 올려둔다.
“안 먹어?”
“맛있는게 너무 많아서 뭐부터 먹을지 고민하고 있었어.”
“이거 맛있다 야.”
쿠로오는 반드르르 윤기가 흐르는 초밥을 사와무라의 앞에 놓아주었다. 색깔과 무늬만 보고도 이건 도미니 방어니 줄줄 종류를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사와무라에겐 그냥 다 똑같은 초밥 중 하나였다. 다만 고급스러운 초밥이라는 건 잘 알겠다. 사와무라는 어설프게 웃으며 초밥을 집어들어 입에 집어넣었다. 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부드러운 생선을 씹자마자 확 풍기는 와사비의 향에 악! 하고 어설프게 소리를 질렀다.
“그러니까 내가 주는 건 조심했어야지, 방심하면 안돼요 사와무라군.”
킬킬킬 배를 잡고 웃는 쿠로오를 보며 사와무라는 어쩔 줄 모르고 손으로 코를 틀어 쥐었다. 와사비의 습격에 얼얼해진 입안에는 침이 한가득 고였다. 삼키지도 못하고 뱉지도 못하고 어설프게 쩔쩔매는 사와무라에게 쿠로오는 숨이 넘어가게 웃으며 옆에 둔 물컵을 건넸다. 물을 벌컥벌컥 삼키고 겨우 한숨 돌린 사와무라가 킬킬킬 웃는 쿠로오에게 눈을 흘겼다.
“재밌냐?”
“응. 재밌어.”
어깨를 들썩이며 웃음이 잦아들던 쿠로오가 코가 시뻘개진 사와무라의 얼굴을 보곤 다시 한번 웃음을 터트린다. 아직도 얼얼한 입안에 한번 더 물을 들이키는 사와무라를 지긋이 보며 쿠로오는 싸구려 유리컵에 담긴 와인을 느긋하게 삼켰다. 그 시선을 느끼며 사와무라는 느릿하게 숨을 쉬었다. 코끝을 건드리는 쿠로오의 향이 와인냄새와 뒤섞여 기분나쁜 두근거림을 불러일으켰다. 꿀꺽, 물인지 침인지 모를 것을 삼키는 소리가 귓가에 요란했다. 일회용 나무젓가락과 포장용기가 부스럭거리며 부딪히는 소리와 쿠로오의 목울대가 꿀꺽 뭔가를 삼키는 소리들이 두 사람 사이의 좁은 공간을 맴돌았다. 사와무라는 애꿋은 젓가락 끝을 씹다가 결국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왜 안 먹어?”
“아까 낮에 먹은게 아직 소화가 안되서. 이거 다 먹으면 디저트 못 먹을거 같아.”
어설프게 웃으면 쿠로오의 눈매는 조금 더 날카롭게 빛났다. 그렇구나, 다정한 듯한 목소리는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사와무라는 목이 조이는 듯 답답함을 느끼며 어설프게 뺨을 쓸었다. 낯선 와인탓인지 뺨은 은근하게 열을 머금고 있었다. 쿠로오가 먹는 모습을 힐끔힐끔 바라보다가 어설프게 주먹을 말아쥐었다. 손바닥의 살갗이 마른 소리를 냈다. 쿠로오는 여전히 날카로운 눈매로 즐거운 듯 차분히 웃으며 제 앞의 만찬을 느긋하게 즐길 뿐이었다.
쿠로오가 사와무라의 좁고 낡은 집에 들어오게 된 것은 그러니까 고작 두어달 된 이야기였다. 쿠로오와는 그저 같은 수업을 듣는 과동기에 불과한 사이였다. 같이 듣게 된 수업에서 우연히 팀과제를 같이 하게 되지 않았다면 활동 영역도 다르고 같이 어울리는 무리도 다른 두 사람은 종강하고 졸업할 때 까지 인사 한번 하지 않을 사이였을지도 몰랐다. 같은 조가 되어서도 조원들의 틈바구니에서 두 사람이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눌 기회는 많지 않았고 그래봤자 과제에 관한 이야기가 전부일 뿐이었다. 별 다른 일 없이 하루하루는 바쁘게 흘러갔고 과제와 야간 아르바이트의 반복에 사와무라가 조금 지칠 때 쯤 벌어진 일이었다. 평소보다 조금 더 쉽게 지치는 몸이 올라간 기온 탓인가 싶을 때 쯤 별안간 사와무라는 쓰러졌다. 그것도 우연히 두 사람만이 자료조사를 위해 구립도서관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놀라 이름을 부르던 쿠로오는 사와무라의 열오른 손을 잡아쥐자 훅 끼치는 뜨거운 냄새에 사와무라에게 무슨 일이 닥친 건지 빠르게 판단해냈다.
“사와무라, 정신 차려. 여기서 너네 집 멀어?”
“아니, 가까, 가까워.”
헉헉 뜨거운 숨을 몰아쉬며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사와무라를 들쳐업고 알려주는 대로 사와무라의 집으로 간 쿠로오는 좁고 낡은 공간에 처음으로 발을 딛었다. 앓는 소리를 내며 달달 떨리는 몸을 이불에 눕혀주고 열이 올라 마른 입술을 가만히 엄지로 문질렀다.
“약은?”
“먹었, 먹었는데..”
달달 떨리는 몸이 자꾸 제 가슴께를 쥐어 뜯었다. 필사적으로 입술을 깨물며 참는 사와무라는 곧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얼굴이었다. 조그만 탁자 위에 놓인 약봉지를 가만히 보던 쿠로오는 약봉지 귀퉁이에 얇게 찍힌 유효기간을 읽고는 신경질적으로 혀를 찼다.
“사와무라. 이거 아는 사람은?”
“없, 없어, 아무도..”
벌벌 떨며 고개를 젓는 모습이 애처로웠다. 손가락 끝이 벌겋게 몰리도록 제 가슴께를 뜯으며 몸을 만 사와무라가 겨우 입술을 달싹이며 목소리를 내었다.
“데려, 다 줘서, 고맙, 고마워. 이제 괜찮, 으니까.”
“괜찮기는.”
착 가라 앉은 목소리에 사와무라는 울먹이는 눈을 꾹 눌러 감았다. 오한이 들어 등줄기가 오싹하고 열이 올라 머리가 멍했다. 덜덜 떨리는 사와무라의 옆에 앉은 쿠로오가 단숨에 티셔츠를 벗어던졌다. 저도 모르게 사와무라는 눈꺼풀을 밀어올려 쿠로오를 바라보았다. 근육으로 잘 짜여진 밸런스 좋은 상체, 저절로 꿀꺽 침을 삼켰다. 은근하게 배여있는 매혹적인 페로몬. 쿠로오는 가만히 손을 내밀어 꽉 모은 사와무라의 다리 사이를 헤집었다.
“하윽...! 쿠로! 읏!!”
“약은 소용이 없고, 너 혼자 어떻게 하려고? 이렇게 줄줄 흘리고 있는거 동네방네 자랑할 셈이야?”
쿠로오가 헤집은 바지 안은 이미 질척하게 쿠로오의 손을 적시고 있었다. 쿠로오가 한마디씩 뱉을 때 마다 사와무라는 오싹하게 몸을 스치는 그 어떤 감각에 몸을 떨었다. 울고 싶은 기분과 목이 타는 갈증이 사와무라의 눈동자를 흔들었다. 쿠로오의 손길이 사와무라의 옷을 움켜쥐고 끌어내렸다. 진득하게 젖은 아래에 쿠로오는 입술을 끌어올렸고 사와무라는 저절로 다리를 벌렸다. 그렇게 정신 없이 쿠로오와 몸을 섞게 되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임신은 하지 않았지만 사와무라에게 예고없이 닥친 히트사이클은 이 후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게 되었다. 한번 헝클어진 히트사이클은 그 이후로도 안정되지 않아 결국 학교와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게 되었고 좁고 낡은 집안에 틀어박힐 수 밖에 없었다. 안정을 위해 애쓰던 생활은 단 한순간에 그렇게 무너지게 되었다. 좁은 방 안에서 무기력하게 앉아 있을 때면 종종 쿠로오가 찾아왔다. 동정심인지 어설픈 책임감인지 모르겠지만 사와무라는 그런 쿠로오를 밀어내지는 않았다.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괴로울 때면 사와무라쪽에서 먼저 쿠로오를 부를 때도 있었고 그럴 때면 쿠로오는 아무말 없이 와서 열오른 사와무라를 안아주었다. 어찌해 줄 것도 아니고 어쩌해달라고 말할 수 없으면서도 쿠로오는 사와무라에게 다가왔고 사와무라는 쿠로오를 찾았다. 정신을 차렸더니 쿠로오는 좁고 낡은 공간에서 먹고 자고 섹스하고 생활하고 있었다. 그런 쿠로오에게 사와무라는 언제 돌아가느냐고 물어볼 수 없었다.
알파로 태어난 이상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사는 것이 가능했다. 잘 알지 못했지만 쿠로오는 꽤 좋은 집에서 생활하지 않았을까하고 사와무라는 종종 생각해보다가 울적해지곤 했다. 그런 쿠로오가 해본적도 없었을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까지 왜 이런 곳에서 생활하고 있는지 답을 생각하다가 먹이처럼 쿠로오가 내미는 온기에 입을 다물 뿐이었다.
“아, 다 먹었으면 내가 치울게.”
생각이 길어진 사이에 깨끗하게 음식을 비운 쿠로오가 하나씩 주섬주섬 일회용기를 포개고 있었다. 움찔 몸을 일으키려고 하자 쿠로오는 고개를 저었다.
“됐어 이거 버리기만 하면 되는 걸. 오늘은 설거지 할 것도 없겠다.”
