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쿠토 코타로 X 아카아시 케이지
감눌님 생일 축하 연성으로 썼습니다! 감눌님 생일 축하해요!
오후부터 대대적인 폭설을 예고한 하늘은 우울한 빛깔로 낮게 내려앉아 있었다. 내뱉은 숨이 하얗게 피어올라 목에 두른 머플러를 조금 더 단단하게 여몄다. 하굣길은 소란했고 이따금 자전거가 스쳐지나갈 때 마다 차가운 공기가 몸을 감았다. 교복 자켓 주머니에 넣어둔 장갑을 떠올렸지만 어쩐지 조금 귀찮아 교문까지 맨손으로 그냥 걸었다. 살짝 언 땅을 자박자박 밟으며 교문을 나서는데 교복을 입은 무리들 속에서 누군가의 모습이 보였다. 익숙한 색의 머리통이 인파 속에서 살짝 삐져나와 있었다. 어, 하고 입술 사이로 소리가 내뱉어지기도 전에 슬로우모션처럼 천천히 고개가 돌아본다.
“아카아시!”
“네.”
시선이 마주치자마자 제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아카아시는 인사 대신 네, 하고 여느 때처럼 대답하고 만다. 함빡 웃는 얼굴을 보면 저도 모르게 슬몃 웃음이 흐르고 만다.
“연락도 없이 웬일이세요.”
“오랜만에 교복 입은 아카아시 보고 싶어서 왔지.”
“그거야 이따 집에서 보면 되잖아요.”
오늘 휴강이라고 집으로 오라고 아침부터 닦달했으면서, 하고 덧붙이면 보쿠토는 하하 웃으며 아카아시의 발갛게 달아오른 손을 잡아 쥔다. 추위에 둔해진 감각 너머로 온기가 스며든다.
“아카아시가 도망갈까 봐 잡으러 왔지.”
“제가 왜요.”
보쿠토는 대답 대신 손가락 사이로 깍지를 끼고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걷기 시작한다. 따르는 아카아시는 조금 느린 걸음이다. 가끔 아카아시의 상체가 휘청거릴 정도로 간격이 넓어지면 앞선 걸음이 조금 느려지고 뒤쳐진 걸음이 조금 잦아진다.
삼학년이 된 아카아시는 보쿠토의 졸업을 아쉬워할 새도 없이 후쿠로다니 배구부의 주장이 되어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냈다. 공부랑 가깝진 않았지만 체육특기 전형으로 꽤나 유명한 대학으로 진학한 보쿠토는 팔자에도 없던 해부학이니 체육보건학이니 하는 어려운 수업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모양인지 징징거리는 연락조차 드물어졌다. 서로의 빈자리를 느낄 새도 없이 바쁘다가 어느 날 문득 정신 차린 건 아마도 꽃놀이도 철이 지나버린 초여름이었다. 체육관의 온도가 조금 올라갔다 싶을 때 쯤 오랜만에 보쿠토에게 전화가 왔다. 아카아시, 나 자취 시작했어, 하고.
한참이나 연락을 하지 않았던 게 이상할 정도로 맨션 여벌 키를 받아드는 건 순식간이었다. 아마도 합숙 때문에 자주 집을 비울 거 같으니까, 아카아시 편할 때 마다 놀러 와서 쉬다 가라고. 웃으며 말하는 보쿠토의 머리 위로 뜬 해가 뜨거워서 아카아시는 저도 모르게 이젠 집 관리까지 맡기시는 건가요, 하고 대답하고 말았다. 대답과 다르게 웃으며 키를 받아든 이후로 두 사람은 주로 보쿠토의 자취방에서 만났다. 보쿠토의 졸업 이후로 숭덩 잘려나간 시간이 무색하리만큼 자연스럽게.
“어디로 가는 겁니까.”
“오랜만에 만났으니까 밖에서 데이트하자.”
“데이트요?”
“응, 옛날처럼 맥도날드도 가고 배구화도 고르고. 아, 나 서포터도 새로 사야할 것 같아.”
이미 데이트의 성격에서 벗어나는 것 같았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수업이 끝난 학생들이 몰려있는 전철역을 지나쳐 근처 코인 주차장에 세워둔 보쿠토의 차에 올라탔다. 익숙한 연습복이나 유니폼 대신 사복을 입은 보쿠토는 낯설었으나 운전을 시작한 모습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고작 일 년, 한 살 차이일 뿐인데 훌쩍 어른이 되어버린 것 같았다. 밖에 세워 둔 차안의 공기가 차가워 보쿠토는 얼른 히터를 틀고는 능숙하게 온도 조절을 한다. 무릎 위에 얹어둔 크로스백 위에서 녹은 손가락을 무의식적으로 매만졌다.