포장해 온 비닐봉지에 그대로 쓰레기들을 집어넣고 봉지를 꽉 조아 묶은 쿠로오가 현관입구에 봉지들을 내려두었다. 일반쓰레기와 일회용 용기들이 나란히 담긴채 놓였다. 좁은 공간은 몇발자국 걷지 않아도 금세 닿았다. 가만히 무릎을 모으고 앉은 채 쿠로오가 움직이는 걸 조심스레 눈으로 쫓았다. 쿠로오는 느긋한 듯 분주한 발걸음으로 화장실에서 뒤늦게 피로를 씻어냈다. 작은 테이블 위는 깨끗이 정돈되어 깔끔했다.
오늘 같이 별일이 없는 날에는 가벼운 이야기를 조금 나누곤 곧장 잠들곤 했다. 쿠로오는 쿰쿰하고 눅진한 냄새가 나는 좁은 방에서도 잘 잠들었다. 낡은 이불 위에 누운 쿠로오는 몇번이고 함께 누워도 낯설었다. 벽을 보고 누운 쿠로오의 옆에 사와무라는 천장을 보고 누웠다. 어색한 침묵이 감돌다가 곧 차분하고 규칙적인 숨소리가 들렸다. 도대체 이건 무슨 관계란 말인가. 사와무라는 모르겠다는 듯 눈을 감았다. 몇번이고 몸을 섞어도 쿠로오는 딱히 사와무라와 뭘 어찌할 생각이 없어보였다. 히트사이클이 없는 날에는 정말 밥만 먹고 돌아간 적도 많았다. 어설픈 동정심은 반대로 상처가 된다는 걸 쿠로오는 알고 있을까. 알고 있을리가 없다. 가해자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을테니. 사와무라는 가만히 쿠로오의 등을 껴안았다. 처음 안아보는 쿠로오의 등에 코를 박고 차분히 숨을 들이켰다. 달큰한 향이 흐르는 등과 어깨죽지, 목덜미가 유연한 선으로 연결되었다. 쿠로오의 뒷덜미에 가만히 입술을 묻었다. 남자다운 듯 하면서도 깔끔한 목선은 언제나 곁눈질로 훑어보기 바빴다. 츕,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가 벌어진 입술이 목덜미를 작게 베어물었다. 이를 세워 깨물고 싶은 충동이 사와무라의 가슴을 두드렸다. 그래봤자 아무것도 달라질 것은 없는데. 어찌 할 수 없는 걸 잘 알면서도 멈출 순 없는 욕심이었다. 말랑한 입술로 베어문 목덜미는 젖은 자국 이외에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쿠로다이 알오버스 보고 싶다. 다이치가 철저히 힛싸 주기 체크하고 억제제 칼같이 챙겨먹어서 사귀고 나서 한번도 힛싸 안와서 이제나 셍수할까 저제나 셍수할까 목이 빠지는 쿠로오......
쿠 : 우리 이제 사귀는 사인데 슬슬..
다 : 우리 아직 미성년자야(단호박
분명 사귀는거 맞는데 파워철벽에 고통받는 쿠로5 보고 싶다 오메가며 베타며 다 줄서서 목메는 마성의 알파인데 이상하게 다이치에게만 그게 안 먹혀서 고통받는 쿠로5 보910다..........
22.
주장즈 아이돌 안무영상 보고 싶다 마룻바닥에 운동화 끽끽 끌리는 소리 다 들리는 겁나 파워땐쑤 다이치는 캡모자에 모자 푹신푹신한 후드집업 입고 트레이닝 바지 입고 있을거 같다(오열 컨디션 안 좋으면 마스크 추가.. 구래서 다이찌 얼굴 보고 싶다고 영상댓글에 울음 파티 열릴 듯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생각만 해도 맘찢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제일 머리 풀고 댓글 달고 있을 거시다(소속사:블락
보쿠로는 기본 반팔티만 입고 있을 듯 보쿠토는 흰색 반팔티 쿠로는 검은색 반팔티 넥라인은 반드시 브이넥이어야 한다!!!!!!!!!!!!!! 보쿠토는 7부 레깅스 필착 ㅠㅠㅠㅠㅠㅠ 겁나 쎅시하니까! 연습영상에 둘이 떠드는거 기합소리 다 녹음 될 듯ㅋㅋㅋ 우시지마 안무 약해서 안무영상 찍으면 긴장 바짝타고 춤췄으면 좋겠다 표정에서 긴장한게 빡 보이는데 빠수니들은 그 갭에 쥬금.. A디다스 저지 입고 춤추는데 안무선생님한테 배운 그대로 교과서적인 안무췄으면.. 방송 두세번 뛰고나면 자기 느낌 슬슬 나올듯 오이카와가 제일 춤 느낌 쩔거 같다 자기 몸 어떻게 쓰는지 제일 잘 알아서 같은 안무 춰도 필 충만하고 라인이 남다름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모태아이돌 광선 뿜뿜 안무연습영상이지만 헤어메이컵 풀세팅 되어있을 것이다 저지에 손목 아대 같은걸로 포인트 줄듯 모니와 하얀색 백곰같은 후드티에 반바지 입었는데 씹덕거려서 죽을 것 같다ㅠㅠㅠㅠㅠㅠ 몸 작은데 손끝 발끝까지 힘 빡 들어가는 은근 파워형 댄서일 듯 하지만 짧아서 귀여울 것이다(모니와 미안
대나무 숲 같은 멤버들 사이에서 뽀르르 잘도 뛰어 다닐 것이다 중간에 댄브에서 보쿠로 대칭으로 댄브 들어가고 거기 중간에 오이카와 들어가서 셋이서 파워땐브 뽜뽜뽜 들어가고 마무리는 오이카와 독무로 댄브 마무리.. 나름 칼군무로 유명한 그룹이라서 안무영상 조회수 항상 폭발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우시지마 항상 긴장함.
23.
ZE AU로 쿠로다이 보고싶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쿠로오의 카미사마 다이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유들유들 웃으면서 늘 장난만 치고 다이치한테 섹드립 쩔게하는데 다이치 재워놓고 혼자 언령쓰고 와서 상처입은 몸으로 새벽에 혼자서 치료하고ㅠㅠㅠㅠㅠㅠ 새벽에 불도 안켜고 혼자 쿠로오가 치료하고 있는데 붕대 감고 있는 손 위에 다이치 가 입맞추면서 진짜 너 말 안듣는다고 속상해 했으면 조케따아아아아ㅏㅏㅏㅏㅏㅏ 내 아름다운 카미사마 흠나는거 어떻게 보냐며 느끼한 말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쿠로555555
24.
파일럿 쿠로오랑 스튜어드 다이치 보910다......
25.
조직보스 보좌관 다이치랑 조직의 차기 후계자 쿠로오...보고싶다...(그만
다이치는 보스에 대한 존경심 만땅이라 배신할 생각 죽어도 없는데 쿠로오가 다이치한테 반해서 집착하는거..보고 싶...다.....ㅠ.....다이치를 정부 취급하면서 삐뚫어진 집착 보이는 쿠로오... 보스가 신뢰하는 후계자이기에 애써 무시하는 다이치ㅠㅠㅠ 계속 외면하는 다이치에 대한 집착이 점점 한계를 넘어 조직따위 어떻게 되든 상관 없어 너만 있으면 돼 상태가 되어서 다이치 의견은 상관 없이 도피할 의욕 만만인 쿠로오랑 끝까지 자기는 이 조직을 떠날 수 없다는 다이치.. 그리고 판단력 상실한 쿠로오가 그래 니가 원하는 곳을 내가 만들어 줄게, 하고 쿠데타 일으켜서 조직 엎고 보스 없애려 드는 데 다이치가 보스 지키려 쿠로오 앞에 맨몸으로 뛰어들고 거기에 빡 돈 쿠로가 보스 죽이고 그래서 이 썰은 어느 산으로 가는 거지.....(흐린 눈
26.
쿠로가 입으로 해달라고 다이찌한테 조르는데 다이찌가 짜증난 상태에서 빨리 해주고 치워버려야지 싶어서 쿠로한테 "벌려"라고 말하는 걸 생각했더니 없는 것도 서는 기분이었다.....
27.
"잠이 안와?"
"응."
이불이 사각대는 소리와 함께 자신의 쪽으로 돌아누운 쿠로오가 사와무라를 가볍게 끌어안고는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며 토닥인다.
난 쿠로가 아침에 약하다는 설정을 좋아하는데 아침에 쿠로 깨우느라 고생하는 다이찌 상상했더니 귀여버서 주거버렷.....
29.
인하이 때 이케지리랑 대화하던 다이치가 자기 살쪘냐고 그러는거 보면서 넘나 신기하고 귀여웠는데ㅋㅋ 잠깐 신경 안썼더니 살쪄서 스트레스 받았는데 옆에서 쿠로가 밤마다 먹는데 살 안찌는거 보고 스트레스 받는거 보고싶닼ㅋㅋ 먹어도 안찌는 것들 주거라..하고
30.
연상연하 쿠로다이 보고 싶다.. 다이치 아웃팅 이후에 집이랑 의절해서 도쿄에서 혼자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데 옆집 살던 어린 꼬마애가 성인이 되고 도쿄에 오게 되면서 다시 만났는데 위로 올려다 봐야할 만큼 멋지게 자라버려서 다이치 당황하는거 보고 싶다. 생활력 약한 다이치 챙겨주는 쿠로의 모습에서 다이치는 말 못할 기분을 느끼고.. 쿠로가 대학 때문에 도쿄 오면서 다이치 자취방에서 살게 해달라고 해서 같이 살게 됨. 계속 어렸을 때 얘기하면서 어렸을 때 내가 너 목욕도 시켜줬는데 그 때 테츠 귀여웠는데 다이치가 낄낄 웃으면 쿠로가 지금도 귀여운지 한번 볼래? 하고 능글하게 웃으면서 말해서 다이치가 한대 맞은 듯 아무말도 못하는 거 보고 싶다. 호게모이인 다이치는 그 얼굴에서 위험함을 감지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겠지ㅋ_ㅋ
-> 쿠로다이 교류회 원고로 연성하여 제본으로 판매 완료 된 내용입니다.
31.
쿠로가 배구 할 때마다 겁나게 설레서... 다이치가 쿠로가 배구하는거 보고 심쿵했으면 좋겠다. 자긴 같은 주장으로서 선수로서 자극받은거라고 생각했는데 자기도 모르게 넋놓고 보고 있어서 어라...? 한다든지.. 진중하게 배구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시선을 뗄 수 없는데 그게 같은 선수로서가 아니라 다른 마음인걸 인지하는 순간 와르르 무너져내리는 다이치... 이제껏 자기가 쿠로를 무슨 얼굴로 봤던지 기억나지 않아 당황하는 다이치 씹모에사... 쿠로가 초대해서 보러간 경기에서 심장 떨려서 머리가 살짝 멍해져있는데 경기 끝나고 와서 관중석 쪽으로 와서 인사한 쿠로가 다이치 발견하고 웃는데 이제껏 웃기게 생겼다고 생각한 쿠로의 뒤로 꽃이 만개하는 환상을 보는 다이치.. 그렇게 짝사랑 시작
연습경기나 합숙이 아닌 현장의 배구선수 쿠로오에게 단숨에 반해버리는 다이치가 너무나 좋다.. 근데 알아온 시간이 있어서 고백을 못할 것 같기도 하고 으윽 귀여워 숨져벌엿ㅠㅠ 짝사랑하면서 먼저 쿠로한테 연락 못해 끙끙댈거 같은 다이치가 귀엽다..ㅠㅠ엉엉
급 사랑에 빠져버린 다이치는 어딘지 허둥지둥 할 것 같아서 좋아한다는 느낌이 상대한테 다 보일 것 같다.. 본인은 숨겨보려 버둥대지만 그게 무슨 뜻인지 다보여서 쿠로는 그런게 마냥 귀엽겠지 p q) 반대로 오래 전부터 짝사랑을 해온 다이치는 마음 속에 묻어두는 것이 너무나 익숙해서 쿠로가 절대 눈치 못챌 것 같다..다만 모종의 사건으로 마음의 틈이 살짝 벌어져 실수로 마음을 조금 흘리기라도 한다면 쿠로는 귀신같이 알아채고 다이치 흔들어 놓을 듯.
32.
뮤지컬 앙상블 쿠로다이 보고싶다. 펍에서 술취한 배경인물 1,2인 쿠로다이가 장난치고 엉기는거 보고 싶다. 쿠로가 다이치 허리 엉덩이 만져서 다이치가 식겁하는데 쿠로가 어차피 우리 아무도 안본다고 낄낄거리고.. 근데 뮤덕들은 걔네 이상해 수근수근<
rt) 이거 보고 갑자기 쿠로다이로 보고싶어짐ㅋㅋㅋㅋㅋ 오사카로 전근간 쿠로 보러 다이치가 휴가로 오사카 놀러갔는데 난바역에서 보자! 라고 하고 일 때문에 연락 안되서 다이치가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저 죄송한데 난바역이 어디쯤인가요? 하고 물었더니 난바역이요? JR 난바역이요? 아니면 난카이난바역이요? 아니면 미도스지선 난바역?오사카 난바역? 아니면 지하철 난바역?하고 폭풍 질문해서 멍청해진 다이치 보고 싶다... 그리고 쿠로를 만나서 약속장소 고지 제대로 하라고 엉덩이 걷어찼으면 좋겠닼ㅋㅋㅋㅋ
34.
갑자기 다이치 울리고 싶다. 쿠로가 미야기 놀러오기로 해서 일찍 나와서 기다리고 있는데 역 앞 전자제품 가게에서 나오는 뉴스에 신칸센 사고 소식 떠서 놀란 다이치가 쿠로한테 연락하는데 쿠로가 연락을 안 받아.. 계속 전화 걸어도 연락 안 받고 아니겠지 아닐거야 불안함 마음 애써 초조하게 달래는데 약속 시간 다 되가도 연락도 뭣도 안되니까 다이치가 입술 깨물면서 기다림.. 기다리는거 밖에 할 수 없어서 속타들어가는데 갑자기 뒤에서 어깨에 손 얹으면서 쿠로가 다이치 오랜만이야!!W_^)/ 하고 나타남 쿠로는 좀 일찍 나와버려서 앞차 타고 시간 남아서 다이치 선물 줄거랑 돌아보다가 약속 장소에 왔는데 그런거 모르는 다이치는 쿠로 확인하자 마자 긴장이 확 풀리면서 다리가 후덜덜. 안색 안 좋으니까 쿠로가 ? 다이치 왜 그래? 하는 순간 날아드는 핵주먹 그야말로 숨이 멎을 듯한☆ 주먹에 쿠로가 헉 놀라서 퍽퍽퍽 얻어맞다가 이러다가 죽겠다 싶어서 다이치 겨우 붙잡고 왜그래?? 하고 보는데 쿠로한테 붙들린 다이치가 숨 거칠게 색색 몰아쉬다가 갑자기 눈물 후두둑 떨어뜨려서 쿠로가 히이익 놀라고.... 다이치가 진짜 그야말로 닭똥같은 눈물 뚝뚝 흘리면서 숨고르는데 그런 다이치 처음 본 쿠로가 놀라서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안절부절 하는데 그제야 바라본 쿠로는 너무 멀쩡해서 다이치가 진짜 제대로 안심해버림.. 울음마구 섞인 어린애 같은 목소리로 다이치가
"핸드폰 왜 안 받아."
"아, 핸드폰? 어? 이거 왜 꺼져있어? 배터리 다 됐나봐."
"연락도 안되는 손가락 분질러버려"
"다..다이치?;;;;;;;"
뚝뚝 떨어지는 눈물이 진정이 안되서 다이치가 계속 슥슥 눈물 닦는데 쿠로가 다이치 끌어안아주고..
"이거 놔."
"다이치 왜 그래 무슨 일있어?"
"없으니까 이거 놓으라고"
하면서 말은 험하게 해도 어린애처럼 후두두둑 눈물 흘리는 다이치가 보고 싶다.... 킇....
35.
이별하고 싶은데 말을 꺼내지 못하는 다이치 보고 싶다. 쿠로는 그런 다이치 알면서도 모르는 척 밝은 모습으로 대하고 그런 쿠로한테 미안해서 말 꺼내지 못하는 다이치.. 손을 잡아도 예전처럼 따뜻하지 않아서 마음이 시린 두 사람.. 미련 덩어리인 걸 알면서도 연락하고 끊어야 하는 걸 알면서도 밀어내지 못해서 결국 텅 빈 껍데기처럼 계속 희미한 만남을 이어가는 것.. 딱히 누군가가 오는 상황이 아니기에 그런 건조한 만남을 계속 이어가는 두 사람이 서로를 놓는 모습이 보고 싶다 그렇게 서로를 놓고 아 생각보다 니가 없는 일상이 괜찮네. 하고 둘 다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다가 그 어느날 문득 그리움이 터지는거 보고 싶다.. 그 그리움이 터지는 타이밍이 달라서 재회는 할 수 없는 쿠로다이.....
36.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태어난 쿠로가 다이치를 만나기 위해 살아가는데 겨우 만난 다이치는 또 다른 운명의 사랑을 시작했으면 좋겠다 주위를 둘러볼 여유도 없는 사랑을 시작하는 다이치와 그걸 지켜만 봐야하는 쿠로... 온전히 품고 있는 전생의 기억 때문에 쿠로는 다이치 처음 보자마자 눈물부터 쏟아졌는데 다이치는 기억이 없어서 괜찮으세요? 하고 걱정해줬으면 좋겠다. 다이치한테는 낯선 사람인 자기한테 그렇게 다정하게 말 걸어주는걸 보고 쿠로는 정말 너구나 하고 안심하고
37.
>>베개님이랑 멘션하다가 나온 썰을 정리했습니다
>>[쿠로다이] 야속한 그대여 << 로 연성하였습니다.
上 http://churum.tistory.com/17
下 http://churum.tistory.com/18
@2dchurum 크 처럼님 배우신분(엄지척
ㅋㅋㅋㅋㅋㅋㅋㅋ 속궁합 안맞는거 사랑으로 어떻게든 이겨내려고 애쓰는 것도 보고싶구 사랑은 없는데 속궁합 쩔어서 계속 관계 이어가는 쿠로다이도 보고싶어요 하 둘다 넘 좋아요ㅠ0ㅠ
@cpflvlfxj22 애가 너무 좋은거랑 별개로 첫떡이 넘나 안 좋은 기억+서툰 쿠로가 밀어넣기만 함이 계속 남아있어서 두번째 떡 치기까지 시간 걸리는 것도 보고 싶네요. 애가 진짜 히이이익!!!! 하고 도망다녀서 쿠로가 세크로스 장인한테 배우고.. 안한다고 소리지르고 패고 도망가고 난리가 나는 걸 나 너없으면 안된다 나 죽을거야 저기서 뛰어내릴꺼야 별 미친짓 하면서 겨우 붙들어서 눕혔는데 다이치가 공포에 휩싸여서 말도 못하고 어버어어버엉하고 쿠로 밀어내는 것도요 ㅋㅋㅋㅋ
@2dchurum 히잌 처럼님 저 넘 좋아서 눈물나는데 좀 닦아주시겠어여...? (처럼님: (밀어냄) 으어 쿠로오가 패닉 온 다이치 뽀뽀해주고 안아주고 아랫배 쓸어주면서 달래주는거 보고싶구요...! 다이치 막 쿠로오한테 애원해조라... 나 무섭다구..