늘 전철을 타고 이동하느라 번화가로 가는 길은 어쩐지 낯설었다. 퇴근시간에 가까워져 차들이 많아지기 시작한 도로를 달리며 보쿠토가 틀어둔 라디오에서 흐르는 노래를 따라 흥얼거린다. 길거리에서 몇 번인가 들어본 적 있는 제법 최근에 나온 가요였다.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때는 사람들에게 뒤섞여 걷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차로 이동하니 순식간이었다. 쇼핑센터의 지하 주차장으로 능숙하게 빨려 들어간 차 안이 삽시간에 어두워진다.
“학교 발표는 났어?”
“아직 하나 남았어요.”
보쿠토가 졸업을 하고 성인이 되고 아카아시가 삼학년이 된지 어느 덧 일 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곧 아카아시도 졸업을 하고 성인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게 대견한 모양인지 보쿠토는 종종 아카아시의 진로에 대해서 친척어른처럼 물어올 때가 있었다. 차 문을 닫고 리모컨으로 문을 잠그자 번쩍, 하고 라이트가 켜졌다가 꺼진다.
학생 때 함께 돌아다녔던 것처럼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세트와 사이드메뉴를 가득 시키곤 뺨이 미어터져라 밀어 넣으며 고픈 배를 채웠다. 인터하이에서 새롭게 꾸린 팀으로 메달 권에 든 아카아시는 미련 없이 배구를 그만 두었다. 제가 아니고도 후배들은 충분히 강했고 그래서 후회는 없었다. 운동을 그만 둬 에너지 소모량이 옛날 같지 않으면서도 볼 한가득 햄버거를 밀어 넣고 우물거리는 아카아시를 볼 때 마다 보쿠토는 기특한 듯 흐뭇하게 웃는다. 보쿠토는 아카아시가 던진 배구를 그만 두었다는 일방적 통보에도 아쉬워하는 기색 없이 그렇구나, 하고 대답해 줄 뿐이었다. 뭐라도 얘기 하지 않을까 걱정한 것과는 반대로, 그래도 가끔은 주말에 같이 배구 연습하자, 라는 말이 전부였다.
“아카아시는 뭐 살 거 없어?”
“네, 저는 괜찮아요.”
“옷이라든지.”
“괜찮아요. 보쿠토상 것만 사기에도 시간이 모자랄 거 같아요.”
“아직 시간 괜찮지 않아?”
“오늘 밤부터 폭설 내린대요.”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던 자세 그대로 보쿠토가 아, 하고 낮은 소리를 낸다. 어느새 말끔하게 빈 트레이를 집어 들며 아카아시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얼마 전까지도 다녀 익숙한 배구용품점에 들어서자 보쿠토는 혼자 추억여행을 하는 것 같은 얼굴로 가게 구석구석을 바라본다. 제가 다니던 때 있던 포스터들은 말끔하게 교체되어 새것이었으나 인상 좋은 주인아저씨는 여전히 그대로인지라 반가움에 목소리가 높아진다. 둘이 인사를 나누는 사이에 아카아시는 능숙하게 보쿠토가 애용하는 브랜드의 서포터를 집어 들었다. 유쾌하게 인사를 나누며 계산을 마친 보쿠토와 함께 운동화를 파는 전문점으로 들어선다. 마치 어제도 그랬던 것처럼 익숙하게 돌아다니며 배구 용품을 함께 고른다.
어느 새 어두워진 거리에 가로등이 하나씩 켜지고 일류미네이션이 거리를 반짝이며 수놓는다. 그러고 보니 번화가에 나온 것도 오랜만이라 아카아시는 느릿한 에스컬레이터로 층을 올라가며 유리창 너머의 빛무리를 바라보았다. 겨울의 상징 같은 대로의 일류미네이션은 크리스마스 산타모양이었다가, 신년 복주머니 모양이었다가, 무엇을 상징하는지 모를 기하학적이고 아름다운 무늬로 바뀌었다.
“아카아시.”
“네.”
“여기 옥상 공원에서 일류미네이션 전시하고 있대.”
쇼핑센터 게시판에 붙은 전단지를 가리키며 툭, 말을 던진다. 언제 본건지 게시한지도 오래 되어 약간 색이 바란 전단지에 보쿠토는 금세 즐거운 얼굴이다.
“어디보자, 2월 초까지면 얼마 안 남았네. 보러 갈까?”
“지금요?”
“응.”