@cpflvlfxj22 다이치 넘 무서워서 쿠로가 뽀뽀해주고 안아주고 하는데 눈물부터 왈칵 터져서 나 못하겠어 쿠로 미안해 나살려줘 나 무서워 나 못해 무서워 안돼 나 싫어 못해 하고 애원하면.. 하... 쿠로는 미안한데 쥬니어는 빳빳하고....그런 다이치를 상상하는....저희는.... 아주 모옵쓸 기분이 되어버립니다 ^////////^
@2dchurum 크 겁먹은 다이치 매우 해친다*^^* 휴 결국 그날 다이치가 미안하긴 하니 손으로라도.. 달래주면.. 좋겠네요.. 쿠로오가 차근차근 다이치한테 신세계를 열어주는거 보고싶음다ㅠ0ㅠ
@cpflvlfxj22 겁먹은 다이치가 울음 그치고 나서 히끅히끅 딸꾹질 하는것도 보고 싶네요.. (코피터짐) 손으로 해주고 입으로 해주고 나면 다이치가 처음 겪는 신세계에 아나스타샤 하는데 넣으려고 하면 그 땐 또 겁먹어서 몸 굳어버리고 다이치가 엄청 조심스럽게 저기 우리... 그냥 입으로만 해도 되지 않을까? 라고 해서 쿠로가 진짜 이게 무슨 얼탱이 없는 소리야!! 하고 소리지르고 싶은 상황. 꾹 참고 다이치 달래는데 다이치 겁먹은거 해결 안되서 앞에선 웃으면서 알겠다 달래준 쿠로가 술집 가서 쓰러질 때 까지 술 퍼먹고 애인이 있으면 무얼하나 내 불쌍한 주니어는 오늘도 짝을 못 찾꼬오 흐어엉흥어어어ㅓ하고 술주정 부리고 집에 가는 길에 길바닥에 누워서 쿠로오씨 소듕이 불쌍해서 어떡하니 이대로 써먹지도 못하고 흔적기관 되어버릴거야 흐허헣허렇우어엉읗 하고 우는거 너무 흉해서 쿠로 친구들이 다이치한테 야 제발 너 쟤랑 좀 자줘라 하고 비는 것도 보고 싶네욬ㅋㅋㅋㅋㅋㅋ 아 제가 넘 흥분해서 폭멘 죄송해요 베개님ㅋㅋㅋㅋㅋㅋㅋ
@2dchurum ㅋㅋㅋㅋㅋ처럼님 타자 디게 빠르신것ㅋㅋㅋㅋㅋㅋㄱㅋ 휴 이런 폭멘 환.영.입.니.다.만.^^(처럼님:아뭐야; 쿠로오 흔적기관이라니 넘ㅋㅋㅋㅋㅋ 왠지 그 쿠로 친구 야쿠일 것 같음다.., 켄마라면(절레절레)하고 무시할 것 같구요ㅋㅋㅋㅋ
@cpflvlfxj22 후 제가 이런거 좀 많이 좋아해서 순간 흥분해버렸음돠^//^ 전 좀 이런 골때리는 청춘호모물을 좋아해욬ㅋㅋㅋㅋㅋ 야쿠가 밤톨마냥 참하게 생겨가지고 진짜 남자애답게 직설적으로 너 쟤랑 좀 세꾸로스 좀 해줘라고 말하는거 상상하니 쥬것습니다..(꼬륵) 다이치는 너무 어이 털리고 민망하고 얼굴 터질 거 같은데 진짜 울다 지쳐 꼬질꼬질해진 쿠로 보니까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면서... 야쿠가 다이치 방에 쿠로 던져놓고 돌아가 버리고 다이치가 따뜻한 물에 수건 적셔와서 꼬질꼬질한 쿠로 얼굴 닦아주고 몸 질질 끌어서 침대에 눕혀주는데 쿠로가 정신이 들어서 ????W△=)??? 상태로 다이치 보는데 다이치가 그렇게 나랑 하고 싶었냐고 물어보는데 순간 쿠로가 번쩍 정신이 들어서 이게 꿈이야 생시야 어버버 하는데 입은 의지따위 무시하고 응 하고 단박에 대답해서 결국에 다이치가 응해주고.. 쿠로는 넘나 감격해서 이건 하늘이 주신 기회야 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서 다이치를 푹 녹여버리고 함락 시키구 다이치는 신세계에 눈을 뜨고☆ 그 뒤로는 일사천리로 떡 빚어내는 커퀴 쿠로다이 보고 싶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교훈 : 첫 떡을 잘 치자(급마무리
38.
주변이 시끄러워서 다이치 어깨에 손 얹고 살짝 허리 굽혀서 귀에다 작게 속삭이는 쿠로오 보고 싶다. 그게 숨쉬듯 자연스러운 두 사람이 보고 싶다.
39.
성실+노잼일정도로 올곧은 성격인 다이치의 애인(여)이 바람피는 상대가 쿠로였으면 좋겠다. 내 애인이 바람피는 것도 다이치 관념상 말도 안되는 일인데 그 바람남이 어느 순간 부터 나한테 껄떡대기 시작한다?! 하고 멘붕하는 다이치. 다이치가 그 애인을 진짜 좋아했으면 좋겠다.. 애인은 다이치는 보험으로 종종 입맛대로 애인 바꿔가면서 놀던건데.. 그래서 쿠로가 나중에 걔 썅년이야 라고 해도 다이치가 그 여자 그렇게 함부로 말하지마 라고 화내는 거... 그래서 쿠로가 작정하고 그 여자 자취방에서 뒹구는거 다이치한테 보여주고 다이치 충격 먹어서 아무것도 못하는거 보면서 승리의 미소를 짓지만 다이치한테는 그게 트라우마가 되서 쿠로는 평생 다이치 마음 못 열겠찌....(급 새드엔딩
다이치가 그 여자 너무나 좋아해서 저는 괜찮으니까 헤어지지 말아요 하고 매달리는데 사와무라 난 니 그런 모습이 숨막혀 하고 차이고.. 이별후유증으로 앓는 다이치 앞에 나타난 쿠로를 보고 다이치가 없는 사람 취급하고 외면하고 근데 쿠로는 계속 들이대겠지. 정신붕괴된 다이치 틈을 노려보려고 하는데 쿠로 생각 이상으로 다이치같은 곧은 심성의 아이는 한번 멘붕되면 회복이 안되는 것이었다. 혼자 있을 때 아무것도 못하는 다이치한테 접근해서 세치혀로 실컷 구워삶아 어찌어찌 모텔까지 데려가서 거사를 치루는데.. 거사 치루고 기분 좋게 잠들려고 하는데 정말 시체처럼 쿠로 밑에서 흔들리던 다이치가 관계 끝나고 죽은 듯 누워있다가 쿠로가 선잠 들려고 할때쯤 일어나서 가방안에 있던 커터칼로 죽으려 들어서 쿠로가 놀라서 다이치 말리는데 다이친 반쯤 정신 나가구 8ㅁ8 쿠로가 그때야 아차하는거지 내가 뭘 단단히 잘못했구나 근데 이미 다이치 멘탈 다 붕괴됐는데 어쩔거야.. 그 뒤로 다이치한테 완전 납작 업드려서 마음 열려고 챙겨주고 별짓을 다 하는데 다이치가 진짜 버석버석 마른 목소리로 넌 나한테서 애인도 뺏아갔고 내 몸도 뺏아갔고 내 일상도 다 부숴버렸잖아. 더 이상 뭐가 필요한데? 뭐가 필요해서 아직 내 주변 맴도는 건데? 나 같이 재미없는애 얼마나 더 건드려야 속이 시원하겠어? 하고 화도 안내서 미치고 팔짝 뛸 지경의 쿠로.. 차라리 화를 내고 패기라도 하면 얻어맞고 속이라도 시원해질텐데 멘탈 바스러진 다이치는 할 수 있는게 쿠로 경멸하듯 쳐다보는 거 밖에 할 수 있는게 없으니까... 밀어낼 힘도 없는 상태의 다이치를 억지로 밀어붙일 의지도 들지 않는 쿠로.. 그렇게 다이치에게서 주춤, 뒷걸음질 치면 다이치가 정말 영혼 없는 얼굴로 돌아서서 가버렸으면 좋겠다. 힘없이 느린 걸음인데 쿠로는 절대 그 뒤를 따라가지 못하겠지... 쿠로 힘내라 너 이슥기(코쓱
40.
랜덤채팅에서 한번 해볼라고 껄떡대는 남자들을 무찌르기 위한 수호자 역할하는 넷카마 쿠로오 보고 싶다. 근데 정의감이라기 보단 그냥 남자인거 까발렸을 때 경악하는 상대방 남자들 놀리는 재미로 시작함ㅋㅋㅋㅋ 그렇게 랜덤채팅에서 신나게 남자들 놀리던 어느날 랜덤채팅에서 익명의 D를 만나게 됨. 인적사항 깠더니 20대 초반 남자래. 쿠로오는 듣도보도 못한 이모지 써가면서 옵빵 만나서 방가여어 *^^* 뿌잉뿌잉 이러고 아양 떨고 있는데 D는 여자였냐면서 반응은 해주지만 여타 다른 병태들이랑은 좀 반응이 다름 사실 D는 자기가 이게 처음이라 잘 모르겠다고 엄청 서툰 모습을 보임. ㅉㅉ 이 자식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빠져들기 전에 내가 단단히 혼쭐 내줘야 겠다고 쿠로가 큰맘 먹는데 D는 조근조근 이야기를 하기 시작함. 좀 진지한 자신의 얘기를. 최근에 성정체성을 알았어요. 이제껏 제가 송두리째 사라진 기분이에요. 부모님이랑 가족들에겐 말할 수 없어서 답답했는데 익명이라서 좀 편하게 얘기 할수 있을까 싶어 온거에요. 쿠리링☆님(쿠로)이 여자여서 좀 안심했어요. 아무래도 남자한테는 할 수 없어서. 그 조근조근 차분한 자기 고백에 쿠로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고해성사 끝낸 D는 조금 마음이 가벼워졌다며 인사를 하고 떠나려하는데. 쿠로가 거기서 저 괜찮다면 앞으로도 얘기 나누고 싶다고 하며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함. 그렇게 둘이 이메일토모가 되고.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항상 두 사람은 이메일만을 주고받게 됨. 스마트폰이니 라인이니 발달해도 두 사람은 서로의 대화만을 위해 만든 이메일만을 주고 받으며 연락을 이어가게 됨.
여기서 루트가 두개로 나뉘는데 하나는 쿠로오와 D는 완전한 타인일 것. 두 사람은 이메일만 주고 받으며 대화를 이어나가고 어느샌가 쿠로오는 D를 만나고 싶은 호기심이 생김. 이 사람이 게이인건 상관 없었음. 차라리 말도 못할 범법자라고 해도 만날 수 있을 것 같았음.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자기가 남자인걸 밝혀야하지.. 그리고 어느 날 쿠로는 결심을 하게 됨. D를 만나야 겠다고. D는 자기 자신에게 비밀을 터놓고 솔직히 다가오는데 자신은 대화를 이어나갈 때 마다 거짓말을 해야하니까. 진중하고 솔직한 D에게 더 이상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았음. 뫄뫄공원 몇번째 벤치에서 봐요. 그 말을 하고 쿠로는 계속 D를 기다렸음. 슬쩍 누군가 벤치에 와서 쿠로와 같은 벤치에 앉음. 그 남자가 이 벤치에 앉지 않았다고 해도 쿠로는 그 남자가 D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음. 말을 검. 오늘 날씨 좋네요 하고. 그 남자는 잠시 놀라서 쿠로를 바라보다가 네, 하고 따뜻하게 웃음. 어쩐지 쿠로는 마음이 간질간질 해짐.
누구 기다리세요?
아 네.
나돈데. 누구? 애인 기다려요?
아, 애인은 아니구요 하하하. 그쪽은요?
난 그쪽 기다리고 있었는데.
네?
남자는 둥그렇게 눈을 떴다가 배시시 웃어버림. 누구 기다려요? 썸녀? 아 여자는 맞는데 그런건 아니고.. 헤에, 예뻐요? 쿠로의 말에 남자는 걍 웃어버림. 이렇게 멋있는 분 기다리게 하는 사람은 누굴까? 음.. 쿠리링? 쿠로의 말에 남자의 눈이 커짐
반가워요 D
쿠로의 말에 남자의 표정이 ??!??? 상태가 됨
쿠..쿠리, 쿠리링?
네^ㅍ^v
짓궂게 웃으며 브이질을 하는 쿠로를 보며 D의 얼굴이 복잡해짐
아, 반칙이네. 게이가 이렇게 잘생기기까지 하면 여자들 꽤나 눈물 흘리겠어.
그, 그쪽이 더. 그쪽이 더.. 잘생겼어요 쿠리....음. 그쪽이요.
D의 말에 한대 맞은 것 같은 쿠로. 아 정말. 쿠로는 갑자기 빵 터져서 웃음.
원래도 알았지만 진짜 솔직하네 D
그러는 그 쪽은 왜 거짓말만 한거에요?
하하하
탁탁 자리털고 쿠로가 일어나 손을 내밈
미안하니까 밥 사줄게. 라면 좋아한댔지?
얼떨떨한 D는 조금 주저하다가 그 손을 잡고 일어섬. 그렇게 두 사람은 연을 트게되고 뭐 사귀는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는 이야기. 그리고 D는 다이치의 머릿글자라 쿠로가 너 얼마나 솔직한거냐 하고 터짐.
두번째 루트는 쿠로다이 친구관계인것. 쿠로는 D에게 점점 인간적 호감을 가지게 되고 이런저런 얘기해보는데 D가 관심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는 것을 알게 됨. 조언해주기도 하면서 내심 잘 안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음. D와의 만남에 일상이 제법 즐거워져서 실 없이 웃기도 하고 그럼. 그런 쿠로오에게 동급생 사와무라가 요즘 좋은일 있냐? 하고 물어옴.아니 그냥 뭐. 아 맞다 사와무라, 너 게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하고 대뜸 물었더니 사와무라가 화들짝 놀람. 어? 뭐?? 아, 최근에 알게 된 사람이 그쪽 사람이라서. 그,글쎄? 아무 생각도 없는데? 하고 사와무라가 허둥지둥 자리를 피함.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그날 D에게서 메일이 옴. 어떡해요 그 사람이 오늘 저한테 게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봤어요. 혹시 제 마음 들킨걸까요? 어라 이거 어디서 많이 본 상황인데. 설마 하는 마음에 이렇게 해보세요 하고 조언을 해주고 담날 사와무라가 자기한테 조언대로 움직이는 걸 보면서 D가 사와무라인걸 알게 됨. 에? 그 사와무라가? 에에?? 호게모이?? 다른 의미로 멘붕에 빠지는 쿠로. D에 대한 인간적 호감과 동기 사와무라의 친구적 호감이 이상하게 짬뽕되어 심상찮은 화학작용이 일어나 버린 건지 그 뒤로 쿠로는 사와무라를 떠올리며 잠을 이룰 수 없게 되어버렸음. 뭐 중간 생략하고 쿠로는 다이치가 좋아지게 되고 자기가 원하는대로 D에게 시키면 사와무라는 움직여 줄테지만 그건 싫었음. 자기가 만든 넷카마 쿠리링도 질투심의 대상이 되어버림. 쿠리링은 D에게 D님 마음 가시는대로 움직이세요, 그 어떤 결과든 응원할게요. 라고 말하고 연락을 끊음. 그리고 초조하게 사와무라의 고백을 기다림. 뭔가 주도적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어필하는 사와무라를 자긴 모르니까 더 두려운 것도 있었음. 이제껏 자신의 조언대로만 움직이던 사와무라가 본인의 의지로 쿠로오에게 마음을 표현하게 되고.. 뭐 결국 해피엔딩이 된다는 이야기. 2번 루트처럼 클리셰 돋는 우연적 관계가 더 취향이긴 하지만 저런 말도 안되는 우연이 현실에 없을 것 같아서 만약 연성을 하게 된다면 아마 1번 루트가 되지 않을까. 하지만 연성 안할테니 뭐'ㅅ')r
카라스노는 강호였다. 유명한 감독이 이끄는 미야기 대표로 몇번이고 전국진출의 역사를 쓴 강호. 사와무라는 제가 ‘그’ 카라스노 배구부에 입부하던 날을 잊을 수 없었다. 긴장 되고, 청춘의 땀내가 배어있는 체육관의 그날의 공기.
“이즈미다테중 출신 사와무라 다이치입니다. 왼쪽 공격수 했었습니다! 전국으로 나가기 위해 카라스노에 왔습니다!”
떨렸을까. 떨렸을 것이다. 동경의 그 곳에 선 것만으로도 벌써 다리가 후들거렸다. 제 당찬 목소리에 선배들이 장난스레 환호로 답했다. 사와무라는 허리를 굽혀 잘 부탁드립니다!! 우렁차게 외쳤다.
“그래. 열심히 해보자.”
어깨를 다독이는 손에 감사합니다! 하고 다시 크게 외쳤다. 눈 앞의 주장은 낮게 웃었고 사와무라는 그것만으로도 떨렸다. 제가 감히 쳐다도 볼 수 없는 3학년의 주장이었다.
쿠로오 테츠로와 사와무라 다이치는 봄기운이 만연한 체육관에서 만났다. 따뜻한 햇살로 기분 좋게 달궈진 공기와 땀냄새가 묻어나는 공간, 그곳에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의 설레임이 가득 차올라 반짝반짝 빛났다. [카라스노 배구부]라는 자수가 놓인 져지를 받고 제 앞으로 된 유니폼을 받을 때 까지도 사와무라는 제가 카라스노 배구부가 된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비록 선배들의 연습을 돕기 위해 공만 줍다 끝나는 날도 있었지만 그 배구공을 만지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이 넘쳤다.
“오 사와무라.”
“아, 안녕하십니까!”
조금 날이 더워질 무렵이었다. 몇번인가 공을 만지고 리시브가 조금 더 익숙해졌을 즈음, 푸른 교정에서 교복을 입은 쿠로오와 우연히 만났다. 3학년 교실과 1학년 교실은 꽤 거리가 있어 부활동 외엔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만날 일이 별로 없었다.
“점심은?”
“아, 이거랑 같이 먹으려구요.”
자판기의 우유를 가리키며 조금 민망하게 웃었다. 우유를 마시는게 조금 부끄러워졌다. 훌쩍 키가 큰 선배 앞에서 왠지 키가 크고 싶어 투정부리는 아이 같았다. 3학년인데다 이런 강호팀을 이끄는 주장님. 새내기인 1학년 사와무라에게는 너무나 아득한 선배였다. 먼저 뽑을 수 있도록 한 발짝 물러나 동전을 집어넣는 쿠로오의 등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든든한 어깨, 최강의 브로킹을 하는 길죽한 팔다리, 동경과 선망같은 감정들이 한순간에 들이쳐 사와무라는 왠지 얼굴이 붉어졌다.
“우유?”
“네?”
쿠로오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조금 이상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이런것 조차 민망했다. 멋진 저음의 목소리가 우유? 하고 되물어 왔다. 사와무라는 대답할 타이밍을 놓치고 잠시 머뭇거렸다. 쿠로오는 길게 뻗은 손가락으로 버튼을 눌렀다.
“아, 저!”