쇼핑백을 들지 않은 손으로 아카아시의 손을 잡아끈다. 단단하게 붙든 손에 어쩔 수 없이 끌려가며 느리게 움직이는 에스컬레이터의 계단을 하나씩 밟는다. 방금 전 까지 유리창 너머에 시선이 빼앗겨 있던 것이 무색하리만큼 제 시야 가득히 쇼핑센터의 밝은 크림색 천장과, 에스컬레이터 손잡이와 보쿠토의 등이 들이찬다. 몇 층이고 쉬지도 않고 올라가 옥상공원에 도착해 밖으로 통하는 문을 열어젖히자 한가득 찬 공기가 달려든다.
“추워!”
“네!”
날카로운 공기에 슬쩍 눈을 찌푸리며 아카아시는 외마디 비명을 지른다. 아랑곳 않고 보쿠토는 단단하고도 따스한 손으로 아카아시의 손을 잡아끈다. 어깨를 움츠리며 옥상공원으로 들어서자 한가득 장식 된 일류미네이션이 가득했다. 알록달록한 색깔로 나름대로 여러 가지 모양으로 꾸민 꼬마전구들이 한데 뒤엉켜 아기자기한 모양이었다. 겨울의 시작부터 장식 되어 있었을 색색의 전구들은 간혹 가다가 필라멘트가 끊어져 드문드문 빛을 잃은 채였다.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추운 겨울의 작은 옥상공원, 교체하기엔 얼마 남지 않은 전시기간에 조금 쓸쓸한 빛이기도 했다.
“추워서 그런지 사람이 하나도 없네요.”
“내가 아카아시를 위해 여길 통째로 빌렸거든.”
“아 네.”
“감동한 척이라도 해주면 안 돼?”
“네, 감동했어요.”
너무 대충이야, 보쿠토는 웃으며 아카아시의 콧잔등을 아프지 않게 톡, 두드린다.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자 보쿠토는 단단히 아카아시의 손을 붙들고 공원 중간으로 걸어간다. 화려하기도, 쓸쓸하기도 한 빛무리들로 이루어진 길을 걸으며 따뜻한 빛에 기분이나마 잠시 추위를 녹인다. 잔잔하게 틀어놓은 뉴에이지 음악이 나긋하게 흐르고 멀리서 차의 경적소리가 간간히 들려온다. 방금까지 유행가가 흐르던 쇼핑센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숨을 내뱉을 때 마다 하얗게 입김이 솟아오른다. 부옇게 번지는 공기 중으로 살랑살랑 차가운 얼음 결정이 흩날리기 시작한다.
“눈, 오네요.”
“그러니까! 아카아시랑 맞는 첫눈이네.”
“이만 갈까요? 눈 오면 운전하기 힘드실 텐데.”
하아, 입김을 터트리며 뒤돌아서는 아카아시의 손목을 단단히 잡아당긴다. 몸이 한 번 휘청, 하고 흔들리며 아카아시는 제 앞의 보쿠토를 바라본다. 그런 아카아시의 허리를 나머지 한 팔로 당겨 안은 보쿠토가 아카아시의 손을 고쳐 쥔다.
“…뭐하시는 거예요.”
“아카아시, 우리 춤출까?”
“네?”
“왈츠?”
“출 줄 모르는데요.”
“괜찮아. 왈츠라는 건, 그냥 음악에 맞춰서 적당히 빙글빙글 돌기만 하면 돼.”
검지를 세워 허공에 빙글빙글 회오리모양을 그린 보쿠토가 아카아시의 손을 고쳐 쥔다. 티비에서 언 듯 보았던 왈츠 시작 자세와 제법 비슷한 모양이었다. 발 안 밟게 조심하고. 그 말을 시작으로 보쿠토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왈츠에 어울리지 않는 뉴에이지 음악을 음정을 무시하며 멋대로 흥얼거리며 빙글빙글 맴돌기 시작한다. 얼결에 보쿠토가 하는 모양을 따라 발걸음을 옮긴 아카아시는 보쿠토가 이끄는 대로 그야말로 적당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화려한 빛무리가 보쿠토의 뒤로 빠르게 번진다. 고작 한 뼘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서 보쿠토의 엉망진창인 콧노래가 쏟아지고 낮게 가라앉은 하늘에서는 점점 눈송이가 하늘하늘 쏟아져 두 사람의 춤사위에 휘감겨 함께 춤을 춘다.
“보쿠토상.”
“응?”
“어지러우니까 조금만 천천히…….”
“분부하신대로.”
발걸음의 속도를 줄인 보쿠토는 나긋하게 아카아시의 허리를 고쳐 쥔다. 이제는 왈츠인지 뭔지도 알 수 없는 기묘한 움직임이다. 서로의 발을 밟지 않을 정도로만 주의하며 엉망진창인 스텝을 멋대로 옮긴다. 움직여 데워진 체온에 몽글몽글 입김이 피어올라 굵어지기 시작한 눈송이와 뒤섞인다.