덜컹, 하고 뭔가가 굴러떨어지는 소리에 정신을 차린 사와무라가 급하게 외쳤다. 쿠로오는 허리를 숙여 집어든 우유팩을 사와무라에게 툭, 던졌다. 가볍게 포물선을 그리며 받기 쉽게 날아온 우유팩은 사뿐히 품안에 안겼다. 쿠로오는 싱긋 웃는다.
“영양보충 중요하지. 잘 하고 있어 사와무라.”
사와무라는 다급하게 감사합니다! 하고 외치며 허리를 숙였다. 쿠로오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아닐지 몰라도 사와무라에게 있어서는 엄청난 사건이었다. 제가 마실 음료를 뽑아든 쿠로오는 가볍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제 친구들이 서있는 무리로 섞여들어갔다. 쿵, 하고 가슴이 뛰었다. 하얀 셔츠를 접어 걷은 쿠로오의 팔이 눈 앞에 선명했다. 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었던 손, 저에게 우유를 건네던 그 손. 더위가 얼굴로 몰린 듯 뜨거웠다.
사와무라는 유니폼에 11번을 달았다. 1학년 중에 가장 빠른 번호였으나 1번과는 무려 10명의 거리가 있었다. 그와 같은 코트를 밟기 위해선 주전이 되어야 했다. 하지만 카라스노는 강했고, 코트는 선배들의 무대였다. 잘 안다, 1학년 주제에 주전이 되고 싶다는게 과욕이라는 것을. 다만 코트를 밟을 때 쯤이면 쿠로오가 코트 안에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사와무라를 재촉했다. 끊임없이 연습을 했다. 1학년 동기들과 교실에서 배구 서적을 가져와서 틈틈히 이론 이야기도 하고 배구 시합 비디오를 돌려봤다. 체력을 기르기 위해 아침 로드워크도 빠지지 않았다. 어느샌가 사와무라는 공을 받아내는 횟수가 제법 늘었다. 강하게 내리친 쿠로오의 공을 받아 올렸을 때 제법이라는 표정으로 눈을 빛내는 쿠로오의 표정을 사와무라는 잊을 수 없었다. 잘했어 사와무라. 쿠로오는 후배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칭찬임을 알면서도 사와무라는 어김없이 설레곤 했다. 스트레칭을 하고 손톱을 다듬고 배구공을 만지면서 시간은 쉬지 않고 흘러갔다.
가끔 시간이 맞으면 같이 하교하는 경우도 있었다. 사카노시타 상점을 기점으로 사와무라는 오른쪽으로 꺾었고 쿠로오는 왼쪽으로 꺾었다. 노을 지는 언덕을 함께 걸어 내려올 때 사와무라는 평소에 힘들기만 하던 언덕길이 조금만 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바보같은 생각을 하기도 했다. 아쉬움에 조금 걸음이 느려질 때면 쿠로오는 앞서 걷다가 잠시 걸음을 멈춰 주곤 했다. 왜 그러냐는 얼굴에 사와무라는 어색하게 웃으며 다리가 조금 피곤해서요. 하고 변명하곤 했다.
“스트레칭 빠지지 않고 잘 해야지.”
“네 죄송합니다.”
“운동하는 몸이니까 관리 잘 해야한다.”
“네.”
사와무라에게 향하는 쿠로오의 말에는 언제나 애정이 듬뿍 담겨 있었다. 착하고 배구 좋아하는 성실한 후배. 그런 후배에게 건네는 선배의 다정한 조언에 사와무라는 가끔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다. 저 말고 누구나에게 다정하실거죠. 그런 말은 꿈에도 할 수 없었다. 상점 앞에 도착하자 쿠로오는 잠시만, 하고 후다닥 상점 안으로 들어갔다.
“다른 애들한테 말하면 안된다.”
의아한 얼굴의 사와무라에게 장난스럽게 웃은 쿠로오는 큼지막한 고기만두 두개를 양손에 들고 나왔다. 따뜻하게 손 안에 들어차는 온기를 받아들었다.
“많이 먹어.”
“가, 감사합니다!”
사와무라의 우렁찬 인사에 쿠로오는 제법 뿌듯한 선배의 얼굴이 되었다. 따뜻한 온기를 양손에 움켜쥐고 망설였다. 조심스럽게 종이봉지를 벗겨들고 뜨거운 고기만두를 후- 불어 식히는 쿠로오의 얼굴이 꽤 진지했다. 가만히 그 얼굴을 바라봤다. 뜨거운 음식에 약한지 조십스럽게 구는 모습을 보며 어쩐지 슬그머니 입술이 들썩였다. 그러다 쿠로오가 쳐다보는 바람에 쫓기는 사람처럼 다급하게 한입 베어물었다. 뜨거운 만두에 입술이 금방 빨갛게 부어올랐지만 사와무라는 덥석덥석 베어물었다.
“배 많이 고팠구나.”
“아니, 아닙니다!”
“잘 먹으니까 보기 좋다.”
제 바보같은 행동을 보고 쿠로오는 다정하게 웃어주었다. 사와무라는 어쩐지 부끄러워 제 손에 시선을 고정하고는 입안에 가득 찬 만두를 우물거렸다. 저보다 먹는 속도가 느린 쿠로오가 부스럭대며 만두를 먹는 소리를 가만히 들었다. 그냥, 아무것도 안해도 좋았다. 노을로 물들었던 언덕에는 그 짧은 시간에도 어둠이 짙게 깔렸다. 제 몫의 만두를 다 먹은 쿠로오가 물수건을 꺼내 꼼꼼히 긴 손가락을 닦는다. 자 그럼, 하고 쿠로오는 인사를 하고 왼쪽 골목으로 꺾어들어간다. 사와무라는 인사를 하며 꾸벅 허리를 숙였다. 저지를 입고 성큼성큼 걸어가는 뒷모습을 본다. 사와무라는 손에 쥔 종이봉지를 만지작거렸다. 제 방 책상 한켠에는 뜯지도 않은 우유팩이 그 어느날 부터 가만히 놓여있었다. 너도 남겨 둘 수 있는 거였으면 좋았을텐데. 그렇게 또 혼자 사소한 것에도 의미를 부여하다가 손에 쥔 포장지를 구겨 쓰레기통에 던졌다. 발갛게 부어올라 번들거리는 입술을 소매로 슥슥 문질러 닦았다. 쿠로오는 이미 골목으로 모습을 감춘 뒤였다.
*
인터하이 예선을 위한 골든위크 합숙과 몇번의 연습경기, 바쁜 일정 속에서 2, 3학년들은 우승을 위해 기합이 단단하게 들어가 있었다. 사와무라는 덩달아 긴장하고 기합을 넣고 다양한 선배들과 콤비를 짜고 연습을 했지만 여전히 주전에 이름을 올리는 일은 없었다. 우수한 선배들 틈에서도 쿠로오는 빛났다. 주장으로서도, 선수로서도. 그런 제 주장이 든든하고 자랑스럽고 존경스러웠다. 가까워 질 수 없는 거리감은 여전히 슬펐지만 사와무라는 꾹 눌러 담았다. 배구는 즐거웠다. 강한 선배들에게 배울 것이 많았다. 감독님은 무섭고 훈련은 혹독했지만 사와무라는 이를 악물고 참아냈다. 절망감에 절어 아무것도 안하고 무력하게 있는 것 보다 고통스러운 훈련을 하고 나면 어쩐지 한걸음 나아간 것 같아 몸은 피곤해도 마음만은 후련했다.
카라스노의 져지를 입고 처음 들어선 센다이시 체육관의 높은 천장과 에어사롱파스의 냄새. 그 곳에서 우뚝 선 저의 주장. 사와무라는 그 코트안을 동경했다. 정확히 그와 함께 서길 갈망했다. 제 우수한 선배들이 자랑스러우면서도 동시에 부러웠다. 감독의 앞에 동그랗게 서서 의지를 다지고 손을 모아 구호를 외치는 그 일련의 과정들에서 사와무라는 고요히 제 자리를 지켰다. 착실하게 몸을 풀고 날아드는 공을 받아올리며 기합을 넣었다. 한명 한명 부원들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쿠로오의 눈이 날카롭게 빛났다. 기합이 들어간 사와무라의 얼굴을 보며 쿠로오는 가볍게 입꼬리를 올렸다. 그것만으로도 사와무라는 충분했다.
인터하이의 끝에 카라스노는 트로피를 안았다. 대표로 수상을 한 쿠로오가 트로피를 치켜들고 웃자 체육관 전체가 환호했다. 반짝반짝 빛나는 별들의 무리에서 정점에 선 쿠로오는 찬란했다. 사와무라는 눈이 부셔 조금 눈을 찡그렸다. 반동으로 눈가가 살짝 젖었다. 길을 잃은 동경심이 찬란한 빛무리의 주변을 머물다 연기처럼 흩어졌다. 감독님과 코치와 함께 식사를 하고 체육관으로 돌아와 오늘 경기에 대한 분석을 하고 내일은 연습이 없으니 푹 쉬라는 말과 함께 해산했다. 사와무라는 산더미처럼 쌓인 짐을 정리하고 마지막까지 꼼꼼하게 체육관 점검을 하고 문을 걸어 잠궜다. 부원들은 경기 후 몰려오는 피로에 벌써 돌아간지 오래였다. 잠긴 문을 밀어 한번 더 꼼꼼히 확인하고 고개를 돌리는데 눈 앞에 길게 그림자가 졌다.
“선배님.”
“문 다 잠궜어?”
고개를 끄덕이자 쿠로오가 손을 내민다. 그 손바닥 위에 열쇠를 내려놓고 스친 손길에 또 혼자 들뜬 기분이었다. 간질거리는 손가락으로 우물쭈물 가방을 고쳐매는 동안 쿠로오는 열쇠꾸러미를 갈무리해 제 가방 안주머니에 단단히 챙겨 넣는다. 갈까? 당연한 듯 쿠로오는 동행을 권하고 사와무라는 네, 하고 짧은 대답으로 쿵쾅대는 심장소리를 감추었다. 사박사박 걸음을 옮기며 사와무라는 아까부터 입안에 맴돌던 말을 조심스럽게 골라냈다.
“축하해요 선배님.”
“응? 내가 아니고 다 같이 한거야.”
“그래도..”
그래도, 라는 짧은 단어를 뱉고는 조금 머뭇거렸다. 그래도요. 저는 선배님을 동경해요. 그 말을 하면 쿠로오는 웃을지도 모르겠다. 고맙다 사와무라, 하고 대답도 다정히 들려줄 것이었다. 하지만 쿠로오는 알지 못할 것이다. 그 동경 안에 품은 마음이 어떤 것일지. 알아주길 원하면서도 알아버리는 것은 두려웠다.
“선배 졸업하지 마세요.”
“뭐야, 유급이라도 할까?”
“선배랑 같이 배구 하고 싶어요.”
“일학년 주제에 건방지게. 그러니까 얼른 주전으로 올라와라 사와무라.”
깔끔하게 닦인 길을 사박사박 걷는 소리가 귀를 간지럽혔다. 한여름의 밤공기는 미지근하고 습했다. 가끔 풀벌레소리가 들려왔다. 쿠로오는 낮게 웃는다. 사와무라는 행여 날뛰는 심장 소리가 밖으로 튀어나갈까봐 꿀꺽 침만 삼켰다. 언덕을 내려와 내일보자 하고 가볍게 손을 흔드는 쿠로오에게 허리굽혀 인사를 하고 오른쪽으로 꺾으며 사와무라는 꾹 삼키고 있던 숨을 내쉬었다.
선배랑 같이 배구 하고 싶어요.
그저 평범한 말일 뿐인데 고백이라도 한 것 마냥 귓밖으로 쿵쾅쿵쾅 심장소리가 튀어나왔다. 사와무라는 달아오른 얼굴로 도망치듯 어두운 골목길을 내달렸다. 알아버리는 것은 역시 두려웠다.
*
학업과 훈련의 연속으로 1학년의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저에게 이만큼 빠른 시간은 과연 3학년인 쿠로오에게는 어떤 속도일까 가늠이 되지 않았다. 빠르게 달음박질 치는 쿠로오의 등을 바라보는 것 외에 사와무라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제가 배울만한 것을 기록하며 빌려온 비디오를 늦은 시간까지 보다 가만히 펜을 내려놓았다. 다른 학교와의 연습경기 영상 안에서 쿠로오는 빛났고 높이 날았다. 사와무라는 그 때 그 경기장 안에 서 있었지만 지금과 같은 거리감을 느꼈다. 뜨거운 체육관의 열기에도 마음은 서늘했다. 이제껏 해온 배구는 언제나 즐거웠다. 다만 가끔씩 홀로 서 있는 기분이 들곤 했다. 선명한 주장 마크와 함께 1번을 단 쿠로오의 등을 보며 품었던 동경은 어느 새 변질되어 있었다. 책상 위 한켠에 놓인 우유팩은 가만히 기억을 품고 있었다. 테트라팩 윗 부분에 쓰인 유통기한은 우유치고는 꽤 긴 시간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이것도 언젠가는 끝이 올 것이었다. 제 이런 감정에도 유통기한이 있을까. 마시지 못한채 놓인 우유는 그 언젠가의 시간을 떠오르게 했다. 모니터 속 쿠로오의 모습을 보다가 입술을 달싹이다, 가만히 고개를 묻었다. 그의 옆에 선 모습을 상상한다. 자신이 받아 낸 공이 세터에게 깔끔하게 연결되고, 올라간 공을 그가 상대방의 코트에 내리 꽂고 팀원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그는 제 등을 두드리며 잘했어 사와무라, 하고 칭찬을 할 것이다. 상상 속의 쿠로오는 여느 후배들에게도 다 친절했지만 특별히 저에게는 더욱 더 친절했다. 제가 품고 있는 특별한 감정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우쭐해서 그에게 고백하는 상상을 한다. 상상은 언제나 여기서 멈췄다. 그 뒤를 펼쳐보는 것은 언제나 사와무라에겐 두려움이었다.
변하는 건 없었다. 언제나와 같은 연습, 간혹 시도하는 새로운 작전들. 사와무라는 그 언젠가를 위해 2학년 선배와, 간혹 3학년 선배와 같이 페어가 되어 연습하곤 했다. 가끔은 쿠로오와 페어가 되는 날도 있었다. 적당히 긴장한 몸은 제법 좋은 움직임을 만들어 내곤했다. 칭찬을 받는 날이 많아졌다. 언제나 그렇듯 배구는 재밌었다. 뜨거운 여름을 가로질러 달력의 날짜를 지워가며 봄고 예선이 가까워졌다. 전국 출장을 노리며 잔뜩 기합이 들어간 카라스노 배구부에는 기대감에 찬 긴장이 맴돌았다.
“주장은 뭔가, 처음부터 1번이었던 것 같아요.”
연습으로 얼룩진 얼굴을 스포츠타월로 닦아내던 2학년 선배가 1학년의 말에 하하하 웃으며 동감한다. 그의 말에 사와무라도 동감했다. 누가 봐도 쿠로오는 강했다. 강한자들을 아우르는 리더쉽도 있었다. 어쩐지 서툰 자신 같은 1학년의 시기는 쿠로오에게 처음부터 없었던 것 같았다. 코치와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는 얼굴을 바라봤다. 그 안에는 여유로움도, 능숙함도 들어있었다. 2년이라는 시간은 그렇게 아득했다. 사와무라는 자신이 좋아하는 배구와 쿠로오의 사이에서 가끔은 망설이곤 했다. 조급함으로 제 자신을 무너뜨리고 싶지 않았지만 쿠로오가 코트에 서 있는 시간에 자신이 없는 건 싫었다. 그 어린 마음이 치고 올라올 때면 제가 어린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한다. 쿠로오는 자신 같은 어린 시절이 없었을 것이다. 이렇게 비교하는 것도 어리다는 증거일지도 몰랐다. 사와무라는 아직 어리네, 그가 장난처럼 웃는 상상을 하며 가만히 입술을 물었다. 시간은 가만히 흘러 제법 선선한 바람을 불러왔다. 봄고의 시작이었다.
높은 울리는 환호성 소리. 티비에서만 보던 도쿄 오렌지 코트. 그 곳에 서기 위해 오랜 시간 달려왔다. 거대한 열기 앞에 사와무라는 긴장하고 움츠러들었다. 단순히 크기에 압도 당한 것은 아니었다. 말하고 싶지 않은 긴장감과 두려움이 몰려왔다.
“카라스노!!!”
화잇!!! 손을 모아 우렁차게 구호를 외쳤다. 두려운 만큼 더 크게 외쳤다. 알 수 없는 불안감에도 사와무라는 부러 크게 기합을 넣으며 몸을 풀었다. 주전 선수의 목록에 사와무라는 끝내 올라가지 못했다. 대기선수 구역에서 사와무라는 힘껏 소리쳤다. 화이팅! 힘내요! 돈마이돈마이! 목이 메였다. 코트를 가로지르며 날아오르는 쿠로오의 등을 보며 어쩐지 목이 메였다. 시큰거리는 목구멍에는 그 어떤 패배감 같은 것이 진득하게 달라붙었다. 하지만 지금은 한 순간 한 순간이 소중했다. 선배들에게 조금 더 무대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 조금 더 오랜 시간 같은 공간의 공기를 마시고 싶었다. 사와무라는 꿈같은 무대에서 높이 뛰어오르는 쿠로오를 지켜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제발
급하게 삼킨 숨에 귀가 멍멍했다. 긴 랠리의 끝에 쾅, 하고 공은 카라스노의 코트 안으로 내리 꽂혔다. 삐이익- 귀를 찢는 날카로운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시합 종료를 알렸다. 전국 출장 그리고 4강 진출이라는 결과. 카라스노 배구부의 역사를 새롭게 쓴 성적이었다. 환호를 받으며 관중석에 인사를 하고 동그랗게 모여 쿠로오는 활짝 웃었다.
“잘싸웠다 우리 까마귀들!”
해맑은 듯, 개구진 듯, 다부진 얼굴로 웃는 쿠로오의 얼굴에는 후회도 미련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큰 성취감이 가득했다. 그야말로 주장의 얼굴이었다.
“이제 너희 세상이야. 마음껏 날개를 펼쳐야지.”
2학년과 1학년을 하나씩 바라보며 쿠로오는 웃었다. 사와무라는 그 말을 듣게 되는 것이 가장 두려웠다. 쿠로오가 더 이상 함께 하지 못하는 배구를 하는 것이 겁이 났다. 든든한 주장이 없는 코트는 어쩐찌 외롭고 넓었다. 그렇게 말하면 쿠로오는 겁쟁이 사와무라, 하고 웃어줄까 그게 아니면 엄한 얼굴로 꾸짖을까. 쿠로오의 말이 끝나고 한명씩 흩어져 몸을 푸는데 덜컥 어깨를 잡혔다.
“이제 사와무라도 코트에 서겠구나.”
기쁜 얼굴을 해야할지 어떤 얼굴을 해야할지 알 수 없었다. 복잡한 사와무라의 얼굴을 보며 쿠로오는 다 알것 같다는 표정으로 웃었다. 툭툭 어깨를 두드리고 등을 문질러 주었다.
“재능 있는 1학년들이 많았는데 우리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한거 같아서 아쉽네.”
“아닙니다.”
“사와무라는 성실하니까 충분히 잘 할 수 있을거야.”