“……저 지망한 학교 중에 보쿠토상네 학교 없어요.”
“응 알아.”
“서운하지 않으세요?”
“서운하길 바라?”
“너무 아무렇지도 않으시면, 조금 슬픈데요.”
솔직한 말에 보쿠토는 키들키들 웃으며 아카아시를 끌어안는다. 데워진 체온이 후끈하게 달려든다. 보쿠토의 품에 안긴 채 아카아시는 보쿠토의 허리께를 도닥인다. 보쿠토가 졸업한 후 두 사람이 공유하는 시간이 싹둑 단절된 것처럼 아카아시도 졸업을 하고 새로운 생활이 시작하면 또 다시 두 사람이 공유하는 시간이 단절될지도 모른다. 아카아시는 그게 어쩐지 조금은 두려웠다. 그렇다고 고작 이런 걸로 저 혼자 두려워하는 것도 어쩐지 멋쩍었다.
“그럼 아카아시가 슬프지 않게.”
“네?”
“졸업하면 같이 살까?”
느릿하게 눈을 깜빡였다. 제 허리께를 끌어안은 아카아시의 손을 잡아 쥐고 가만히 제 앞으로 끌어온다.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아카아시의 시린 손등 위에 보쿠토는 가만히 고개 숙여 입술을 묻는다. 손끝을 감싼 보쿠토의 손바닥에서 차근하게 온기가 번진다. 고개를 숙이며 가만히 내려감은 눈꺼풀을 천천히 들어올린다.
낡은 별무리가 두둥실 떠오른 겨울의 작은 우주 속, 찬란하게 떠오른 금성이 고스란히 마주한 눈동자에 담겨있다. 따스하고 강렬한 보쿠토의 색이다. 그 눈에 이끌려 그를 따라 여기까지 왔다.
“이미 자주 가고 있잖아요.”
“그거랑 같이 사는 건 좀 다르지!”
“글쎄요, 전 잘 모르겠네요.”
“아카아시 너무해!”
보쿠토의 손에서 제 손을 잡아 뺀 아카아시는 괜히 발로 바닥을 비비적거렸다. 보쿠토는 우는 소리를 하며 제 앞에 목석같이 서 있는 아카아시를 덥썩 끌어안는다.
“그런데 아카아시 얼굴, 너무 빨간데.”
“…추워서요.”
“아닌 거 같은데.”
“눈 오잖아요.”
그래그래. 키들키들 웃은 보쿠토는 끌어안은 아카아시를 도닥였다. 굵어지기 시작한 눈발에 교통체증이 시작되기라도 한 듯 멀리서 들리는 경적소리가 잦아진다. 얇은 교복 자켓 하나만 입은 아카아시를 꽉 끌어안은 보쿠토가 추위에 얼은 뺨을 매만진다. 나긋하게 깜빡인 눈꺼풀이 천천히 내려앉고 아카아시의 입술 위에 차분히 입을 맞춘다. 따뜻하고 포근한 온기가 차근히 아카아시를 간질인다. 보쿠토가 던진 멋쩍고 쑥스러운 단어를 계속해서 곱씹어본다.
“아카아시는 몸만 들어오면 돼. 집안일은 내가 다 할게.”
“……네?”
“진짠데.”
빨갛게 얼은 뺨에 가볍게 입을 맞춘 보쿠토가 아카아시의 손을 붙들어 제 코트 주머니로 집어넣는다. 둥실 떠오른 낡은 빛을 따라 발걸음을 옮긴다. 쌓이기 시작한 눈 위로 두 사람의 발자국이 고스란히 찍힌다.
“얼마 전에 보쿠토상 합숙에서 돌아오신 후 집 꼴을 보고도 제가 그 말을 믿어야 합니까?”
“왁, 그 얘긴 안하기로 했잖아!”
“말해보세요, 속옷이 왜 소파 쿠션 밑에서 나오는 겁니까.”
“아카아시 내가 잘못했으니까 이제 그만!”
손바닥으로 입을 틀어막으려는 손길을 잽싸게 피하자 손을 끌어넣어 둔 코트 주머니가 확 당겨진다. 휘청하며 으아아 소리를 지르는 보쿠토의 얼굴을 보며 점짓 엄한 얼굴을 하던 아카아시가 푸하하 웃어버리고 만다. 옥상정원을 나서는 문을 열면 나긋하게 흐르던 뉴에이지와 유행가가 우스꽝스럽게 뒤섞인다.
내용 중 보쿠토의 눈동자를 금성에 비유한 것은 감눌님 소설 중 자주 나오는 표현으로 나름대로 오마쥬적인 느낌으로 차용하여 썼습니다.
제가 감눌님 소설중에서 아끼는 표현 중 하나입니다. 감눌님 생일 축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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