선배와 함께 할 순 없잖아요. 투정 부리면 웃어줄까. 시합에 진 다음이니까 어쩌면 예민할지도 몰랐다. 눈치 없는 후배는 되고 싶지 않았다. 생각이 쌓여갈 수록 입술은 굳게 닫혔다. 결국 감사합니다 하고 고개를 숙였다. 쿠로오는 가만히 어깨를 다독여준다.
“나도 사와무라랑 같이 코트에 서고 싶었어.”
쿠로오- 응? 코치님이 부르셔! 3학년 선배의 말에 쿠로오가 가만히 다독이던 손을 떼어내고 코치님이 계신 방향으로 걸어간다. 카라스노 유니폼을 입은 쿠로오를 이제 더는 볼 수 없다는 것이 사와무라에게는 팀이 지는 것 보다 큰 두려움이었다. 가방을 어깨에 매고 빠른 걸음으로 화장실로 뛰어들었다. 수도꼭지를 비틀자 찬물이 쏟아졌다. 마구잡이로 얼굴에 물을 끼얹었다. 눈치 없는 눈물도 쓸데 없는 미련도 씻겨내려가면 좋으련만. 그러기에 역시 사와무라는 아직 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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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은 함박눈처럼 벛꽃잎이 나리는 날이었다. 온 세상이 봄바람인데 사와무라의 마음은 찬바람이 불었다. 오지 않았으면 하고 바랐던 날은 기어이 오고 말았다. 느릿하게 교복을 껴입고 거울 앞에서 옷매무새를 다듬었다. 눈 밑이 꺼슬했다. 손바닥으로 뺨을 몇번 두드리니 발갛게 뺨이 달아올랐다. 그래도 말라버린 듯 웃음은 나오지 않았다. 전학년들이 다 모인 교정은 소란했다. 강당에서 지루한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졸업노래를 부르고 사와무라는 맥 없이 박수를 쳤다. 우르르 사람들이 강당 밖으로 몰려 나오고 약속 장소인 체육관 앞으로 향했다. 일찍 도착한 선배들과 동기들 사이에서 사와무라는 어색하게 웃었다. 눈 밑이 붉어진 사와무라를 보며 간간히 선배들은 웃곤했다. 봄 냄새가 가득 몰려왔다. 소란한 교정이 아득했다. 포근한 사람이 살랑하고 불면 벚꽃잎이 한아름 쏟아졌다.
“너 왜 이렇게 늦었어!”
선배 하나가 우렁차게 외쳤다. 그 목소리가 향한 곳에서 쿠로오가 뛰어왔다. 미안미안 내가 좀 늦었지. 주장이라고 늦으면 다냐. 우우. 장난기 가득 섞인 남고생들의 야유에 쿠로오는 외려 뻔뻔한 얼굴을 했다.
“원래 주인공이 제일 늦는거야.”
“아이고 네 그러십니까.”
와르르 웃어버린다. 다글다글 모인 부원들이 과장스럽게 웃어댔다. 사와무라는 하하, 작게 입안에서 웃음소리를 굴렸다. 웃음은 나오지 않았다.
“단체 사진 찍자!”
누군가의 말에 신난 남고생들이 와글와글 요란했다. 사와무라는 2학년 선배한테 끌려 대강 앞줄에 끄트머리에 섰다. 쿠로오는 주장답게 제일 앞줄 중간에 쪼그려 앉아 장난스럽게 양손으로 V자를 그렸다. 삼각대와 타이머를 맞추고 와르르 뛰어온 선배가 외친다. 삼! 이! 일! 번쩍, 플래시가 터져 사와무라는 눈을 꾹 눌러 감았다.
“오 잘 나왔는데? 구도 좋다.”
“내가 사진 좀 찍잖아.”
으스대는 말에 와르르 모여들어 사진을 구경한다. 디지털 카메라의 액정 속엔 그들이 아름다운 청춘을 보냈을 체육관을 배경으로 부원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쿠로오는 연신 칭찬을 하며 들뜬 목소리였다. 한명씩 삼학년들이 번갈아 인사를 하며 어쩌면 마지막이 될 인사를 나누었다.
꿈뻑, 눈을 감았다 떴다. 눈 앞에 플래시의 잔상이 계속 남아 따가웠다. 연신 꿈뻑거리다가 지워지지 않는 잔상에 소매 끝으로 눈을 문질렀더니 소매끝이 흠뻑 젖었다. 아, 작게 내뱉은 말에 옆에 있던 선배들이 와아 소리를 지른다.
“사와무라 운다!!”
당황해서 팔을 들어 잽싸게 얼굴을 가렸다. 하지만 이미 장난감을 발견한 짓궂은 선배들이 가만 둘리 없었다. 와하하 웃는 목소리가 가까이 오고 카메라를 든 선배가 사와무라 우는 사진 찍자!! 하고 크게 외치는 소리가 어지럽게 섞였다.
“야 이렇게 귀여운 후배 왜 자꾸 괴롭히냐.”
밀려드는 당황스러움에 어쩔 줄 몰라 쩔쩔매는 사와무라의 앞에 어둑하게 그림자가 졌다. 웃음기 만연한 목소리의 쿠로오가 얼굴을 가리고 선 사와무라를 품안에 끌어안는다. 당황해서 엉망으로 삼킨 숨에 쿨럭쿨럭 재채기를 했다.
“선배들 졸업한다고 울다니 귀엽지 않냐. 야 너네도 좀 사와무라 닮아봐라.”
“에이, 하나도 안 섭섭한데요 저희들은.”
“이것들이. 감독님한테 말해서 연습량 늘리시라 한다?”
얼토당토 않은 말에 장난스럽게 에에에~~~ 하고 야유를 보낸다. 웃음소리가 요란하고 또 아득했다. 누군가가 나 슬슬 가봐야해, 하는 말을 선두로 아이들이 인사를 하고 우르르 제 친구들과 가족들에게로 흩어진다. 쿠로오는 사와무라의 어깨에 팔을 걸쳐 몸을 기대곤 아이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해준다. 마지막까지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한 쿠로오가 기댔던 몸을 일으켜 품안에서 사와무라를 떼어낸다.
“다 울었어?”
“...네.”
“아니면 좀 더 울래?”
“아뇨..”
눈물과 콧물 범벅이 된 얼굴이 달아올랐다. 부끄럽고 민망하고 서러웠다. 젖은 소매로 다급하게 얼굴을 문질러 닦았다. 쿠로오는 앞에 선채 가만히 사와무라를 기다렸다. 괜히 민망해 코를 훌쩍 삼켰다.
“안 가셔두..돼요?”
“우리 후배가 이렇게 서럽게 우는데 어떻게 가.”
주머니를 뒤적여 쿠로오가 손수건을 내민다. 제 것이 있었지만 말 없이 쿠로오가 내미는 것을 받아들었다. 더럽힐 수 없어서 손 안에 꾹 말아쥐기만 했다. 쿠로오는 졸업장이 담긴 통을 어깨에 걸치며 웃는다.
“졸업해서 섭섭해?”
“네.”
대답하는데 다시 목이 뜨거워진다. 사와무라는 꾸욱 입술을 문다. 쿠로오는 가만히 웃고 있을 뿐이였다. 눈물이 그렁그렁 차오른 얼굴을 들어올리자 쿠로오의 가슴팍이 눈에 닿았다. 정갈한 가쿠란이 항상 멋있다고 생각했다.
“선배.”
“응?”
“단추..라도 주시면 안될까요.”
조금 계집애 같은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후회는 하고 싶지 않았다. 따끔한 목구멍으로 어렵게 말을 끄집어 냈다. 제 앞의 쿠로오는 듣기 좋은 낮은 목소리로 조용히 웃는다.
“두번째 단추가 아니어도 되니까..”
뜨끈하게 달아오른 눈으로 차마 쿠로오를 올려다 볼 수 없었다. 다정한 선배는 후배의 말에 어떤 대답을 할까. 지금 이 순간에도 다정할 수 있나요 선배.
“이걸로도 괜찮아?”
손을 들어 제 목에 달린 단추를 망설임 없이 툭 뜯어낸다. 주먹 쥔 손이 눈 앞에 내밀어졌다. 실밥이 살짝 물린 단추가 쿠로오의 손바닥 위에 얌전히 놓여 있었다. 꾸욱 입술을 깨물며 사와무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방심하면 또 눈물이 터질 것 같았다.
“첫번째 단추 받았으니까 1번 다는거야 사와무라. 응원하러 올테니까.”
알겠지? 속삭이듯 묻는 목소리에 사와무라는 끄덕였다. 손을 잡아끌어 손바닥 위에 단추를 올려준 쿠로오가 조심조심 손가락을 접어 단추를 쥐여준다. 울먹이는 얼굴을 끝까지 들지 못하자 쿠로오가 조심스레 품안에 사와무라를 끌어 안는다. 다독이며 등을 두드려주는 그 손길에 끝내 울어버렸다. 멀직이서 들리는 시끌시끌한 환호성과 귓가를 간지럽히는 따뜻한 봄바람과 기분 좋을 정도로 차분한 쿠로오의 심장소리 같은 것들이 아득했다.
졸업 축하해요. 안녕 내 첫사랑.
전하지 못한 말은 가만히 입안으로 삼켰다.
18살 쿠로오, 16살 사와무라
3학년과 1학년일 두 사람이 같은 학교 선후배였다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쿠로오에게 카라스노 유니폼과 가쿠란을 입히고 싶다는 사심 하나로 쿠로오는 카라스노의 주장이 되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보고 싶은 설정들이 몇개가 있어 열심히 넣어봤어요. 전하지 못한 동경과 애정 사이의 서툰 마음도 예쁘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 다이치는 1학년이라 스가보다 더 작던 귀여운 다이치로 설정하였습니다><
동경같은 첫사랑이 끝나고 찾아온 열병 후 성장통을 앓고 키가 큰다는 제 마음속의 설정이 있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